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성 AI ‘칼로’ 개발한 카카오브레인, ‘칼로 100X 프로그램’ 참여 스타트업 모집

카카오브레인, 이미지 생성 AI ‘칼로’ 활용한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 운영 생성 AI 알고리즘 제공 통해 재무적 투자자·전략적 투자자 역할 동시 수행 창의력·역량 갖춘 스타트업과의 시너지로 생성 AI 모델 수익 극대화 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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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카카오브레인

카카오의 인공지능(AI) 기술 자회사 카카오브레인이 국내 생성 인공지능(Generative AI) 생태계 확장과 혁신적인 생성 AI 모델 서비스 개발을 위한 ‘칼로 100X 프로그램’ 참여 기업을 모집한다고 13일 밝혔다.

‘칼로 100X 프로그램’은 카카오브레인이 개발한 이미지 생성 AI 모델 ‘칼로(Karlo)’를 활용해 스타트업이 100배 이상의 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차후 카카오는 생성 AI 알고리즘 제공을 통해 재무적 투자자(Financial Investor, FI)뿐만 아니라 전략적 투자자(Strategic Investor, SI) 역할을 함께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브레인 관계자는 “스타트업이 확보하기 힘든 생성 AI 기술과 인프라를 제공해 생성 AI 중심 서비스 생태계의 토대를 마련할 것”이라며 “칼로를 기반으로 스타트업과 상생할 수 있는 다양한 비즈니스 기회를 발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스타트업에서 생성 AI ‘칼로’ 활용 방안 찾는다

카카오브레인은 프로그램 참여 기업을 ‘특정 산업의 리드 플레이어 또는 자체 데이터 보유 기업’과 ‘창업 초기 단계 기업’ 등 2개 영역으로 분류하고 연내 수시 모집할 예정이다. ‘칼로’ 기술을 활용해 기존 서비스를 개선하거나 특정 시장에 대한 전문성을 바탕으로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이고자 하는 스타트업이라면 참가할 수 있다.

카카오브레인은 △칼로 기술 활용 가능성 △축적 데이터의 산업 및 모델 발전 기여도 △윤리적 문제 보완 및 방지책 마련 방안 등을 기준으로 참가 기업을 선정한다. 최종 선정된 기업에는 △전략적 지분 투자 △기술 컨설팅 및 지원 △최신 버전의 칼로 모델 △생성 AI에 특화된 클라우드 인프라인 브레인 클라우드 사용 권한 등 다양한 혜택이 제공된다.

한편 카카오브레인의 생성 AI ‘칼로 API’는 1.8억 장 규모로 확장된 텍스트-이미지 데이터셋을 학습, 이용자가 입력한 제시어의 내용을 이해한 뒤 다양한 화풍과 스타일로 세상에 단 하나뿐인 이미지를 생성하는 모델이다. 생성한 이미지를 이용자의 의도에 따라 편집하고 변환하는 기능을 추가해 툴의 실질적 활용도를 높인 것이 특징이다.

생성 AI 모델 ‘칼로’로 생성한 토끼 이미지/사진=카카오브레인

비즈니스 다각화·매출 극대화 노린 전략적 투자 

흔히 벤처기업 투자자는 금전적인 이득을 목표로 하는 재무적 투자자(이하 FI)와 투자 시 발생할 수 있는 시너지를 목표로 하는 전략적 투자자(이하 SI)로 분류된다. 카카오브레인은 생성 AI 알고리즘 제공을 통해 차후 FI와 SI의 역할을 동시에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국내 벤처투자 시장에서는 꽤 이례적인 투자 방식이다.

카카오와 같은 대기업이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스타트업과의 협력을 추구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일반적으로 SI는 모회사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스타트업에 투자하기를 원한다. 카카오 역시 신규 생성 AI 모델인 칼로와 스타트업 사이 시너지에 집중했다. 방대한 데이터를 필요로 하는 생성 AI를 대기업인 카카오 측에서 개발하고,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다양한 역량을 보유한 스타트업이 이를 활용하도록 해 비즈니스를 다각화하려는 것이다.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카카오는 칼로 AI의 사업화 아이디어를 확보하고, 이를 실현할 만한 역량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수익성 역시 중요한 문제다. 생성 AI 서비스의 선두 주자인 챗GPT는 월 20달러의 유료 구독 서비스 외에는 이렇다 할 수익 창출 방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반면 카카오벤처스는 신규 생성 AI 모델의 매출을 극대화하기 위해 챗GPT와 같은 B2C(Business to Customer)보다는 B2B(Business to Business) 모델에, B2B보다는 투자 사업에 중점을 뒀다.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투자한 스타트업이 원활히 성장할 경우 카카오는 B2C 모델 대비 큰 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SI를 자처하는 VC가 많지 않은 국내 벤처투자 시장에서 카카오는 FI와 SI를 합한 매력적인 투자 모델을 제시했다. 이 같은 시도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카카오 외 VC들도 정부 지원금에만 기대지 않고, 새로운 투자 방식을 기꺼이 받아들이며 동참하는 문화가 조성되어야 한다. 수익보다 시너지와 시장 성장에 중점을 두는 투자 모델이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할 경우 우리나라 VC 업계 전반이 한 단계 도약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