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저가 직접 광고 영상 만든다? 숏폼 플랫폼이 부른 ‘SNS 마케팅’ 대격변

숏폼 비디오 SNS를 마케팅 수단으로, 닷슬래시대시 50억원 규모 투자 유치 ‘캠페인 마케팅’ 통해 소비자 광고 주체로, 틱톡의 ‘해시태그 챌린지’와 유사 참여와 재미 중시하는 ‘쇼퍼테인먼트’ 전략, 숏폼 SNS 중심으로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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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닷슬래시대시

숏폼 콘텐츠 기반의 마케팅 플랫폼 닷슬래시대시(Dot Slash Dash)가 50억원의 프리 시리즈 A 브릿지 투자를 유치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투자유치 라운드에는 투자 전문기업 스탠더스가 전략적 투자자(SI)로 참여했다. 누적 투자 금액은 120억원이다.

닷슬래시대시는 숏폼 비디오 SNS(소셜미디어)를 활용한 마케팅 플랫폼으로, 유저가 직접 참여하는 마케팅 채널인 ‘캠페인’ 서비스 출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 숏폼 비디오 플랫폼을 필두로 주목받는 ‘쇼퍼테인먼트’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이번 브릿지 투자금은 올 하반기 캠페인 채널 서비스 정식 출시 및 인력 확보에 활용될 예정이다.

숏폼 일상 기록 플랫폼, 유저 참여 ‘캠페인’ 마케팅

2021년 설립된 마케팅 플랫폼 닷슬래시대시는 텐바이텐, 29CM 창업자인 이창우 대표의 3번째 스타트업으로, ‘개인 일상 기록’ 콘셉트의 숏폼 비디오 SNS를 운영한다. 지난해 11월 기준 누적 다운로드 수는 10만 건(iOS), 누적 콘텐츠 수는 12만 개 수준이다.

서비스의 중심축은 개인의 영상 기록이다. 닷슬래시대시 유(플레이어)는 최대 10개의 클립, 최대 4분 길이의 ‘기억 조각 영상’을 모바일로 간편하게 제작해 업로드할 수 있다. 영상에 간단한 메모와 방문한 장소의 지도 링크, SNS 페이지 링크 등 부가 정보를 추가하는 것도 가능하다.

닷슬래시대시의 수익 모델은 이번 투자를 기점으로 출시될 ‘캠페인 활동 광고’다. 캠페인 활동 광고는 브랜드가 특정 주제에 대한 채널을 개설해 캠페인을 진행하면 해당 주제에 대한 영상 콘텐츠가 해당 채널에 쌓이도록 하는 모델이다. 개인의 라이프로그 영상을 활용해 자연스럽게 제품을 노출하고 브랜드를 홍보하는 것이다.

유저의 콘텐츠가 쌓일 때마다 해당 캠페인을 연 기업과 브랜드는 자연스러운 인지도 상승효과를 얻을 수 있으며, 유저는 영상 콘텐츠를 캠페인 채널에 올려 리워드를 얻을 수 있다. 회사와 광고주는 물론 유저까지 ‘윈윈’할 수 있는 참여형 광고 상품인 셈이다.

사진=닷슬래시대시

숏폼 비디오 마케팅의 선두 주자 ‘틱톡’

숏폼 비디오 플랫폼의 대표 주자인 틱톡은 닷슬래시대시의 캠페인과 유사한 유저 참여형 마케팅으로 성공을 거둔 대표적인 사례다. 틱톡은 전 세계에 걸친 압도적인 유저 트래픽, 모바일 환경에서 누구나 쉽게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는 동영상 편집 툴을 활용해 유저를 마케팅의 주체로 끌어들였다.

브랜드 해시태그 챌린지는 틱톡 고유의 문화 ‘해시태그 챌린지’를 활용한 마케팅 방법이다. 해시태그 챌린지는 틱톡 유저들이 특정 해시태그를 활용해 자신만의 콘텐츠를 만들고 공유하는 것을 일컫는다. 유저들은 인플루언서들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모방하거나, 노래에 맞춰 춤을 추는 등 ‘챌린지’를 통해 자신만의 콘텐츠를 창조하며 재미를 느낀다. 챌린지 콘텐츠는 틱톡 유저들이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추천 피드에 노출, 지속적으로 확산한다.

틱톡에서는 광고 목적으로 진행되는 해시태그 챌린지를 ‘브랜드 해시태그 챌린지’라고 칭한다. 소비자를 적극적인 광고 참여자로 끌어들이고, 브랜드 인지도와 참여도를 높여 브랜드 팬덤을 구축하는 새로운 마케팅 전략인 셈이다. 글로벌 마케팅 조사업체 WARC의 미디어 전망에 따르면 올해 틱톡의 광고 매출은 지난해 전망치 대비 51.7% 증가한 152억 달러(약 19조8,968억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MZ세대’의 시선을 끌 수 있는 챌린지 마케팅이 기업의 주목을 받고 있다는 방증이다.

당근마켓의 ‘당근이세요’ 해시태그 챌린지/사진=틱톡

숏폼 SNS 필두로 고개 드는 ‘쇼퍼테인먼트’

유저가 직접 ‘챌린지’ 등에 참여하며 브랜드에 흥미를 느끼고, 자연스럽게 제품을 구매하는 틱톡의 챌린지 마케팅은 ‘쇼퍼테인먼트’ 전략을 활용한 대표적인 예다. 쇼퍼테인먼트는 ‘쇼핑’과 ‘엔터테인먼트’(오락)를 합친 용어로, 콘텐츠와 커뮤니티를 결합해 유저가 느낀 ‘재미’가 ‘구매’로 이어질 수 있도록 유도하는 전략이다.

쇼퍼테인먼트의 가장 큰 특징은 제품의 특징을 과시하며 직접적으로 구매를 유도하는 전통적인 마케팅에서 벗어나, 소비자가 재미와 유익함을 느끼며 브랜드나 제품에 궁금증을 갖고 자연스럽게 구매를 택하도록 한다는 점이다. 어디까지나 ‘재미’와 ‘참여’가 중점인 셈이다.

닷슬래시대시 역시 쇼퍼테인먼트를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캠페인 광고는 유저가 영상 콘텐츠를 광고 캠페인 채널에 올리는 형태로, 유저는 광고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동시에 자신만의 콘텐츠를 창작하며 흥미를 느끼게 된다. 다른 유저의 콘텐츠를 큐레이션하거나, 좋은 콘텐츠에 투표하는 방법으로도 캠페인에 참여할 수 있다. 유저의 자연스럽고 적극적인 동참을 유도해 재미와 마케팅 효과를 동시에 잡은 것이다.

틱톡과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은 최근 쇼퍼테인먼트 시장이 아시아·태평양 시장에서 1조 달러(약 1,320조원)의 가치를 창출할 것으로 예측했다. 특히 한국의 쇼퍼테인먼트 총 시장 가치는 2025년까지 22%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틱톡이 국내 쇼퍼테인먼트 시장의 선두 주자로 떠오른 가운데, 닷슬래시대시의 ‘캠페인’ 마케팅은 성공적으로 시장에 자리매김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