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DS] NASA ‘예산 부족’으로 바이퍼 프로젝트 무산돼 ①

160X600_GIAI_AIDSNote
예산 부족으로 수년 간의 노력 물거품으로 돌아가
NASA, 바이퍼 부품 다른 임무에 사용할 것으로 밝혀
과학자들, 바이퍼 빈 자리 채우기 어려울 것

[해외DS]는 해외 유수의 데이터 사이언스 전문지들에서 전하는 업계 전문가들의 의견을 담았습니다. 글로벌AI협회(GIAI)에서 번역본에 대해 콘텐츠 제휴가 진행 중입니다.


NASA
사진=Scientific American

나사(NASA) 엔지니어들은 달에서 물과 얼음을 찾기 위해 탐사로봇인 바이퍼(Volar Investigating Polar Exploration Rover, VIPER)를 만드는 데 수년 동안 노력을 기울였다. 지난 6월 마침내 골프 카트 크기의 바이퍼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 바이퍼를 제작하기 위해 4억 5천만 달러라는 어마어마한 비용이 들어갔으나, 그에 따른 가치가 있다는 의견이다. 바이퍼가 성공적으로 임무를 완수하면, 수십 년간 추측에 불과했던 수수께끼를 풀 수 있다. 또한 달의 공기, 물, 얼음 등을 채취하여 국제 우주 경쟁에서 우위를 가져갈 수 있다.

예산 부족에 시달리는 NASA

그러나 바이퍼 프로젝트는 공식적으로 취소됐다. 최근 NASA는 극심한 예산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외부에서는 ‘예산 부족’으로 프로젝트가 취소됐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미국 달 과학자들은 이번 프로젝트에 기대가 컸던 만큼, NASA에 실망과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

센트럴 플로리다 대학교의 행성 과학자인 필 메츠거는 “바이퍼 프로젝트가 NASA에서 설계한 프로젝트 중 가장 중요한 우주 개발 프로젝트”라며 프로젝트 무산에 강한 아쉬움을 표했다. 다른 국가의 우주 기관이나 민간 기업에 바이퍼가 매각되지 않는 한, 바이퍼는 몇 주 안에 해체될 위기에 처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경제적으로도 중요한 가치 지닌 바이퍼

과학자들은 달에 물과 얼음이 풍부하다고 강하게 추측할 뿐, 확실한 증거는 없었다. 20년 이상 달 궤도에서 수집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달의 북극과 남극, 특히 해가 없고 추운 분화구 깊숙한 곳에 물과 얼음이 풍부하다고 예상했다. 그러나 지금까지 달의 고위도 지역을 직접 가서 자세히 관측한 탐사선은 없었다. 얼음의 깊이는 얼마나 되며, 표면에 따라 얼음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등 안타깝게도 과학자들은 추측만 내놓을 뿐이다.

바이퍼는 과학자들의 이런 질문에 응답하기 위해 제작되었다. 바이퍼는 달 지형을 탐색하여 관심 지점에 도달하고 3피트 깊이로 시추하여 토양의 얼음 함량을 분석한다. 그런 다음 다른 위치로 이동하여 같은 작업을 다시 수행한다.

바이퍼 프로젝트는 과학적 관점에서도 물론 중요하지만, 경제적인 측면에서도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행성과학연구소(Planetary Science Institute)의 아만다 헨드릭스는 달에 얼마나 많은 물과 얼음이 있는지 아는 것은 경제적으로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물거품이 된 바이퍼 프로젝트

NASA의 원래 계획은 4억 3350만 달러를 들여 2023년 발사를 목표로 바이퍼를 제작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민간 기업인 애스트로보틱(Astrobotic)이 개발한 그리핀이 달에 도착하는 데 지연되자, NASA도 덩달아 발사 날짜를 2024년 말로 미뤘다. NASA는 바이퍼와 그리핀 모두 최소한 2025년 9월까지 비행할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2026년까지 6억 960만 달러가 추가로 들 것으로 내다봤다.

NASA 과학임무 부국장인 니콜라 폭스는 지난 17일 언론 브리핑에서 바이퍼 프로젝트를 취소하면 8400만 달러를 절약할 수 있다고 밝혔다. 물론 쉬운 결정은 아니었으며 결코 가볍게 내린 결정이 아니었음을 강조했다.

NASA는 기하급수적인 비용이 들어가는 만큼 보수적으로 임무를 승인하는 경향이 있다. 예를 들어 작년에 발사한 프시케 탐사선이 있다. 탐사선을 발사하기 전에 발사 지연과 비용 초과에 대해 혹독한 검토를 거친 후 발사하는 데 성공했다. 게다가 NASA는 우주선이 이미 제작되었으나 임무가 난관에 부딪힌 경우, 미국 정부는 주로 우주선 발사를 완전히 취소하기보다는 발사를 연기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바이퍼 프로젝트는 과거와는 대조적인 행동을 보였다. 또한 바이퍼 프로젝트의 갑작스러운 종료는 발사를 향해 쏟았던 몇 달간의 노력을 물거품으로 만들었다. 지난 3월에는 바이퍼의 설계를 주도한 NASA 에임스 연구 센터에서 바이퍼 제작 과정을 생중계했다. 또한 지난 5월에는 바이퍼 팀이 스트레스 테스트 계획에 승인받았다. 심지어 7월 17일 기자회견이 열렸을 때, 바이퍼는 이미 완전히 조립되어 진동 테스트도 통과한 상태였다.

돼지에게 립스틱 바른 격

지난 6월 미국 회계감사원 보고서에는 올해 배정된 바이퍼 예산이 7월이면 소진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하지만 NASA 고위 관리들은 바이퍼가 도마 위에 올랐다는 사실을 공개하지 않았다. NASA 탐사 담당인 조엘 컨스는 바이퍼와 그리핀이 이전에 예상했던 대로 2024년 말에 발사되지 않을 것이라고 인정했다. 그러나 프로젝트의 잠재적 종료 가능성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하지 않고 넘겼다.

7월 17일 기자회견에서 폭스와 컨스는 다른 달 탐사 임무는 순조롭게 진행 중이며 바이퍼의 장비가 다른 임무에 사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과학자들은 바이퍼의 부품이 부분적으로 사용되는 것보다 바이퍼로서 작동하는 데 가치가 더 크다고 답했다. 다른 탐사로봇은 바이퍼의 빈자리를 채우지 못하고 있다. 얼음이 많은 극지방이 아닌 달의 저위도 지역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곧 예정된 달 탐사 임무에서는 올해 말 달의 남극 근처에 착륙 시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바이퍼는 여러 지점을 탐사할 수 있는 반면, 다른 탐사로봇은 한 곳에서만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다.

존스 홉킨스 대학 응용 물리학 연구소의 행성 과학자인 벤자민 그린하겐은 바이퍼가 하려던 일은 완전히 독자적이었기 때문에 다른 탐사선이 대체할 수 없다고 했다. 따라서 다른 탐사선이 바이퍼를 대체할 수 있다는 NASA의 결정에 회의감을 드러냈다.

노트르담 대학교의 달 과학자 클라이브 닐은 NASA가 바이퍼 프로젝트를 취소한 것을 보고 “돼지에게 립스틱을 바르고 있다”며 다른 탐사선이 할 일과 바이퍼가 할 일을 제대로 고려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해외 DS] NASA ‘예산 부족’으로 바이퍼 프로젝트 무산돼 ②로 이어집니다.

*편집진: 영어 원문의 출처는 사이언티픽 아메리칸(Scientific American)으로 본지의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