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GQ-비톡, 60억 규모 지분 교환… 저작권 거래 메타버스까지 확대
OGQ, 자사몰과 네이버 마켓 통해 다양한 크리에이터 작품 판매 접근성 제고한 메타버스 플랫폼 ‘아이소박스’ 개발사 비톡과 지분 교환 메타버스 플랫폼까지 크리에이터 콘텐츠 이코노미 확대, 콘텐츠 사업 확장 기회
소셜 크리에이터 플랫폼 오지큐(OGQ)와 메타버스 플랫폼 아이소박스(iSOBOX)를 개발 중인 비톡이 메타버스 내에서 저작권 콘텐츠 마켓 활성화를 위해 60억원 규모의 지분 맞교환을 했다고 8일 밝혔다.
OGQ는 크리에이터가 만든 이미지, 동영상, 폰트, 스티커, 음원은 물론 메타버스 서비스에서 사용되는 3D 콘텐츠를 거래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크리에이터는 저작권을 판매해 돈을 벌고, 팬은 OGQ 마켓을 통해 저작권을 구매한 뒤 재판매해 수익을 올리는 구조다. 비톡이 개발 중인 아이소박스는 누구나 손쉽게 일반 콘텐츠 아이템과 NFT(대체불가능토큰)를 창작해 자신의 공간을 구현할 수 있는 메타버스 소셜 플랫폼이다. 공간 내에 표시되는 아바타와 인테리어 용품을 사용자가 직접 창작할 수 있는 별도의 앱은 하반기에 제공될 예정이다.
신철호 OGQ 대표는 비톡과의 협업에 대해 “크리에이터의 저작권 콘텐츠를 더 많은 사용자가 보고 즐기고 구매할 수 있도록 메타버스 공간으로 확장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전 세계 크리에이터가 창작에 집중할 수 있는 생태계를 조성하겠다”고 했다. 윤성민 비톡 대표는 “이번 협업은 개인이 주체가 되는 크리에이터 이코노미 정신을 구현하는 데 있어 의미가 크다”며 “지속적인 협업으로 크리에이터가 팬과 바로 연결되고 수익이 증대되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OGQ, 크리에이터 콘텐츠 이코노미 구축
OGQ는 2011년 문을 연 콘텐츠 플랫폼으로, 주력 사업은 자사몰을 통한 콘텐츠 판매와 네이버와 함께 운영 중인 유료 저작권 마켓 플랫폼인 ‘네이버 OGQ마켓’이다. 네이버 OGQ마켓에서는 저작권 이미지, 동영상, 음악, 스티커, 폰트 등을 유통·판매 중이다. OGQ는 크리에이터가 만든 콘텐츠 검증 및 메타버스 내 3D 콘텐츠 매매 시스템 구축을 위해 저작권 검증 프로세스를 갖추고 있다.
이전부터 시장은 OGQ의 콘텐츠 파워에 주목하고 있었다. 올 초 모바일 쿠폰 업체인 티사이언티픽은 OGQ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한 바 있다. 투자 금액은 약 350억원이었으며, OGQ 유상증자에 참여하여 3대주주 지위를 확보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지난해 하반기에는 네이버, 아프리카TV, YG인베스트먼트 등으로부터 2,000억원 이상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아 65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한 바 있다.
투자자들은 향후 OGQ가 IP 콘텐츠, 커머스 유통은 물론 NFT, 메타버스 등 신규 시장으로 사업을 확장할 수 있을 것이라 봤다. 투자 당시 티사이언티픽 관계자는 “OGQ의 성장 잠재력을 높게 평가함과 동시에 전략적 공조를 더욱 확고히 하기 위해 이번 투자를 단행했다”며 “이를 시작으로 M&A 전략을 통해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블록체인, 가상자산 산업 영역에 진출 목표를 더욱 분명히 했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아이소박스 메타버스 플랫폼, OGQ 콘텐츠 마켓과의 시너지는?
비톡이 개발한 아이소박스는 게임 장르가 추구하는 창작성과 자유도 등을 탑재한 메타버스 소셜 플랫폼이다. 유저는 isometric 형태의 ‘공간’ 에서 지인과 소통하는 커뮤니티를 만들 수 있으며, 가상 공간에서 나만의 아이템을 만들어 내 공간을 꾸밀 수 있다. 또한 공간 내에 NFT 전시가 가능하도록 블록체인 지갑 연동을 제공해, 디지털 자산으로 자신만의 공간 개성을 표현하는 것도 가능하다.
아이소박스는 기존 메타버스 플랫폼들의 진입 장벽을 허물기 위해 직관적이고 쉬운 창작 도구를 탑재했으며, 이용자에게 친숙한 UI와 그래픽을 적용했다. 이에 더해 직접 콘텐츠를 창작하고 판매에 이르는 과정과 인터랙션을 단순화해, NTF나 블록체인의 개념을 잘 모르는 이용자의 접근성을 제고했다. 또 3D를 지향하는 타 메타버스 플랫폼과 달리 2D 기반 플랫폼을 구현해 접근성을 제고했다. 비톡은 문화, 예술, 교육 및 관련 분야 기업 100여곳과 협력해 12월 15일 아이소박스의 클로즈베타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지분 교환은 사실상 OGQ가 아이소박스를 인수하는 것과 유사한 형태였다. 이미지, 동영상, 폰트, 스티커 등 다방면에 걸친 OGQ의 크리에이터 이코노미를 메타버스 플랫폼까지 확대한 것이다. 지분 교환을 통해 미래 먹거리로 각광받고 있는 메타버스 시장에 뛰어든 OQG가 NFT 등 블록체인 분야까지 콘텐츠 사업을 확장하고, 서비스를 고도화해나갈 수 있을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