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의 기업용 챗GPT, 유료 이용자 100만 명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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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 엔터프라이즈, 출시 1년 만에 이용자 급증
기업용 AI 서비스가 오픈AI 핵심 수익원으로 부상
오픈AI 대항마 앤스로픽도 기업용 AI 시장서 두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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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가 지난해 출시한 ‘기업용 챗GPT’의 유료 사용자가 100만 명을 넘어섰다. 출시 이후 맞춤형 학습과 미세조정 등의 기능을 강화하면서 구독형 기업용 서비스가 오픈AI의 핵심 수익원으로 부상한 가운데, 오픈AI는 출시를 앞둔 신형 대형언어모델(LLM)에도 고가의 구독료를 책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맞춤형 학습모델 도입 등 기업용 챗GPT 기능 확장

5일(현지시각) 오픈AI는 챗GPT의 기업용 서비스의 유료 사용자 수가 100만 명을 돌파했다고 발표했다. 오픈AI는 지난해 8월 기업용 AI 챗봇인 ‘챗GPT 엔터프라이즈’를 공개한 이후 올해 1월에는 150명 미만의 소규모 기업을 위한 ‘챗GPT 팀 플랜’, 지난 6월에는 대학을 위한 프로그램 ‘챗GPT 에듀’를 잇달아 출시했다. 오픈AI에 따르면 해당 3종의 기업용 서비스 유료 회원 중 절반가량이 미국 기업이다. 이에 대해 로이터통신은 “챗봇에 대한 기업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는 신호”라고 분석했다.

대표 서비스인 챗GPT 엔터프라이즈의 이용자 수는 올해 1월 15만 명에 도달한 데 이어 4월에는 60만 명을 넘어서며 3개월 만에 4배나 증가했다. 이에 오픈AI는 지난 4월 이용자 확대에 대응해 기업 사용자를 위한 미세조정 API 개선 사항을 발표했다. 주요 내용은 학습 기간 중 미세 조정된 모델 체크포인트 저장, 플레이그라운드사용자 인터페이스(Playground UI)를 통한 모델 성능 비교, 타사 플랫폼과의 통합 지원, 검증 데이터셋 기반의 성능 메트릭 제공, 하이퍼파라미터 구성 기능 강화 등이다.

이와 함께 기업 고객이 생성 AI 모델을 개발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맞춤형 모델 프로그램(Custom model Program)에도 보조 미세조정과 맞춤 학습 모델을 도입하기로 했다. 지난해 11월 출시한 맞춤형 모델 프로그램은 특정 도메인의 모델을 학습하고 최적화하기 위해 오픈AI 연구진과 협업하는 컨설팅 서비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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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의 AI 통합 플랫폼/출처=오픈AI

최근 개발 중인 LLM 서비스에 고가의 구독료 책정

기업용 서비스가 급성장하면서 오픈AI의 매출도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오픈AI의 매출은 챗GPT 유료 구독 서비스와 GPT-3.5·GPT-4 등 LLM의 API 서비스를 통해 발생하는데 챗GPT 엔터프라이즈가 기업의 핵심 매출원으로 부상하면서 지난해 오픈AI의 매출은 16억 달러(약 2조1,400억원)를 넘어섰다. 오픈AI에 따르면 올해를 4개월 앞둔 시점에서 이미 매출이 지난해 수준을 넘어 20억 달러를 돌파했으며 연말에는 전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34억 달러를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오픈AI는 현재 개발 단계에 있는 LLM 서비스에도 고가의 구독료를 책정하는 걸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IT 전문매체 디인포메이션에 따르면 오픈AI 경영진이 현재 개발 중인 LLM 모델 ‘스트로베리’와 ‘오리온’에 월 2,000달러(약 270만원) 수준의 구독료를 부과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스트로베리와 오리온은 현재 챗GPT와 비교해 추론·생성 능력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두고 비밀리에 개발 중인 모델의 코드명으로 아직 정확한 프로젝트 진행 상황이나 출시 시기 등은 알려지지 않았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스트로베리는 AI가 질문에 대한 답변을 생성하는 데 그치지 않고 미리 계획을 세워 독자적으로 인터넷을 검색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AI의 추론 능력을 인간의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것이 핵심으로, 이미 직원들을 대상으로 내부 시연을 할 정도로 고도화된 상태다. 오리온은 텍스트와 이미지, 동영상 등을 모두 처리할 수 있는 멀티모달 AI로, 오픈AI는 기존 챗GPT와 비교해 언어 이해와 생성 능력을 높여 장기적으로 GPT-4o를 대체하는 주력 LLM으로 개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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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스로픽의 클로드 엔터프라이즈/출처=앤스로픽

앤스로픽, 기업용 AI 챗봇 출시하며 오픈AI와 경쟁

이런 가운데 기업용 AI 시장 경쟁은 날로 격화하는 모양새다. 지난 4일 오픈AI의 대항마로 꼽히는 AI 스타트업 앤스로픽(Anthropic)은 자사의 AI 챗봇 ‘클로드’의 기업용 구독 서비스 ‘클로드 엔터프라이즈’를 출시했다. 이는 기업들이 자체 데이터를 활용해 맞춤형 AI 솔루션을 구축할 수 있도록 한 서비스로 각 기업이 원하는 그래픽과 웹페이지 생성, 고객 서비스용 챗봇 등에 AI를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출시 전 AI 스타트업 미드저니 AI, 벤처캐피탈(VC) 멘로 벤처스 등에서 시험 운영을 거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모델은 앤스로픽의 ‘오픈AI 따라잡기’ 전략의 일환이다. 앤스로픽에 따르면 클로드 엔터프라이즈는 최대 20만 줄의 코드, 100쪽 분량의 문서 수십 개, 2시간 분량의 음성 녹취록 등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한 번에 처리할 수 있다. 이는 챗GPT 엔터프라이즈의 두 배 이상이다. 앤스로픽은 앞서 지난 3월에도 오픈AI의 GPT-4 출시 직후 ‘클로드3’을 출시한 데 이어 6월에는 ‘클로드3.5 소네트’를 내놨다. 클로드 3.5 소네트는 차트나 그래프 해석 등 시각적 추론 능력에서 강력한 성능을 보여준다. 앤스로픽의 공동 창업자 겸 회장 다니엘라 애머데이(Daniela Amodei)는 “클로드 3.5 소네트는 AI 업계에서 가장 지능적인 모델”이라며 “우리는 기업이 선택하는 AI 모델이 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앤스로픽은 오픈AI와 마찬가지로 최근 많은 빅테크로부터 막대한 자금을 투자받고 있다. 지난해 9월 아마존이 총 40억 달러(약 5조3,800억원), 구글이 총 20억 달러를 투자한 것이 대표적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아마존은 다음 달 공개하는 자사 신형 AI 음성비서 ‘알렉사’에 앤스로픽의 클로드를 탑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