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 살아난 AI 수요에 클라우드 매출 두 자릿수 증가

160X600_GIAI_AIDSNote
전체 매출 12.5% 증가, 영업이익 비용 절감 등 영향
광고· 클라우드 부문 아마존 주요 수익원으로 자리 잡아
구글·MS도 예상 넘는 호실적, 인공지능 덕분에 웃었다
Amazon_20240502_TE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미국 뉴욕증시를 주도하는 빅테크 그룹, 이른바 ‘매그니피센트7’의 1분기 실적 발표가 이어지는 가운데, 아마존을 비롯한 클라우드 사업 기업들이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성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빅테크들이 클라우드 사업에 인공지능(AI)을 접목하면서 수요가 되살아난 영향이다.

광고·클라우드가 다했다, 아마존 1분기 호실적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아마존은 올해 1분기 1,433억 달러의 매출과 주당 0.98달러의 순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5% 늘었고 순이익은 104억 달러로 전년 대비 3배 이상 불어났다. 시장 예상치도 크게 웃돌았다. 매출은 시장조사기관 LSEG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 1,425억 달러를 웃돌았으며 , 주당순이익(EPS) 역시 전망치(0.83달러)를 훌쩍 넘어섰다.

효자는 클라우드 사업이었다. 아마존웹서비스(AWS)의 1분기 매출은 250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7% 늘었고 영업이익은 94억2,000만 달러로 아마존 전체 영업이익(153억 달러)의 62%를 차지했다. 영업이익률은 37.6%로 역대 최고치다. 클라우드 서비스에 생성 AI가 접목되면서 성장에 탄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아마존 측은 올해 AWS 연간 매출을 1,000억 달러로 예상하고 있다.

아마존의 압도적인 영업이익률은 앞서 언급한 클라우드 수요 증가와 함께 최근 단행한 대규모 정리해고 영향이 컸다. 아마존은 2022년 말부터 현재까지 2만7,000여 명의 직원을 해고했다. 특히 AWS에서 대규모 정리해고를 하면서 비용절감 효과를 낸 것으로 분석된다. 아마존은 올해 들어서도 프라임 비디오, MGM 스튜디오, 트위치 등의 부문을 축소하는 등 인력을 감축하고 있다. 이와 함께 광고 부문 수익도 증가했다. 스트리밍 서비스인 프라임 비디오의 광고 효과가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118억 달러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24% 급증했다.

아마존, 지난해 4분기 실적도 예상치 상회

아마존은 앞서 지난해 4분기 실적도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바 있다. 지난 2월 초 아마존은 작년 4분기 매출이 1,700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4% 늘었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가의 예상치 1,662억 달러를 웃돈 규모였다. 특히 순이익은 106억 달러로 1년 전 2억7,800만 달러 대비 급증했다. 이에 따라 주당순이익도 0.03달러에서 1달러로 크게 올랐다.

AWS 매출은 242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에 부합한 것은 물론, 전분기 성장세(12%)도 웃돈 것이다. 다만 지난해 1분기 20% 증가했던 것과 비교하면 성장세가 둔화했다. 광고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한 147억 달러를 기록, 시장 예상치 142억 달러를 소폭 웃돌았다. 결과적으로 작년 4분기 아마존이 견조한 실적을 내놓을 수 있었던 것은 블랙프라이데이 등 연말 쇼핑 시즌이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AI_UTO_TE_20240502
사진=유토이미지

구글·MS도 1분기 실적 순항

한편 올 1분기 호실적을 기록한 기업은 아마존만이 아니다. 구글(알파벳)과 마이크로소프트(MS)도 시장 예상을 넘는 실적을 발표하면서 클라우드와 AI의 시대의 도래를 다시금 입증했다. 먼저 MS의 1분기 매출은 619억 달러로, 이는 시장 예상치인 608억 달러를 상회한다. 주당순이익도 2.94달러로, 시장 예측치인 2.82달러를 웃돌았다.

특히 MS는 1분기 순이익 219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했는데, 큰 폭의 자본지출 증가에도 순이익 증가를 이뤄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1분기 MS의 자본지출은 140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79% 증가했다. 자본지출 급증에도 순이익 증가세를 유지한 것이다.

MS에 따르면 자본지출의 대부분은 AI 수요 충족을 위한 인프라 투자로 인해 발생했다. 클라우드 AI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AI 모델 배포를 위한 데이터센터 인프라 구축 비용이 늘어난 것이다. 하지만 큰 폭의 자본지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어 AI 데이터센터 투자는 지속될 전망이다.

알파벳 역시 1분기 매출 805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5%의 성장세를 기록, 시장 예측(786억 달러)을 뛰어넘는 호실적을 보였다. 주당순이익도 1.89달러로 애널리스트들이 예상했던 1.15달러를 상회했다. 실적 호조를 이끈 것은 아마존과 마찬가지로 클라우드다. 알파벳의 클라우드 매출은 96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7% 급등해 실적 상승을 견인했다.

여기에 더해 캐시카우인 유튜브 광고 매출도 81억 달러를 기록하면서 실적을 뒷받침했다. 이와 더불어 구글이 새롭게 발표한 AI ‘제미나이’의 시너지도 클라우드 비즈니스 성장에 힘을 더한 것으로 분석된다. MS, 아마존과 마찬가지로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클라우드 AI 수요의 수혜를 받아 클라우드 비즈니스 성장을 이뤄내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