‘일상부터 광고까지’ 실감 나는 SNS 인플루언서, 알고 보니 가상인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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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살아있는 것 같다" 나날이 발전하는 가상인간, 마케팅 시장으로
SNS 휩쓰는 인플루언서 마케팅 시장, 가상 인플루언서 등장 이후 격변
실존 인간보다 저렴하고 안정적이다? 차후 관련 시장 급성장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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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 인플루언서 아이타나 로페즈/사진=로페즈 인스타그램

AI(인공지능) 기술 기반으로 제작된 가상인간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중심 인플루언서 마케팅 시장을 석권하고 있다. 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는 “AI 아바타들이 210억 달러(약 27조4,500억원) 규모의 콘텐츠 크리에이터 시장으로 진출했다”고 보도했다. 차후 인간 인플루언서 시장이 가상인간의 막강한 영향력에 밀려 잠식당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영원히 유지되는 ‘이미지’, 가상인간의 시장 활약

가상 인플루언서는 등장 이후 럭셔리 브랜드 등과 손을 잡으며 시장 인지도를 확보해 왔다. △킴 카다시안(Kim Kardashian)의 메이크업 라인 KKW 뷰티와 누누리(Noonoouri) △루이뷔통(Louis Vuitton)과 아야이(Ayayi) 등이 대표적인 협력 사례다. 가상 인플루언서에 대한 대중 주목도가 높아지자, 마케팅 효율 역시 빠르게 개선되기 시작했다. 인스타그램에 따르면 H&M의 광고에 등장하는 가상 인플루언서 쿠키(Kuki)는 전통적인 방식의 광고 대비 11배 이상 많이 노출됐으며, 마케팅 비용을 91% 경감하는 데 기여했다.

이후 기업들은 마케팅 비용을 줄이고, 소비자의 이목을 끌기 위해 속속 가상 인플루언서와 손을 잡기 시작했다. 그 결과 수많은 팔로워를 끌어모으며 ‘진짜 인플루언서’가 된 가상인간들이 탄생했다. 스페인 최초 AI 인플루언서 아이타나 로페즈(Aitana Lopez)는 SNS에서 20만 명이 넘는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다. 실존하는 사람처럼 현실적인 일상을 공유하며 수많은 지지자를 확보한 것이다. 로페즈와 협업하기 위해서는 게시물당 1,000달러(약 130만원)의 비용을 지급해야 한다.

로페즈 외에도 수많은 가상 인플루언서들이 각자의 ‘콘셉’을 내세우며 매력을 어필하고 있다. 이들은 한 번 구축한 이미지가 훼손되지도 않으며, 사생활 논란 등에 시달릴 이유도 없다. 기업 입장에서는 저렴하고 안정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마케팅 수단인 셈이다. 글로벌 인플루언서 마켓 플랫폼 마켓스앤마켓스는 가상인간 인플루언서 시장이 2020년 2조4,000억원에서 2025년 14조원으로 6배 이상 성장할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이는 실제 인간 인플루언서 시장보다 가파른 성장세다.

시장 휩쓴 ‘인플루언서 마케팅’

가상인간이 인플루언서를 자처하는 이유는 뭘까. 스마트폰 이용이 보편화한 뒤, SNS는 마케팅 분야의 중심 채널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다수의 기업은 수많은 SNS 팔로워를 보유한 인플루언서를 활용한 마케팅 전략을 채택했다. 인플루언서는 팔로워들에게 협력 기업의 제품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구매를 독려한다. 상품을 소개하고 제휴 구매 링크를 안내하며 일종의 ‘이커머스’ 역할을 수행, 제휴사(Affiliates)와 유사한 효과를 내기도 한다.

이들은 ‘라이브 커머스’ 분야에서도 안정적인 마케팅 효과를 낼 수 있다. 인플루언서는 실시간 판매 방송을 진행하며 팔로워를 끌어모으고, 이들이 실제 상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업계에서는 차후 라이브 커머스 마케팅 시장이 꾸준히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계속해서 발전하는 인터랙티브 콘텐츠가 차후 SNS 마케팅의 중심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인스타그램, 틱톡 등 주요 SNS 서비스는 라이브 스트리밍 쇼핑 도구, 파트너십 등을 개발하며 커머스 고객 유치에 전념하고 있다. 관련 시장 선두 주자로 꼽히는 인스타그램은 사용자가 인스타그램 라이브를 통해 직접 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 ‘라이브 쇼핑’ 서비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라이브 커머스 및 인플루언서의 시장 입지를 인정하고, 이를 사업 확장에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양상이다.

새롭게 등장한 ‘가상 인플루언서’는 기존 인간 인플루언서 대비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가상 인간을 활용해 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보다 많은 이의 시선을 끌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는 의미다. 수많은 브랜드가 가상 인플루언서와 협업을 자처하는 가운데, 업계는 관련 시장의 성장세에 촉을 곤두세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