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펀드에 투자하세요”, 3억7,500만 달러 규모 기후 펀드 마감

앳원 기후 펀드 2호, 5천억원 규모 펀드레이징 성공 기후 변화에 대한 공감대 형성으로 대형 LP 참여 증가 기후 협약 및 규제에 따라 관련 산업 성장할 것으로 관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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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신생 펀드 운용사 앳원벤처스(At One Ventures)가 펀드 시장 침체에도 불구하고 3억7,500만 달러(약 5,060억원) 규모의 펀드를 마무리했다. 앳원벤처스는 해당 펀드 자금으로 기후 변화를 막을 수 있는 혁신 기술 기업의 투자와 사후 관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투자 전문가들은 기후 관련 규제 강화에 따라 기후 펀드에 대한 투자 시장이 성장할 것이라 관측했다.

앳원 기후 펀드 2호, 성공적 마감

지난 4일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기후(친환경) 기술 전문 벤처캐피탈(VC) 앳원벤처스는 기후 기술 전문 투자 펀드 2호를 3억7,500만 달러 규모로 마감했다고 발표했다. 앳원벤처스의 기후 펀드 2호는 펀드 1호와 마찬가지로 건설, 에너지 및 운송업, 농업 등의 산업에 친환경 혁신을 제공할 수 있는 스타트업에 투자할 것으로 알려졌다.

앳원벤처스 설립자 Tom Chi/사진=At One Ventures

GoogleX 출신의 톰 치(Tom Chi)가 2020년 설립한 앳원벤처스는 기후 변화를 막을 수 있는 친환경 혁신 기업에 기술 투자를 진행하는 VC다. 앳원벤처스는 친환경 기술 기업에 투자 활동을 진행하는 것을 넘어 자연환경을 공기, 물, 토양 등 다양한 섹터로 나눠 투자 포트폴리오에 있는 기업이 각 환경 섹터에서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추적한다. 앳원벤처스는 현재까지 배터리 재활용 업체 애즈컨드 엘레먼트(Ascend Elements), 동식물 멸종 방지 기술 기업 클로절 바이오사이언스(Colossal Biosciences), 생분해성 포장재 공급업체 크루즈폼(Cruz Foam) 등 35개 친환경 기술 스타트업에 투자를 진행한 바 있다.

투자 전문가들은 신생 펀드의 자금 조달이 어려운 현재 시장에서 앳원벤처스의 펀드 2호 마감은 놀라운 일이라고 입을 모았다. 1억5천만 달러(약 2,024억원) 규모의 앳원벤처스 기후 펀드 1호가 아직 수익 배분을 진행하지 않은 상황에 3억7,500만 달러의 자금을 추가 조달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이다. 앳원벤처스는 이번 기후 펀드 2호 마감을 통해 약 5억 달러(약 6,747억원) 이상의 펀드 자금을 운용하게 됐다.

기후 변화는 모두의 문제, 대형 LP 참여 이어져

앳원벤처스 설립 파트너 헬렌 린(Helen Lin)은 “기후 펀드 2호 펀드레이징 중 자금 조달 시장이 급락하면서 어려움을 겪었지만 기후 변화에 대한 공감대 형성을 통해 대형 LP를 중심으로 펀드 1호 대비 두 배 이상의 약정 계약을 체결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앳원벤처스에 따르면 기후 펀드 2호에 캘리포니아교사퇴직연금(CalSTRS), 세계야생동물재단(World Wildlife Foundation, MacArthur Foundation), 뉴멕시코투자위원회(New Mexico State Investment Council) 등 대형 공적 연기금이 참여했다. 이 밖에 원스몰플래닛(One Small Planet), 토바캐피탈(Toba Capital), 발할라파운데이션(Valhalla Foundation) 등 다수의 가족 기업과 개인 투자자 그룹도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CalSTRS의 지속가능 투자 책임자 닉 아벨(Nick Abel)은 기후 펀드 2호 투자 참여에 대해 “기수 변화 문제는 세계인 모두에게 직면한 문제이기에 이를 해결하기 위한 기술 혁신과 비즈니스 모델 개발, 기술 상용화에 따른 사후 평가 등 실질적인 솔루션 마련이 필요하다”며 “실행 가능한 기후 기술 솔루션 성장에 대한 관점에서 펀드 투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CalSTRS는 미국에서 두 번째로 큰 공적 연금으로, 지난 7월 31일 기준 약 3,213억 달러(약 433조5,943억원) 규모의 자산을 운용 중이다.

2021년 이후 기후 관련 펀드 현황(2023.10.5. 기준)/출처=Pitchbook

기후 관련 펀드 성장 예상

앳원벤처스가 운용하는 투자 포트폴리오를 살펴보면 상업적 기업 확장을 위해 장기 투자가 필요한 하드웨어 기반 기술 기업이 다수 포진해 있다. 하드웨어 기반 기업 중심의 투자 포트폴리오는 유동성 확보에 대한 LP(출자자) 요청 발생 시 펀드 운용이 힘들어질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투자 전문가들은 유동성 확보에 대한 리스크가 있지만, 앳원벤처스의 펀드 2호가 최근 기후 관련 펀드 중 가장 큰 규모로 마감된 것을 볼 때 기후 기술에 대한 긍정적인 투자 전망이 예상된다고 입을 모았다. 피치북 신기술 분석가 존 맥도너(John MacDonough)는 “현재 기후 변화에 대한 국제 협약, 국가 규제가 강력하게 시행되고 있고 앞으로도 규제 강화가 예상됨으로 기후 관련 산업은 성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린 파트너도 맥도너의 의견에 동의했다. 린은 “전 세계 국가가 탄소 배출량을 제로로 만든다고 하더라도 수학적으로 파리 기후 협약에서 제정한 기후 목표에 도달하기 힘들다”며 “기후 관련 기술에 더 많은 투자와 사후 관리가 필요하다”고 의견을 표했다.

한편 앳원벤처스는 기존 진행한 기후 펀드 1호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세계 최초의 미국 농무부(USDA) 승인 꿀벌 백신, 참다랑어 배양 세포 구성 50% 달성, 물류용 전기자동차 원격 조종 기술 등 다수의 기후 관련 기술을 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 전문가들은 기후 규제 강화에 따라 앳원벤처스 외 다른 기후 관련 펀드도 주목받을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