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3칩 탑재 아이맥·맥북 공개한 애플, PC 사업 반등 성공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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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M3칩', CPU·GPU 성능 모두 M1·M2칩 대비 크게 향상
최대 2.5배 빠른 그래픽 성능, 최대 50% 높은 에너지 효율
애플이 향후 출시 모델에 M3칩 탑재 전략 수립한 이유는?
M3칩 3종/출처=애플

애플이 새 PC용 칩 ‘M3’와 함께 새 아이맥과 맥북 시리즈를 공개했다. M3는 최초로 상용화된 PC용 3㎚(나노미터·10억분의 1m) 칩으로, M3칩을 장착한 아이맥은 M1칩을 장착한 이전 세대 제품보다 최대 2배 더 빠른 작업 속도를 보여준다. 애플이 글로벌 PC 시장에서 부진을 겪고 있는 가운데 신제품으로 시장점유율 반등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PC 최초 3나노 공정 M3칩 제품군

애플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 쿠퍼티노에서 열린 신제품 공개행사 ‘무섭게 빠른(Scary Fast)’에서 새 PC용 칩 ‘M3’ 라인업과 아이맥 24(2023년형), 맥북 프로 14(2023년형)·16(2023년형) 등 신제품을 선보였다. 애플이 새 맥북 프로를 출시한 것은 지난 1월 이후 9개월 만이며, 새 데스크톱 아이맥은 2021년 4월 이후 2년 6개월 만이다.

이번 행사에서는 특히 애플의 신형 칩인 M3가 주목을 받았다. M3 제품군은 3㎚ 공정 기술로 제작된 최초의 PC용 칩으로 △M3 △M3 프로 △M3 맥스로 구성됐다. 애플이 이날 공개한 노트북 신제품인 ‘맥북 프로’ 라인업에도 M3칩 제품군이 적용됐다. M3 프로칩이 탑재된 맥북 프로14와 맥북 프로16은 한 단계 더 뛰어난 성능과 확장된 통합 메모리 지원을 제공한다. 특히 M3를 탑재한 맥북 프로14는 M1을 탑재한 맥북 프로 13 대비 최대 60% 빠른 속도를 자랑한다. 맥북 프로14, 맥북 프로16은 최대 128GB(기가바이트)의 통합 메모리를 지원하며 3D 아티스트, 머신 러닝 프로그래머, 영상 편집자와 같은 사용자가 전문가용 애플리케이션(앱)에서 작업과 멀티태스킹을 처리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새 맥북 프로 배터리 사용 시간은 최대 22시간으로 역대 맥 제품 중 가장 길다.

애플의 데스크톱 신제품인 아이맥24도 이날 함께 공개됐다. M3칩을 장착한 아이맥24는 M1칩이 탑재된 이전 세대 제품보다 최대 2배 더 빠른 작업 속도를 보여준다. 아이맥24는 인텔 기반 아이맥보다 2.5배 빨라진 성능을, 아이맥 21.5 모델보다 4배 빨라진 성능을 자랑하며, 1,130만 화소와 10억 개 이상의 색상을 구현하는 4.5K 레티나 디스플레이, 향상된 무선 연결 속도, 아이폰과 원활한 연결성도 제공한다. 존 터너스 애플 하드웨어 엔지니어링 담당 수석 부사장은 “M3칩으로 맥북과 아이맥 성능을 크게 도약시켜 기쁘다”며 “애플의 실리콘이 끌어낼 수 있는 막대한 성능과 역량의 도약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M3 칩을 적용한 맥북 프로 신제품/출처=애플

M3 Max칩에 대한 첫 번째 벤치마크 결과

한편 1일 애플이 2세대 칩인 M2 공개 이후 1년 4개월 만에 공개한 M3칩의 첫 번째 벤치마크 결과가 긱벤치 6에 공개됐다. 긱벤치 6는 프라이밋 랩(Primate Labs)에서 제작해 서비스 중인 벤치마크 툴이다. 긱벤치 6 데이터베이스에 공개된 표준 M3칩의 벤치마크 점수는 싱글 코어 기준 3,000점, 멀티코어 기준 11,700점이다. 표준 M2칩이 싱글코어 2,600점, 멀티코어가 9,700점이었던 점을 고려할 때 M3칩은 M2칩보다 최대 20% 더 빠른 셈이다.

다만 표준 M3칩의 벤치마크 결과가 새 14인치 맥북 프로인지 아이맥인지는 확실치 않다. IT 매체 맥루머스는 “두 제품 모두 표준 M3칩이 탑재돼 성능은 비슷할 것”이라고 전했다. 조니 스루지 애플 하드웨어 기술 담당 수석 부사장은 “M3칩은 모든 측면에서 성능 및 전력 효율성을 염두에 두고 설계했다”며 “3나노미터 공정 기술, 차세대 GPU 아키텍처, 향상된 성능의 CPU, 대폭 확장된 통합 메모리 지원을 갖춘 M3, M3 프로 및 M3 맥스는 개인용 컴퓨터를 위해 제작된 칩 사상 가장 진보한 제품”이라고 말했다.

부진한 PC 사업, ‘M3칩’으로 활기 찾을 수 있을까

업계는 애플이 새 애플 실리콘 기반 제품 출시를 예년보다 서두르는 모습에서 PC 제품군 수요 감소에 대한 위기감이 읽힌다고 평가한다. 그도 그럴 것이 애플은 올해 3분기 세계 PC 시장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는 올 3분기 세계 PC 공급업체 예비 출하량 추정치에서 애플 점유율이 전년 동기 11.7%에서 9.7%로 떨어졌다고 밝혔다.

사실 애플의 PC 사업 부진은 올해 초부터 시작됐다. 올해 1분기 전체 PC 시장이 29% 줄어든 상황에서 애플의 출하량은 40% 넘게 하락했다. 주력 제품인 맥북의 인기도 예전만 못했다. 이와 관련해 시장조사업체 IDC는 “경기 침체 우려가 상대적으로 가격이 비싼 애플 PC에 직격탄을 날렸다”면서 “이전 제품 대비 성능 차이가 크지 않다는 인식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진단하기도 했다.

애플이 향후 출시될 모델에 M3칩을 앞세운 전략을 수립한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애플은 13인치 맥북 프로에는 M3칩 일반, 14인치와 16인치 맥북 프로에는 각각 M3칩 프로, M3칩 맥스를 적용할 계획이다. 제품 다변화를 통해 출하량을 최대한으로 끌어올려 PC 시장 점유율을 회복하겠다는 구상이다. 미국에서는 오는 7일부터 판매가 시작되며 국내 출시일은 미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