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부, 초격차 신산업 이끌 스타트업 1,000개 육성에 1,014억 투입

정부, 2023년 혁신분야 창업패키지 예산으로 1,014억원을 편성 중기부 이영 장관,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는 초격차 스타트업 반드시 탄생시킬 것” 주관기관 선정을 통해 기술이전 및 공동연구, 위탁연구, 실증과정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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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월 3일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서울 용산구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스타트업 육성전략인 ‘초격차 스타트업 1000+ 프로젝트’를 발표하고 있다. <출처=중소벤처기업부>

중소벤처기업부(이하 중기부)가 미래 신산업 육성을 위해 혁신분야 창업패키지 지원사업 ‘빅3’를 ‘신성장 스타트업’으로 리브랜딩하고 지원 분야를 확대한다고 전했다. 지난 11월 30일 벤처투자업계에 따르면 중기부는 내년부터 빅3의 이름을 신성장 스타트업으로 바꾼다. 가장 큰 변화는 지원 대상이다. 기존 빅3에 중기부가 정한 10대 초격차 신산업 분야를 매년 순차적으로 추가한다.

‘빅3’에서 ‘신성장 스타트업’으로 프로젝트 수정

빅3는 시스템반도체 및 바이오·헬스, 미래 모빌리티 시장을 선도할 벤처·스타트업 육성을 위해 2020년부터 진행된 사업이다. 지난 3년간 국내 스타트업 364곳이 빅3를 통해 사업화 자금과 육성 프로그램을 지원 받았다. 2020~2022년 선발된 1기 기업은 올해를 마지막으로 졸업한다. 또한 빅3는 지난 3년 동안 큰 성과를 거뒀다. 선발 기업 중 250곳은 총 1조원의 투자를 유치했고, 시스템반도체 기업 넥스트칩과 바이오 기업 EDGC 등 6개 사는 코스닥 상장, 1개 사는 대기업에 인수·합병(M&A)됐다.

이번 리브랜딩은 최근 중기부에서 발표한 ’10대 초격차 분야 신산업 스타트업 육성사업’의 일환이다. 지난 11월 초 중기부는 빅3를 비롯해 ▲친환경·에너지 ▲로봇 ▲빅데이터·AI ▲사이버보안·네트워크 ▲우주항공·해양 ▲차세대원전 ▲양자기술을 10대 중점 지원 초격차 신산업으로 선정한 바 있다. 더불어 혁신분야 창업패키지에 투입되는 예산도 크게 늘었다. 정부는 2023년 혁신분야 창업패키지 예산으로 1,014억원을 편성했다. 이는 2020년 빅3 신설 당시 450억원보다 2배 이상 많은 금액이다.

중기부 이영 장관은 “국가 경제의 미래를 이끄는 것은 스타트업”이라며 “미래 성장 가능성이 큰 첨단 미래산업 분야에 민간과 정부의 역량과 수단을 집중적으로 투자해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는 초격차 스타트업을 반드시 탄생시키겠다”고 강조했다.

1,100억원 규모의 초격차 펀드 신설

기본적인 지원 내용은 빅3와 같다. 선발기업에 사업화 자금(3년간 최대 6억원)과 연구·개발(R&D) 자금(2년간 최대 6억원)을 지원한다. 그와 함께 각 분야별 주관기관을 통해 성장에 필요한 경영 지원을 제공한다. 회계교육부터 기술사업화에 필요한 멘토링과 제품·서비스 인증, 인허가를 위한 각종 컨설팅을 진행한다.

신성장 스타트업은 여기에 스케일업을 위한 프로그램이 추가된다. 우선 초격차 펀드를 신설했다. 1,100억원 규모의 이 펀드는 성장 단계에 있는 선발기업의 민간 투자유치를 위해 마련됐다. 모태펀드가 550억원을 출자하고, 나머지는 민간에서 매칭 출자한다.

우수 졸업기업을 대상으로 글로벌 스케일업도 진행한다. 선발기업의 글로벌 진출을 지원하기 위한 프로그램이다. 3년간 신성장 스타트업 프로그램을 거친 기업 가운데 평가 결과 상위 우수기업 10%가량을 선발해 기업당 2년간 최대 10억원을 지원한다. 시리즈B 이상 투자유치 및 글로벌 계약실적 등과 같은 선발 요건을 제시해 글로벌 진출 성공률을 높일 예정이다.

한편 중기부의 ‘초격차 스타트업 1,000+ 프로젝트’에 대해 최성진 코리아스타트업포럼 대표는 “현재 선정한 10대 유망 분야가 시간이 지날수록 달라질 수 있으므로 정책을 유연하게 집행하면서도 1,000개라는 양적인 성과에 집착하지 말야아 한다”고 전했다. 또한 박성현 리벨리온 대표는 “딥테크 기업은 기타 서비스업과 차원이 다르게 엄청나게 많은 돈이 들어가므로 중장기 전략과 함께 단기적인 대책도 투트랙으로 운영해 줬으면 한다”고 건의했다.

중기부 관계자는 “더 많은 기업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신청 가능한 기업을 창업 7년 이내에서 10년 이내로 확대했다”라며 “지난 3년간 빅3 사업 성과를 체감한 만큼 국내 초격차 스타트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활약할 수 있는 토대가 되도록 만들겠다”고 밝혔다.

스타트업 지원 위해 R&D 역량 갖춘 주관기관 선정

스타트업의 기술 완성 및 사업화를 지원하기 위해 초격차 분야별로 정부출연연구소와 같이 기술 전문성을 지닌 기관을 주관기관으로 선정한다. 주관기관은 기술이전 및 공동연구, 위탁연구, 실증과정 지원 등을 통해 스타트업의 기술 고도화를 돕는다. 나아가 제품, 서비스를 사업화하고 시장에 진입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주관기관은 기본적으로 전문인력 및 연구시설 등 R&D와 관련된 역량을 갖추어야 한다. 주관기관 선정 과정에서 스타트업 전담부서, 자체 운용 펀드 등 스타트업 육성에 대한 기능을 가진 기관을 우대할 예정이다. 기본지원 이후 민간 투자시장으로부터 대규모 투자유치를 받았거나 글로벌 기업과 납품계약을 체결하는 등 뚜렷한 성과를 보인 상위 핵심기업은 별도의 후속 사업화 자금을 지원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