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DS] ‘인공지능=터미네이터‘라는 인식에서 벗어나기 위해 인문학의 힘 필요해
아직도 인공지능하면 '터미네이터'라는 인식 강해
예능 프로그램은 시청자를 끌어모으기 위해 인공지능의 부정적인 면만 강조
인공지능에 대한 인식을 바로 잡기 위해서는 역설적이게도 '인문학'이 필요한 시대가 온 것
[해외DS]는 해외 유수의 데이터 사이언스 전문지들에서 전하는 업계 전문가들의 의견을 담았습니다. 저희 글로벌AI협회 연구소(GIAI R&D)에서 콘텐츠 제휴가 진행 중입니다.
예능 프로그램은 시청자를 사로잡기 위해 인공지능에 대한 부정적인 면을 강조하는 경향이 있다. 이로 인해 사람들은 인공지능에 대한 부정적인 선입견이 깊게 박혀 있는 상황이다. 이에 ‘소설’이 선입견을 들어내기 위한 해결책이 될 수 있다는 의견이다. 인문학자들은 인공지능에 대한 새로운 이야기를 들려줄 필요가 있으며 소설은 그 힘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인공지능은 무자비한 로봇이다?
삶의 미래 연구소(FLI)는 핵무기, 기후 변화, 인공지능 등 위협으로부터 인류를 지키기 위한 캠페인을 벌여왔다. FLI는 인공지능과 같은 최신 기술이 비관적인 관점에서 벗어나 기술 발전을 이루는 것을 목표로 한다. 예를 들어 인공지능에 뿌리 박힌 ‘터미네이터’라는 편견에서 벗어나 발전을 이루고자 한다.
FLI의 미래 프로그램 책임자인 에밀리아 자보르스키는 “인공지능에 대해 이야기할 때 항상 터미네이터가 등장했다”며 인공지능에 대한 부정적인 편견을 언급했다. 사람들은 인공지능을 떠올릴 때 ‘마키아벨리적인 영혼’을 가져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목적을 수행하는 로봇을 생각한다. 그러나 실제 인공지능 시스템은 악의나 의도가 전혀 반영되어 있지 않다.
강하게 자리 잡은 편견을 바로 잡기 위해서는 대중적인 이야기가 필요하다. 대중적인 이야기는 인식을 바꾸는 데 효과적인 해결책으로 작동한다. 따라서 인공지능 전문가들은 소설을 이용해 인공지능에 관한 편견을 제거하는 방법을 제안한다. 더불어 전문가들은 예술과 인문학이 힘을 발휘할 때가 됐다고 덧붙였다. UC 버클리의 인공지능 연구자인 니나 베구스는 ‘인공 인문학’이라는 새로운 학문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인공 인문학이란 과학과 예술을 융합하여 인공지능의 잠재력을 탐구하는 데 소설과 철학을 활용하는 학문을 말한다. 또한 베구스는 “인공지능처럼 최첨단 기술을 기술자 혼자 감당하기에는 부담이 너무 크다”며 인문학이 인공지능에 도움을 줄 차례가 됐음을 밝혔다.
예능 프로그램에서는 인공지능의 부정적인 면을 강조해
텍사스 대학교에서 실시한 여론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예능 프로그램은 인공지능에 대한 인식을 강력하게 형성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안타깝게도 예능 프로그램에서 인공지능을 묘사하는 방식은 기술의 긍정적인 측면보다는 최악의 두려움을 묘사해 사람들의 관심을 끈다. 예능 프로그램은 시청률을 높이기 위해 기계의 본질을 왜곡시키는 반면, 소설은 기계의 지능과 창의성을 제대로 표현할 수 있는 수단이라는 평가다. 또한 소설은 실제 기술을 반영할 의무가 없으므로 실험과 성찰을 위한 자유로운 공간이 된다.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얻은 인공지능에 대한 부정적인 인상은 그저 인상으로 끝나지 않고 기술에 영향을 미친다. 매사추세츠 공과대학교(MIT) 미디어랩 연구에 따르면 챗봇에 대한 부정적인 선입견은 악순환을 통해 부정적인 선입견이 반영된다. 따라서 인공지능이 야기하는 최악의 상황을 훈련시키면 실제로 최악의 상황이 벌여질 여지가 있다. 반대로 인공지능 모델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면 인공지능은 그에 상응하는 긍정적인 모습을 보일 것이다.
실제로 클라크는 구글 딥마인드와 함께 생성형 AI가 인간 수준의 산문을 만들어낼 수 있는지 연구했다. 이들은 생성형 AI에게 이야기의 시작 부분을 제공하고 이야기를 완성하도록 요구했다. 조잡한 프롬프트를 가진 생성형 AI는 평이한 이야기를 만든 반면, 창의적으로 설계한 프롬프트를 가진 생성형 AI는 흥미로운 이야기를 써 내려갔다. 따라서 연구가 시사하는 바는 인공지능에게 주는 것이 곧 우리에게 되돌아온다는 점이다.
FLI, 인공지능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 만들기 위해 노력 기울여
FLI는 소설가와 사상가들이 인공지능 인식에 관한 논의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소설가와 기술자를 연결하는 여러 작업에 후원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자보르스키는 “상상할 수 없는 위험은 완화할 수 없다”며 소설을 통해 인공지능을 올바른 방향으로 상상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더불어 FLI는 소설가 양성을 위해 할리우드, 건강과 사회(HH&S, Hollywood, Health and Society)와 협력하여 블루 스카이 대본 경진대회를 개최했다. 경진대회는 인공지능의 올바른 적용을 가장 잘 묘사한 작가에게 상을 수여한다.
이처럼 FLI는 기술에 대해 긍정적인 인식을 만들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실제로 인공지능에 관한 ‘파멸’이 아닌 ‘희망’을 훈련하는 세계 만들기 과정을 제작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자보르스키는 일단 부정적인 선입견을 가지면 그 선입견에서 벗어나기 힘들다는 점을 강조했다. FLI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나리오 맵을 개발하고 있다. 시나리오는 사람들에게 영감을 제공하고 이들이 시나리오를 구체화하여 기술과 창의성 간의 상호작용을 추구한다. 또한 이 프로젝트는 인공지능 개발자에게 다양한 아이디어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사람들이 ‘터미네이터’에서 벗어나 인공지능과 함께 평화롭고 행복한 미래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스토리텔링과 인문학의 힘이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다.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내야 하며 이제는 디스토피아적인 공상 과학에서 벗어나 인간에게 희망을 주는 공상 과학을 상상하는 시대에 들어섰다.
*편집진: 영어 원문의 출처는 사이언티픽 아메리칸(Scientific American)으로 본지의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