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 장관 “VC 투자받는 창업기업 2%, 정부가 징검다리 역할 하겠다”

‘세상을 움직이는 스타트업’을 주제로 열린 ‘컴업 2022’ 오프닝 컨퍼런스 개최 주요 스타트 업 직원 및 VCS 및 가속기 투자자 등 19 개국 250 명 참석 이영 장관, “정부가 융자 및 보증 형태로 신생 기업에 더 많이 지원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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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중소벤처기업부

9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컴업 2022’ 오프닝 컨퍼런스가 개최됐다. ‘세상을 움직이는 스타트업(We Move The world)’을 주제로 열린 이번 행사는 사흘 동안 진행된다. 행사에는 국내 주요 스타트업 종사자들과, 미국, 독일, 이탈리아, 베트남, 영국 등 19개국 250여 명이 참여해 스타트업 컨퍼런스, 컴업스타즈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할 예정이다. 행사 현장에는 벤처캐피탈(VC)과 액셀러레이터(AC) 등 투자자와의 만남을 포함해 다양한 기회가 마련됐다.

“벤처 업계 규제 개혁 노력했고, 글로벌 부문은 아쉽다”

컨퍼러스의 첫날, 이영 중소벤처기업부(이하 중기부) 장관과 박재욱 코리아스타트업포럼 의장(쏘카 대표)은 올해 스타트업 업계를 관통하는 키워드를 제시했다. 이영 장관은 △규제개혁 △글로벌을 지목하며 “우리가 갖고 있는 법이나 모든 체계는 산업화 시대에 있던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규제 등으로 인해) 충돌이 발생하더라도 과감하게 풀어 스타트업들이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만들고자 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예로 위성영상 해상도 규제를 꼽았다. 이영 장관은 “국내에서는 여러 보안 이슈 탓에 위성 영상의 해상도를 의도적으로 낮춰야 했다”며 “국정원, 국방부 등 5개 관계 부처와 협의해 위성영상 해상도를 기존 4m급에서 1.5m급까지 높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과 관련해 이영 장관은 “그동안 국내 스타트업은 정부 주도로 빠르게 성장해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사)이 23개나 된다”면서도 “글로벌에 대한 부분은 아직 아쉬운 부분이 많은 만큼, 국내 스타트업들이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다음 미션”이라고 덧붙였다.

사진=중소벤처기업부

“유동성 잔치 끝났다, 이제는 생존 고민할 때”

박재욱 의장은 “제가 창업했던 ‘타다’가 규제로 서비스를 종료한 아픔이 있다”며 “네거티브 규제 도입을 통해 상상력이 실제 현실로 구현될 수 있는 생태계 조성을 고민해야 한다”고 짚으며 이 장관의 발언에 화답했다. 이어 규제개혁, 글로벌과 함께 ‘생존’을 주요 키워드로 제시했다.

그는 “경제 상황이 급변하고 있고 (스타트업이) 과거처럼 투자를 받기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소위 말하는 ‘유동성 파티’는 끝났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런 경기 침체 상황이 오래 지속될 것이며 지금은 과거와 같이 비용을 쏟아부어 성장하는 성공 방정식이 통하지 않는 상황”이라고 내다 봤다. 벤처기업들이 실질적으로 비즈니스모델(BM)이 동작하는지, 이를 토대로 수익화를 할 수 있을지 그야말로 ‘생존’을 고민해야 할 시기라는 의견이다.

이영 장관은 이와 관련해 “매년 창업 기업 중 벤처캐피탈(VC)로부터 투자받는 기업은 2%에 불과한 만큼, 정책자금이 징검다리 역할을 하겠다”며 “다양한 면에서 (스타트업 업계에 필요한) 융자, 보증 같은 부분을 늘려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