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DS] NASA ‘예산 부족’으로 바이퍼 프로젝트 무산돼 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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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채 인상이 굴린 스노우볼, 바이퍼 프로젝트 취소
달 과학자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바이퍼 살려야
중국은 승승장구, 미국은 내리막길 걸어가나

[해외 DS] NASA ‘예산 부족’으로 바이퍼 프로젝트 무산돼 ①에서 이어집니다.

Astronaut Standing Beside American Flag on the Moon
사진=Pexels

지난 몇 년간 과학자들은 달에 탐사선을 보내 달의 미스터리를 풀고자 했다. 노력 끝에 탐사선을 통해 많은 데이터를 얻었다. 데이터를 바탕으로 추측한 결과, 달에 물과 얼음이 존재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과학자들 사이에서 지배적인 의견이다. NASA는 과학자들의 추측을 증명하기 위해 ‘바이퍼’라는 탐사로봇을 만들어 달에 보내고자 했다.

그러나 최근 NASA는 예산 부족에 시달려 바이퍼 프로젝트를 취소했다. NASA에서는 바이퍼가 부품으로 다른 임무에 활용될 수 있다는 의견이지만, 과학자들은 바이퍼가 부품이 아닌 전체로서 더 가치가 크다는 입장이다.

NASA, 미국 부채 인상으로 2년간 예산 동결돼

지난 17일 브리핑에서 나사(NASA) 과학임무 부국장인 니콜라 폭스와 탐사 담당인 조엘 컨스는 바이퍼 프로젝트 무산에 대한 책임이 NASA의 예산 문제에 있다고 언급했다. 법에 따라 NASA는 기본 비용에서 30% 이상 초과하는 임무에 추가 비용을 지출하려면 의회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바이퍼가 이 기준에 도달하자 지난 6월에 프로젝트에 대한 재검토가 이루어졌다. 게다가 엄격한 예산 규정에 따라 NASA는 자금을 재할당할 여지가 거의 없는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작년 6월 바이든 행정부와 공화당은 미국의 부채 한도를 잠시 동결했다가 다시 인상하여 국가 채무불이행을 피했다. 그러나 그 대가로 NASA의 예산을 2년간 동결하기로 합의한 것이다. 이 제약으로 인해 NASA의 예산은 10억 달러나 구멍이 생겼다. 이에 따라 NASA는 찬드라 엑스선 천문대를 조기 폐쇄하는 등 광범위한 예산 삭감을 진행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했다.

7월 9일 발표된 NASA 예산 초안에서 하원 세출위원회는 바이든 행정부가 요청한 것보다 최대 75만 달러 더 많은 예산을 바이퍼에 할당할 것을 권장했다. 이 제안은 NASA가 바이퍼의 예산을 늘릴 수 있지만, NASA의 전체 예산을 인상하는 것은 아니므로 결국 제로섬 게임에 불과하다.

엎친 데 덮친 격, 예산 동결에 그리핀 발사 실패까지

바이퍼의 몰락에는 애스트로보틱이 제작한 달 착륙선인 그리핀의 기술적 어려움이 크게 한몫했다. 애스트로보틱은 달 탐사 임무를 수행한 적이 없었기 때문에 NASA는 이러한 위험을 관리하기 위해 애스트로보틱에 더 많은 테스트를 요구했다. 또한 그리핀 발사를 2023년에서 2024년으로 연기하는 데 동의했다. 지난 1월 애크로보스틱은 처음으로 달 탐사 임무를 시작했으나, 안타깝게도 발사 직후 착륙선이 심각한 고장을 일으켜 달에 도달하지 못했다.

애스트로보틱은 첫 임무 실패 요인에 대해 검토 완료했으며 이에 맞춰 그리핀을 수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컨스는 NASA 포럼에서 그리핀에 회의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그리핀에 많은 투자 비용이 들어갔으나, 이에 상응하는 가치를 보이고 있는지는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바이퍼 프로젝트 취소를 보고 달 과학자들은 의회를 설득하기 위해 조직을 꾸려나가기 시작했다. 이례적일 정도로 간결한 공개 서한을 배포하여 의회에 바이퍼 취소 승인을 거절해달라는 요청을 보냈다. 4억 5000만 달러를 지출한 시점에서 프로젝트를 취소하기로 한 결정은 전례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7월 23일 기준으로 1000명 이상이 서한에 서명했다.

중국에게 따라잡히는 건 시간 문제

미국 과학자들은 바이퍼가 비행하지 못하면, 중국에게 달 자원 탐사에서 주도권을 뺏길 수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 최근 중국은 달에 연착륙과 복귀 임무에서 연속적인 성공을 거두었다. 중국은 다음 목표로 두 개의 달 탐사로봇인 창어 7호와 8호를 보낼 예정이다. 이 탐사로봇을 통해 달 남극 근처에서 물과 얼음을 찾고 미래 달 과학 기지를 위한 기술을 시험할 것이라고 밝혔다.

남서연구소의 행성과학자 아크바르 위진은 “현재 중국의 발전 속도는 미국보다 훨씬 빠르다”며 우주 경쟁에서 경각심을 가질 것을 촉구했다.

희망적인 소식은 NASA의 개입 없이도 바이퍼가 비행할 가능성이 희박하나 존재한다는 것이다. 현재 NASA는 국제 파트너와 미국 민간 기업에 추가 비용 없이 바이퍼를 인수할 의향서를 미국 정부에 제출할 것을 요청했다. 그러나 제안서의 마감일은 8월 1일로 빠르게 다가오고 있으며 바이퍼를 채택할 수 있는 자금과 수단을 갖춘 단체는 지구상에서 소수에 불과하다. 이에 위진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며 바이퍼의 새 주인이 나타나길 기대하고 있다.

*편집진: 영어 원문의 출처는 사이언티픽 아메리칸(Scientific American)으로 본지의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