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DS] 선거철에 조심해야 하는 유언비어 세 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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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진, 선거철에 유행하는 유언비어 유형 밝혀내
유언비어 세 가지 “비시민권자 투표, 상대편 계략, 의심스러운 사진”
“유언비어 유형 인지해야 자신만의 투표할 수 있어”

[해외DS]는 해외 유수의 데이터 사이언스 전문지들에서 전하는 업계 전문가들의 의견을 담았습니다. 글로벌AI협회(GIAI)에서 번역본에 대해 콘텐츠 제휴가 진행 중입니다.


미국 대선이 한 발 앞으로 다가오면서 유언비어가 난무하고 있다. 특히 이번 대선은 전례 없는 혼전 양상을 보여 이를 먹이 삼아 유언비어가 급속도로 퍼졌다. 이에 허위 정보 전문가들은 정부 차원에서 유언비어에 신속하게 대응하지 않으면 대중의 혼란은 한층 더 가속화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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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cientific American

사건·사고를 먹이 삼는 유언비어

이번 대선은 역대급으로 말도 많고 탈도 많은 대선으로 평가된다. 연임을 꿈꿨던 조 바이든 대통령은 선거를 4개월도 남겨두지 않은 상황에서 사퇴를 선언했고, 그 자리를 해리스 부통령이 이어받았다. 그런가 하면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통령 후보는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야외 유세를 하던 중 암살 시도를 당했다. 다행히 치명상은 피했으나, 전 세계를 큰 충격에 빠트렸다.

케이트 스타버드(Kate Starbird) 워싱턴대(University of Washington) 컴퓨터 과학자는 선거철에 발생하는 사건·사고가 유언비어를 퍼뜨리기 좋은 환경을 마련한다며 이번 대선에서의 유언비어는 지난 대선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스타버드 컴퓨터 과학자를 필두로 한 연구진은 실시간으로 퍼지는 유언비어를 확인하고 그 유형을 찾는 데 힘썼다. 노력 끝에 연구진은 자주 나타나는 유언비어 세 가지 유형을 파악했다.

첫 번째 유언비어, 비시민권자 투표

첫 번째로 연구진은 비시민권자 투표에 관한 유언비어를 조심할 것을 당부했다. 이러한 유언비어는 틱톡이나 인스타그램과 같은 소셜 미디어 플랫폼에서 자주 등장하는데, 주로 길거리 인터뷰 동영상을 통해 비시민권자가 유권자로 등록하거나 투표했다는 식으로 나타난다. 이에 전문가들은 “편집과 부정확한 자막을 활용해 일부 동영상이 사람들에게 잘못된 인상을 심어준다”며 우려를 표했다.

연구진은 이러한 상황이 처음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2016년 1월 당시 대통령이었던 트럼프는 불법 이민자 300~500만 명이 투표하게 됐고, 이는 자신에게 불리하게 적용됐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는 근거 없는 주장이었다. 미국에서 다수의 비시민권자가 불법 투표했다는 증거는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2016년 42개 관할 구역을 대상으로 조사했으나, 2,350만 표 중 약 30표만이 비시민권자의 표인 걸로 드러났다. 유언비어의 무서운 점은 사실이 밝혀졌음에도 유언비어는 사라지지 않고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점이다. 트럼프의 발언 이후 이민자를 대상으로 한 수사가 계속 증가하고 있는 현상이 이를 말해준다.

두 번째 유언비어, 상대편 계략

다음 유언비어로는 특정 사건을 두고 무조건 상대편 계략이라고 치부하는 것이다. 이를테면 지난 9월 말 플로리다 팜비치 카운티에서 군인과 해외 유권자를 대상으로 250여 개의 전자 투표용지를 메일로 보냈다. 하지만 해당 메일에는 엄청난 오류가 있었는데, 민주당 부통령 후보인 팀 월즈(Tim Walz)의 철자가 톰 월즈(Tom Walz)로 잘못 기재돼 있었다. 해당 오류는 황급히 수정됐지만, 민주당 지지자들은 “공화당의 계략” 아니냐며 의심을 보냈다.

후보자 이름을 잘못 기재한 것과 같은 정치적 사건은 소셜 미디어를 통해 널리 퍼진다. 유언비어는 이러한 사건을 먹이 삼아 덩치를 키우는 것이다. 게다가 소셜 미디어 플랫폼은 정치적 유언비어를 빠르게 확산할 준비가 되어 있으며 인플루언서들은 정치적 사건을 교묘하게 조작해 사람들을 혼란에 빠트린다.

세 번째 유언비어, 의심스러운 사진

마지막으로 연구진은 개표 기간에 의심스러운 사진을 소셜 미디어에 유포해 유언비어를 퍼뜨린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한 사람이 의심스러운 장비를 들고 개표 시설에 들어가는 모습이 소셜 미디어에 떠돌아다니거나 혹은 유권자의 투표용지를 실은 것으로 의심되는 차량이 투표소로 이동하는 동영상과 목격담이 널리 퍼진다. 이러한 유언비어는 선거가 조작됐다고 믿게 해 투표 결과를 신뢰할 수 없게 만들며 이는 대통령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진다.

실제로 해당 전략은 2020년 미국 대통령 선거 결과에 이의제기하고자 사용됐다. 의심스러운 상자를 찍은 사진이 소셜 미디어에 퍼졌고 의심스러운 차량이 투표소로 들어가는 것도 널리 퍼졌다. 하지만 진실은 의심스러운 상자는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의 한 지역 신문사의 사진기자 것이었으며 차량은 선거 관리자들이 투표소에서 개표장으로 투표용지를 운반하기 위해 사용한 차량으로 밝혀졌다.

마지막으로 연구진은 유언비어에 흔들리지 않기 위해서는 세 가지 유언비어 유형을 꼭 숙지할 것을 강조했다. 이를 통해 유언비어와 소셜 미디어 간의 역학 관계를 이해하고 비로소 자신만의 투표를 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연구진은 언론인에게 청중이 오해할 만한 기사를 쓰지 않을 것을 당부하며 국민이 유언비어와 정치적 조작에 놀아나지 않길 바란다는 마음을 전했다.

원문의 저자는 케이트 스타버드(Kate Starbird) 워싱턴대(University of Washington) 컴퓨터 과학자입니다. 영어 원문은 These Are the Rumors and Misinformation to Watch for on Election Day | Scientific American에 게재돼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