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DS] 엔비디아와 조지아공대, 학생들을 위한 AI 슈퍼컴퓨터 허브 구축

AI 칩 전쟁 본격화, 엔비디아 인재 양성·확보 위해 조지아공대와 협력 나서
이제 학부생도 엔비디아의 강력한 컴퓨팅 자원과 AI 교육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어
파트너십을 통해 앞으로 소프트웨어 생태계 및 인재 확보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
Nvidia GeorgiaTech AI MakerSpace 20240416
사진=Pixabay

최근 ‘AI 칩 전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인텔,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거대 기술 기업들이 너나 할 거 없이 AI GPU·CPU 시장에 뛰어드는 중이다. 글로벌 AI 반도체 시장 규모가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는 영향도 있지만, 소수의 제조업체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칩 공급이 원활하지 못한 탓에, 저마다 강점을 살린 범용·맞춤형 AI 칩을 개발하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엔비디아(GPU 시장 점유율 80%)의 독주를 막고자 인텔에서는 지난 9일 AI 가속기 ‘가우디3’를 선보였다. 게다가 인텔은 엔비디아의 주력 GPU인 ‘H100’을 콕 찍어 비교했는데, 가우디3가 H100에 비해 훈련 속도가 50%, LLM 처리 속도가 30% 더 빠르다고 강조했다.

엔비디아의 전략적 투자, AI 소프트웨어 생태계 강화 및 인재 양성

엔비디아도 사업을 다각화하고 있다. 지난해는 서버용 CPU ‘그레이스’를 출시했고, PC용 CPU 개발에도 착수한 상태라고 전해지고 있다. 아울러 최근에는 산업용 AI 디지털 트윈 분야에서도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하지만 인텔은 시장 반전에 만전을 기한 모습이다. 단순히 GPU 하드웨어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것이 아니라, 엔비디아의 독주를 가능케 했던 AI 학습·추론 병렬 처리 소프트웨어 ‘CUDA’를 견제한 ‘AI 소프트웨어 생태계’ 확장 계획도 발표한 상태다. 국내 기업 네이버와 협력해 AI 반도체 연구소를 공동 설립하는 등 구체적으로 계획 이행을 준비하는 모습이다.

엔비디아도 생태계 강화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지난 10일 엔비디아는 미국 조지아공과대학과 협력하여 학부생들을 위한 AI 전용 슈퍼컴퓨터 허브를 제공하겠다고 발표했다. ‘AI 메이커스페이스’라고 명명된 이 프로젝트는 이전에는 연구원들만 이용할 수 있었던 하드웨어를 학부생들에게도 제공하겠다는 방침이다. 학생들은 총 160개의 GPU가 탑재된 20개의 ‘Nvidia HGX H100’ 컴퓨팅 클러스터에 직접 접속하여 고급 AI 작업을 수행할 수 있게 됐다.

조지아공과대학교는 GPU 한 대는 5만 명의 학생이 22년 동안 수행해야 하는 곱셈 연산을 1초 만에 수행할 수 있다며 엔비디아의 파트너십에 화답했다. 조지아공대의 전기·컴퓨터공학과 교수이자 스티브 채딕 스쿨 의장인 아리짓 레이초두리 교수는 AI 메이커스페이스 프로젝트는 교육용 기술의 획기적인 발전을 의미한다며, 이는 에치-어-스케치(etch-a-sketch, 아날로그 스케치 장난감)에서 아이패드로 전환하는 것과 같은 기술 발전을 가져왔다고 힘주어 말했다.

‘AI 메이커스페이스’, 모든 학과·학생이 지원 대상

AI 메이커스페이스에서 학생들은 실제 AI 문제를 해결하거나,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고 AI 이론 수업에서 배운 내용들을 실습할 수 있다. 교실에서 AI를 이해하고 사용할 수 있는 일종의 ‘디지털 샌드박스’라고 학교는 설명했다. 현재는 기계 학습 과정을 수강하는 학부생들만 접근할 수 있으나, 올해 가을까지 조지아공대의 8개 공과대학의 커리큘럼에 메이커스페이스가 모두 통합될 예정이다. 그리고 2025년에는 모든 조지아공대의 학부생과 대학원생이 이용하게 될 전망이다. 또한 조지아공대는 2026년에 혼합 현실 애플리케이션 개발을 위한 플랫폼인 엔비디아 옴니버스(Omniverse)를 기반으로 하는 증강현실(AR) 및 가상현실(VR) 샌드박스를 출시하려고 한다.

하드웨어 사용 권한에 더불어 조지아공대 학생들은 엔비디아의 딥러닝 교육 기관에서 제공하는 실습형 AI 교육 과정과 워크숍, 교육 키트, 그리고 자격 인증에 접근할 수 있다. 엔비디아의 고등 교육·연구 담당 이사인 셰릴 마틴은 “AI 슈퍼컴퓨터는 세계에서 가장 복잡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강력하고 새로운 발견을 촉진하는 데 도움이 되는 플랫폼을 제공한다”라며, “조지아 공대의 AI 메이커스페이스는 학생들에게 엔비디아의 가속 컴퓨팅 플랫폼에 대한 액세스를 제공하여 AI 학습 및 연구의 경계를 넓힐 수 있는 기술을 갖추게 할 것이다”고 밝혀 궁극적으로 인재 양성에 힘쓰는 모습을 보였다. 현재 생성형 AI와 인공지능 칩 전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AI 인재를 둘러싼 구인난이 지속해서 언급되고 있다. 더 높은 연봉과 스톡옵션을 제시하는 회사의 유혹을 뿌리치기는 어렵지만, 짧게는 학부 생활부터 길게는 박사 연구 생활까지 이어지는 지원이 회사에 대한 충성도 증가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흘러나온다.

한편 애리조나주립대(ASU)도 오픈AI와 제휴를 맺어 고등 교육기관으로서는 처음으로 챗GPT를 도입하기로 했다. 최근 ASU는 다양한 시도를 진행해 많은 이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는데, 에듀테크 기업과 협력해 학생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학부는 사회문제나 미래 과제 중심으로 개편했다. 그리고 지난 2월 ASU는 오픈AI와 협력하여 학생들에게 개인 맞춤형 학습 경험을 제공할 AI 튜터를 개발하고, 신입생을 위한 글쓰기 수업에서도 챗GPT를 활용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엔비디아의 AI 하드웨어 지원과 달리 챗GPT는 각종 표절과 저작권 문제가 있어 대다수의 고등교육 기관에서 피하는 AI 서비스다. 하지만 ASU는 챗GPT를 교과 과정, 연구, 행정 등에 전면 도입할 계획이다. 학생들이 더 빨리 배우고 과목을 더 깊게 이해하는 것을 도와줄 수 있을 것으로 낙관한다고 그 취지를 설명했다. 또한 엔비디아와 마찬가지로 오픈AI도 학계와 협력하여 기술 고도화와 인재 양성, 그리고 생태계 강화의 일환으로 파트너십을 맺은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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