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기회의 땅? 인도 시장 진출 가시화한 오픈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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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트만 CEO 방문 이후 인도 진출 급물살
기업 친화 정책으로 글로벌 빅테크에 손짓
인도 사업 안정화 이룬 MS와 시너지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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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 알트만 오픈AI CEO(왼쪽)가 6월 9일 인도를 방문해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회담을 갖고 있다/사진=샘 알트만 X(옛 트위터)

인공지능(AI) 개발 기업 오픈AI가 인도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전 트위터 인도 대표와 손잡고 현지 시장 진출을 가시화하면서다. 우수한 기술력과 풍부한 노동력은 물론 기업 친화적인 정책으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인도 시장은 이를 적극 활용하려는 글로벌 빅테크들의 새로운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현지 사업 위한 정책·규제 파악에 주력

10일(현지 시각) 미국 정보통신(IT) 매체 테크크런치는 오픈AI가 리시 자이틀리 전 트위터(현 X) 인도 대표의 도움을 받아 현지 사업 전개를 위한 정책 및 규제 등을 파악 중이라고 보도했다. 오픈AI가 인도 진출을 위해 자이틀리 전 대표를 정식 영입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복수의 소식통은 자이틀리 전 대표가 오픈AI의 인도 비즈니스 구축에 깊이 관여하고 있으며, 이같은 움직임은 샘 알트만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6월 인도 뉴델리 방문 일정 직후 본격화했다고 말했다. 당시 알트만 CEO는 전 세계 17개국을 방문하는 일정 중 뉴델리를 방문했고,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등 사회 각계의 인물과 회담을 가졌다.

인도 구글의 민관 협력 책임자를 역임한 바 있는 자이틀리 전 대표는 2012년 당시 트위터의 아시아·태평양 및 중동·아프리카 지역 부사장에 부임했고, 이후 2016년 말 인도 미디어 기업 타임스그룹의 글로벌 투자 부문 공동 CEO로 자리를 옮겼다. 올해 4월에는 버지니아 공대 기술 리더십 연구소(Virginia Tech Institute for Leadership in Technology)를 설립해 실무 교수로도 활동 중이다.

방대한 시장·풍부한 노동력으로 주목받는 인도 시장

13억 명에 달하는 대규모 인구를 자랑하는 인도는 IT 분야 인재를 다수 보유하고 있으며 풍부한 노동력까지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근 들어서는 미·중갈등에서 불거진 탈중국 기조가 인도의 견조한 경제 성장세와 맞물리며 전 세계 기업들의 잠재적 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인도 정부는 이같은 기회를 자국의 경제 발전에 적극 활용하기 위해 기업 친화적인 정책으로 애플과 아마존, 구글 등 글로벌 빅테크들에 적극적인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그 결과 애플은 지난 4월 뭄바이와 뉴델리에 애플스토어 1, 2호점을 연이어 개장하며 인도 시장 진출을 본격화했다. 이후 아이폰15 시리즈를 인도 남동부에 위치한 타밀나두주에서 생산하는 등 인도 시장을 다각도로 활용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구글도 자체 개발 스마트폰 픽셀8을 2024년부터 인도에서 생산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구글은 인도의 디지털 전환에 100억 달러(약 12조9,600억원)를 투자해 인도 서부 구자라트 국제금융기술도시에 글로벌 핀테크센터를 설립 하겠다고 밝혔다. 이전까지 구글은 중국과 베트남에만 스마트폰 생산 기지를 두고 있었다.

‘세계의 공장’에서 ‘세계의 연구소’로

다만 인도의 AI 분야 개발은 아직 초기 단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애플과 구글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 다수의 기업이 인도의 우수한 기술력보다는 풍부한 노동력을 활용하는 데 집중해 온 탓이다. 오픈AI는 아직 인도 시장에서 뚜렷한 기반을 갖추기 전이지만, 현지 기술력을 최대한 활용하는 팀을 꾸리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오픈AI가 잠재력 높은 인도를 지렛대 삼아 글로벌 사업에 박차를 가하는 것으로 해석하며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의 시너지 효과도 본격화할 것으로 기대했다. 1990년 인도에 진출한 MS는 30년 넘게 인도 전역에서 사업을 전개하며 3개의 데이터센터와 최대 규모 연구·개발(R&D) 센터를 운영 중이다. 이 외에도 10개 도시에 사업소를 운영 중이며, 고용 중인 임직원은 2만 명을 상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