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 A 브릿지 투자 유치한 부에노컴퍼니, 대형마트 ‘대체재’ 역할 톡톡히 해낼까

중소마트 홍보 솔루션 ‘부에노컴퍼니’, 대형마트 아성 뛰어넘을 수 있을까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격변한 마트 생태계, 대세는 ‘디지털 마케팅’ 성장성 인정 받아 롯데벤처스로부터 L-CAMP 선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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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UTOIMAGE

마트 연계 모바일 플랫폼 부에노컴퍼니가 김해시·김해의생명산업진흥원(이하 진흥원)이 참여한 ‘스타트업 엔젤브릿지 투자조합’과 롯데벤처스로부터 프리 A 브릿지 투자를 유치했다. 부에노컴퍼니의 중소마트 디지털 마케팅 전환 솔루션이 기존 대형마트의 아성을 뛰어넘을 수 있을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각종 마트 정보 제공하는 부에노컴퍼니

부에노컴퍼니는 ‘그로켓’을 운영하고 있다. 그로켓은 할인 전단 제작 및 마트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개설, CRM(통합 고객관리 시스템), 카카오톡 단체 전송 등으로 마트 운영을 보조해 주는 애플리케이션(앱)이다. 특히 그로켓은 네이버, 구글에서 찾기 힘든 동네마트 할인정보를 제공해 점주에게는 새로운 수익증대 홍보 채널 역할을 하고 이용자들에게는 할인정보, 휴무일 등의 정보를 제공해 쇼핑 편의를 제공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관계자에 따르면 그로켓은 온라인상으로 제공되는 정보는 물론 10만 건 이상의 마트 및 편의점의 데이터들을 모두 검수해 작은 동네 마트의 정보까지도 빠짐없이 채워 넣은 전국 마트 데이터를 구축했다. 이를 바탕으로 전국의 마트들은 종이 전단지를 인쇄하고 배포하는 기존의 홍보 방식을 모바일 전단 등으로 전환하는 데 도움을 받고 있다. 마트들의 디지털 마케팅 문턱을 낮춘 셈이다. 업계에선 그로켓을 통해 월평균 약 300만원의 지출이 발생하던 기존 전단지 마케팅의 비용을 기존 비용의 10% 수준까지 낮출 수 있었다고 전했다.

그로켓은 또 개별 마케팅 리포트를 제공해 맞춤형 홍보 전략을 수립할 수 있도록 도와 개별 점포가 특별한 인력 없이도 쉽게 독자적인 브랜딩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이를 통해 점주들은 비용 절감 효과뿐 아니라 사용자 경험을 고려해 설계한 UX/UI로 광고 내용을 담은 모바일 전단지를 정보 콘텐츠화 시킬 수 있다는 게 부에노컴퍼니 측의 설명이다.

디지털 마케팅 전환한 대형마트, 중소마트는 여전히 ‘비실비실’

앞서 부에노컴퍼니는 액셀러레이터 시리즈벤처스로부터 투자를 유치한 바 있다. 당시 투자는 경남창조경제혁신센터와 공동으로 운용하고 있는 지스트롱(G-StRONG) 혁신창업펀드를 통한 것으로, 총 1억원 규모였다. 중소형 마트들의 디지털 마케팅 전환을 돕는다는 점에서 높은 사업성을 인정받은 결과로 풀이된다.

대형마트 및 기업형 슈퍼마켓의 경우 이미 수년 전부터 개별 앱을 통한 디지털 마케팅으로 전환했다. 홈플러스 등 대형유통업계는 온라인 마케팅 사업을 확장하는 대신 오프라인 마트 사업을 축소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수정하고 있다. 실제 온라인 점유율 확대로 인한 매출 하락으로 오프라인 마트를 폐점하고 있는 사례가 늘고 있다. 롯데마트는 이미 천안점과 천안아산점, 양주점, VIC신영통점, 의정부점, VIC킨텍스점을 폐점했고, 홈플러스도 안산점에 이어 대전 탄방점을 매각했다.

이 같은 현상의 가장 큰 원인으로는 코로나19 팬데믹이 꼽힌다. 팬데믹 당시 오프라인 매장 대신 온라인 주문으로 점유율이 역전되는 현상이 발생하면서 배송과 비대면 쇼핑에 대한 자산 투자가 사실상 강제된 것이다. 이에 일각에선 오프라인 마트 폐점은 예견된 과정이었단 의견도 나온다.

반면 국내 마트 수의 90%를 차지하고 있는 중소형 마트들은 여전히 효율이 떨어지는 아날로그 마케팅에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금도 종이로 된 마트 전단지가 대문에 붙어 있는 모습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디지털 마케팅 전환이 그만큼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의미다.

이는 부에노컴퍼니 입장에선 호재에 가깝다. 기존의 마트 디지털 전환율이 떨어지는 만큼, 부에노컴퍼니의 성장성은 더욱 두드러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전환율이 저조하다는 건 결국 디지털 전환을 위해 도움을 받고자 하는 이들의 수요가 많음을 의미한다. 이와 관련해 당시 투자를 주도한 곽성욱 시리즈벤처스 대표는 “기존 마트의 디지털 전환율이 떨어지는 만큼 부에노컴퍼니가 가고자 하는 길은 기회가 열려 있는 시장”이라며 “오프라인 점포들이 디지털 마케팅 수요를 채워줄 수 있는 플랫폼에 대한 니즈가 클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사진=그로켓

무이한 중소마트 통합 홍보 솔루션 ‘그로켓’

부에노컴퍼니의 그로켓은 대형마트 체인점의 대체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대형마트의 이용률이 높은 건 대형마트에 물건이 많고, 그만큼 싼 값에 물건을 구해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만큼 그로켓이 중소마트의 할인율을 비교하고 해당 정보를 소비자들에게 더욱 활발히 공유한다면 소비자들의 시선은 대형마트보다 더 싸게 물건을 파는 중소마트 쪽으로 옮겨갈 수 있다. 부에노컴퍼니의 끝없는 성장성이 주목되는 이유다.

앞서 부에노컴퍼니는 그 성장성을 인정받아 롯데액셀러레이터 ‘롯데벤처스’로부터 L-CAMP에 선발되기도 했다. 롯데벤처스의 모토는 ‘롯데를 망하게 할 기업을 찾아라’다. 대형마트에 있어 부에노컴퍼니의 그로켓이 가지는 영향력이 얼마나 큰지 판가름해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아울러 부에노컴퍼니는 지난달 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KEA)가 개최한 ‘e커머스피칭페스타2023’에서 비전상도 수상했다. e커머스피칭페스타는 유통물류산업의 기술적 발전을 위해 혁신적인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성장시키는 국내 유일의 유통물류 특화 스타트업 행사다.

부에노컴퍼니는 차후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마트 전문 통합 홍보 솔루션 서비스로 발돋움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물론 관계자는 “아직 이렇다 할 만한 수익은 나지 않는 상태”라고 밝히긴 했으나, 미래지향적인 관점으로 보자면 부에노컴퍼니는 성장 여건이 여전히 많이 남아 있다. 기존 대형마트가 세운 아성은 매우 높다. 무이한 중소마트 홍보 솔루션으로서 부에노컴퍼니가 어디까지 발전할 수 있느냐가 앞으로의 관건일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