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DS] 대형언어모델, 외계 문명과 소통할 동아줄 되나
대형언어모델을 통해 외계인에게 인간 세상 보여줄 수 있어
하지만 현재 기술로는 행성 간 통신이 어렵다는 의견 지배적
무선 통신과 레이저 기술 등을 통해 장애물을 하나하나 뛰어넘고자 노력하고 있어
[해외DS]는 해외 유수의 데이터 사이언스 전문지들에서 전하는 업계 전문가들의 의견을 담았습니다. 글로벌AI협회(GIAI)에서 번역본에 대해 콘텐츠 제휴가 진행 중입니다.
AI가 보편화되면서 제조, 교육, 의료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널리 사용되고 있다. 이제는 활용처를 지구 넘어 우주까지 뻗어나가려고 한다. 대형언어모델(LLM)은 인간 세계를 잘 나타낸 기계로 외계인이 인간 세계를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따라서 과학자들은 대형언어모델이 오랫동안 품어왔던 꿈을 이루게 해줄 동아줄이 될 수 있다며 희망을 품고 있다.
인간 세계 압축판, 대형언어모델
외계인에게 메시지를 보내는 등 외계인을 찾아 외계 문명과 소통하려는 시도는 오래전부터 존재했다. 그러나 40년간의 끝없는 노력에도 불구하고 외계인을 찾지 못했으며 당연히 메시지에 대답도 받지 못했다. 지구는 우주에 있는 작은 모래 알갱이에 불과해 인간이 은하계에 홀로 존재한다고 단정 짓기 어려우며 그 가능성은 언제나 열려 있다. 하지만 이제까지 시도했던 방식에 근본적인 의문을 던질 때가 됐다.
대형언어모델은 수많은 텍스트를 분석해 방대한 ‘인간 지식’을 담고 있다. 따라서 과학자들은 대형언어모델을 인간 세계를 잘 요약한 기계라며 이를 외계 생명체 탐사에 적극 활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대형언어모델을 통해 외계 문명은 광활한 거리를 두고 인간과 간접적으로 대화하며 지구에 대해 배울 수 있다.
최근 외계 생명체가 존재할 것으므로 짐작되는 증거가 발견됐다. 우주 망원경을 통해 관찰한 결과, 우리 은하가 외계 행성으로 가득 차 있으며 적어도 3억 개 이상이 지구와 유사하고 액체 상태의 물이 존재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 중 몇몇 행성은 인간을 만나고 인간에 대해 배우고 싶어 하는 문명이 존재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대형언어모델, 곧바로 사용되기에는 무거워
그러나 대형언어모델을 우주로 보내 외계인과 소통하기에는 많은 장애물이 도사리고 있다. 행성 간 통신을 하기 위해서는 컴퓨터 자원을 상대적으로 적게 필요로 하는 소규모 언어 모델을 사용해야 한다. 대표적으로 메타의 라마3 70B 모델이 있다. 그러나 라마3 70B 모델은 약 130기가바이트(GB) 크기로, 우주를 가로질러 오류 없이 전송하기에는 아직 다소 무겁다는 의견이다. 하지만 양자화 기술을 사용하면 성능을 유지하면서 몇 기가바이트로 압축하여 정보를 보낼 수 있다. 행성 간 통신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인터넷 연결 없이도 AI 시스템이 자체적으로 실행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달 너머의 선진 문명에 도달하려면 별 사이의 엄청난 거리, 신호 감쇠 등 기술적 한계를 극복해야 한다. 작년 나사(NASA)는 프시케 탐사선에 행성 간 통신 장치를 부착하고 소행성으로 쏘아 올렸다. 이 기술은 수백 메가바이트라는 엄청난 데이터 속도를 자랑한다. 그러나 이 기술을 사용하더라도 여러 방해 요소로 인해 행성 간 통신은 초당 100비트까지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다. 태양계에서 가장 가까운 행성계인 센타우루스자리 알파에 대형언어모델을 보내더라도 답변을 받으려면 수백 년이 걸린다. 물론 태양계에서 가장 가깝다고 하더라도 무려 4.37광년이나 떨어져 있다.
무선 통신과 레이저로 통신 문제 해결하고자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두 가지 기술이 거론되고 있다. 첫 번째는 광범위하고 느린 무선 통신이고 두 번째는 방향성 있고 빠른 레이저 통신 기술이다. 무선 통신 기술의 경우, NASA의 달 정찰 궤도선은 초당 최대 100메가바이트(Mbps)의 속도로 데이터를 전송하는 데 성공했다. 이는 라마3 70B 모델 전체를 달에 전송하는 데 약 30분이 걸리는 속도다.
또한 전송 속도를 높이기 위해 더 강력한 레이저를 사용하는 방법이 있다. 강력한 레이저를 여러 개 결합하여 송신기를 만들면 몇 광년을 빠르게 지나가 대량의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다. 다른 아이디어로는 태양을 중력 렌즈로 사용하여 신호를 증폭하고 행성 간 초고속 통신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를 위해서는 태양으로부터 820억 킬로미터 떨어진 명왕성 궤도 너머에 레이저를 장착한 탐사선이 필요하다.
조금 오래된 해결책으로는 우주선에 인터페이스가 포함된 컴퓨터를 장착하는 것이다. 컴퓨터에는 외계인에게 지구 이야기를 전달할 이미지, 음악, 메시지를 담아 보낸다. 이 방법을 통해 외계인에게 자신들이 혼자가 아니며 한때 인간 문명이 존재했음을 알려줄 수 있다. 게다가 자신들과 크게 다르지 않으며 지금도 존재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대형언어모델을 우주로 보내 외계인과 전례 없는 교류의 문을 열어 인류의 유산이 지속될 수 있기를 바란다. 또한 이제는 AI가 지구를 넘어 우주에서도 활용될 수 있다. 행성 간 통신은 하나의 예시이며 활용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편집진: 영어 원문의 출처는 사이언티픽 아메리칸(Scientific American)으로 본지의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