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IP’ 동력 아래 IPO 시동 건 갤럭시코퍼, ‘혹한기’ 넘어 흥행 성공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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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 기업 대세 역량은 '다양성', 갤럭시코퍼레이션 "자신 있다"
'스우파' 루이웍스 인수, 미디어 제작 역량 강화 나섰다
가시적 역량 내보여야 할 시점, 갤럭시코퍼레이션의 미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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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여의도 IFC 갤럭시코퍼레이션 사옥에서 진행된 ‘IPO 공동대표주관사 체결식’에서 (왼쪽부터) 오익근 대신증권 대표, 최용호 갤럭시코퍼레이션 대표, 김상태 신한투자증권 대표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갤럭시코퍼레이션

AI 메타버스 기업 갤럭시코퍼레이션이 IPO(기업공개) 추진 계획을 밝히고 나섰다. IPO 혹한기 상황이지만 갤럭시코퍼레이션의 자신감은 충만하다. 슈퍼 IP(지식재산권) 활용성을 극대화하고 채널 다양화 역량을 강화한 데 이점이 크다는 판단에서다. 갤럭시코퍼레이션에 있어 가장 큰 변곡점은 내달 공개되는 넷플릭스 예능 프로그램 ‘피지컬: 100 시즌 2 – 언더그라운드’가 될 전망이다. 해당 프로그램의 흥행 성공 여부가 기업의 미디어 제작 역량 및 미래 성장 가능성을 한 번에 보여주는 지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갤럭시코퍼레이션, IPO 도전 나선다

갤럭시코퍼레이션은 21일 IPO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IPO 공동대표주관사는 대신증권과 하나투자증권을 선정했다. 갤럭시코퍼레이션은 2022년 대신증권을 대표주관회사로 선정해 상장 준비를 착수한 바 있는데, 회사가 성장하면서 신한투자증권을 공동대표주관사로 선정해 본격적인 상장 준비 작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최용호 갤럭시코퍼레이션 대표는 “이미 성과를 내는 슈퍼 IP를 기반으로 올해 커머스와 테크 분야 BM(비즈니스 모델)을 강화해 올해 최소 2,000억원(약 1억5,066만 달러)의 매출과 영업이익 경영을 달성할 예정”이라고 힘줘 말했다.

갤럭시코퍼레이션은 슈퍼 IP와 기술 융합을 기반으로 미디어, IP, 커머스, 테크 등 다양한 사업을 전개하는 기업으로, 슈퍼 IP를 활용한 기업가치 제고에 큰 강점을 지니고 있다. 실제 갤럭시코퍼레이션과 자회사 페르소나스페이스는 신한은행, 한화생명, 대신증권, 티인베스트먼트, 한국투자파트너스, KB인베스트먼트 등으로부터 총 700억원에 달하는 투자를 유치했다. 갤럭시코퍼레이션은 지난해 상반기 약 5,000억원(약 3억7,650만 달러)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바 있으며, 지난해 12월엔 빅뱅 출신 가수 지드래곤을 전속 연예인으로 영입하며 화제몰이에 성공하면서 다소 낮았던 사회적 인지도도 한 번에 끌어올렸다.

강점은 ‘슈퍼 IP’, 채널 활용성도 높아

업계에 따르면 갤럭시코퍼레이션은 TV 방송에 거듭 영향력을 흩뿌리며 슈퍼 IP 활용성을 극대화하는 양상도 보이고 있다. 갤럭시코퍼레이션의 자회사 페르소나스페이스가 인기 예능 ‘스트리트 우먼 파이터(스우파)’를 제작한 루이웍스미디어를 인수하며 엔터IP 영향력을 확대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당초 가지고 있던 연예인 아바타, 버추얼 휴먼 등 부캐릭터 제작 역량에 콘텐츠 역량을 강화하면서 연예인 부캐릭터 IP를 기반으로 음원, 콘서트, 웹 영화 등 콘텐츠를 확장하며 이를 대체불가능토큰(NFT)과 연계하는 사업도 진행 중이다. 이에 시장에선 갤럭시코퍼레이션 및 페르소나스페이스에 대해 “슈퍼 IP를 통해 소위 ‘스노우볼’을 굴리는 데 특화된 기업”이라는 평가를 내리기도 한다.

페르소나스페이스에 대한 시장의 관심도 높다. 페르소나스페이스는 지난해 3월 1,270억원 가치의 투자 유치를 완료한 바 있다. 투자 규모는 수백억원 규모로 추정됐으며, 주요 투자자 중엔 SK텔레콤 등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당시 투자은행 업계 관계자는 “스타트업 투자 혹한기에도 주요 투자자들이 참여하며 사업 확장 동력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며 “페르소나스페이스의 IP 저력이 눈에 띄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SK텔레콤과의 MOU를 통해 메타버스 관련 양사가 보유한 핵심 역량과 콘텐츠 등을 기반으로 글로벌 콘텐츠에 도전했단 점도 시장평가를 높이는 요인이다. 당시 협약에 따라 페르소나스페이스는 SK텔레콤이 보유한 메타버스 플랫폼인 ifland(이프랜드) 내 아바타 세계관을 제작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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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지컬: 100 시즌 2 – 언더그라운드’ 포스터/사진=넷플릭스

변곡점은 ‘피지컬: 100 시즌 2’

이런 가운데 내달 공개되는 ‘피지컬: 100 시즌2 – 언더그라운드’는 갤럭시코퍼레이션에 있어 변곡점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넷플릭스 예능 프로그램 ‘피지컬: 100’은 루이웍스미디어가 제작해 큰 인기를 끈 바 있다. 시즌1 당시 피지컬: 100은 한국 예능 사상 최초로 넷플릭스 글로벌 TOP10 TV쇼 비영어 부문 1위를 달성했으며, 이후엔 82개국 TOP10 리스트에 오르더니 6주간 누적 시청 시간 1억9,263만을 기록하는 등 화제 몰이에 성공했다. 특히 이번 시즌2는 루이웍스미디어를 인수한 갤럭시코퍼레이션이 직접 제작에 참여하는 만큼 의미가 더욱 깊다. 피지컬: 100 시즌 2의 성공 여부가 향후 갤럭시코퍼레이션의 IPO 흥행 여부를 가를 중요한 승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IPO 시장은 여전히 냉각기를 벗어나지 못한 상태다. 실제 올해 IPO 공모 금액은 2022년 대비 77.6% 급감하며 2019년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갤럭시코퍼레이션 역시 예년과 크게 다를 바 없는 성과만으론 IPO 시장에서 눈에 띄기 힘들 수밖에 없는 상황이란 의미다. 그러나 피지컬: 100 시즌 2가 성황리에 마무리되면 갤럭시코퍼레이션은 흥행력 높은 미디어 제작이 가능한 종합 엔터사라는 점을 강하게 어필할 수 있게 된다. 갤럭시코퍼레이션에 있어 피지컬: 100 시즌 2의 의미가 더욱 크게 다가오는 이유다. 이에 대해 한 투자 업계 관계자는 “최근 엔터 업계 내에선 하나의 IP를 다양한 채널에서 활용할 수 있는 역량이 중시되고 있다”며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웹툰, 영화, 드라마 제작사를 대거 인수하며 역량 확장을 꾀한 것처럼, 갤럭시코퍼레이션도 종합 엔터사로서 성장 방향을 확고히 잡은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