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AC 플러그앤플레이로부터 투자 받은 ‘호라이존테크놀로지’, 핀테크 스타트업으로서 차별성은?

글로벌 AC로부터 투자유치, 호라이존테크놀로지는 어떤 회사? 다양한 재무정보를 일목요연하게 보여주는 ‘퀀트랙 비주얼리포트’ 그간 해외 시장에서 본 적 없는 자체 개발 핀테크 기술과 분석 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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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퀀트랙

지난 2일 호라이존테크놀로지(이하 호라이즌)가 글로벌 액셀러레이터(AC)플러그앤플레이(Plug And Play)로부터 프리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고 밝혔다. 호라이존은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AI) 기반 증권분석솔루션 ‘퀀트랙(Quantrack)’ 서비스를 운영하는 핀테크 기업으로, 주식투자정보 및 복잡한 재무정보 등을 누구나 알기 쉽게 비주얼리포트로 보여주는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누적 투자유치금액 21억원,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 상용화에 박차 가할 듯

플러그앤플레이는 구글, 드롭박스, 페이팔 등에 초기 투자한 미국을 대표하는 스타트업 전문 투자사로, 전체 펀드의 31%를 글로벌 핀테크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있다. 지난해 한국에 공식 진출한 이후 국내 스타트업에 직접 투자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2022년 11월 기준 그들이 투자한 스타트업 중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조원이 넘는 비상장사)은 총 30개사에 달한다.

호라이존은 앞서 인포뱅크로부터 5억원의 투자유치와 팁스(TIPS, 민간투자주도형 기술창업지원)를 포함하여 이번 플러그앤플레이 투자유치로 누적 투자유치금액은 21억원에 달한다. 이번 투자금으로 국내 운용사와 공동 개발협약을 맺고 준비 중인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 상용화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호라이존은 지난해 10월 미국 실리콘밸리 코트라 무역관에서 열린 서울 핀테크 기업 피칭 이벤트에 참여기업으로 선정된 것을 시작으로 이번 투자유치까지 이끌어냈다. 조동현 호라이존 대표는 “금융을 이끄는 미국, 특히 스타트업의 본진인 실리콘밸리에서 퀀트랙 기술력과 서비스에 대해 얼마나 공감할지 확신이 없었다”고 밝혔지만, “퀀트랙을 소개한 후 20여 개 투자사 및 관련 업체들과 후속 미팅을 하면서 해외 진출에 대한 자신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퀀트랙, 복잡한 재무정보를 누구나 알기 쉽게 보여주는 고객 친화금융서비스

글로벌 AC로부터 투자를 이끌어낸 비결에는 고객이 중심이 되는 고객 친화 금융서비스를 만들겠다는 호라이존만의 철학이 담겨있다. 퀀트랙 플랫폼은 일반 금융소비자에겐 어렵고 복잡한 기업의 재무정보를 비주얼리포트를 통해 알기 쉽게 보여줌으로써 고객의 투자의사결정에 직접적인 도움을 주겠다는 의도로 탄생했다.

퀀트랙은 주식시장, 업종, 개별주식의 가격 그리고 실적 모멘텀 등의 실제 투자자가 궁금해할 만한 분석정보를 제공하는 퀀트 매매 가이드까지 제공한다. 이 가이드에는 자체 AI 분석 엔진을 통해 기술이 쓰인다. 가령, AI가 자동으로 특정 기업의 재무제표를 분석해 현재 기업의 가치에 비해 주가가 싼지, 비싼지를 가늠한 결과를 수치화해 보여주는 식이다. 이는 단순한 매수·매도 실행도, 무조건적인 종목 추천도 아닌 개인투자자의 의사결정을 돕는 방식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퀀트랙의 서비스에 사용되는 분석 엔진과 기술 등이 자체 개발을 통해 만들어졌다는 점 또한 주목할 만하다. 조동현 대표는 “금융데이터와 핀테크 기술은 대부분 해외에서 수입하는 실정”이라고 말하며, “우리 기술로 글로벌 상장기업의 가치를 평가하는 지표가 되자는 의지와 믿음으로 글로벌 시장 진출에 대한 계획을 구체적으로 세웠다”고 말했다. 그간 해외 시장에서 본 적 없는 핀테크 기술과 분석 엔진이 미국 실리콘밸리 액셀러레이터 앞으로 등장한 셈이다.

AI 솔루션 개발에 박차, 다만 실제 어떤 AI 기술이 쓰였는지는 미지수

퀀트랙 서비스에 쓰이는 핀테크 기술의 핵심은 ‘퀀트랙 AI 분석 엔진’에 있다. 이 분석 엔진은 국제회계기준(IFRS)에 따른 전 세계 모든 상장기업의 재무제표를 분석해 단 하나의 지표로 제공한다. 조동현 대표는 “글로벌 상장기업과 산업 섹터별 실시간 적정가치 추적 및 모멘텀 예측을 위한 AI 솔루션을 개발 및 고도화할 것”이라며 “우리 서비스를 통해 개인투자자들도 전문투자자들처럼 데이터, 툴, AI를 활용하여 투자 전략을 세우고 위험을 관리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서비스 방향을 밝혔다.

다만 이 엔진이 어떠한 방식으로 구동되는지에 관한 정보는 알려지지 않았다. 단순히 개발자가 입력한 알고리즘에 따라 정보를 분석하는 프로그램 매매 방식의 형태보다는, 스스로 학습을 통해 기존 정보를 수정 및 보완하는 학습형 AI 엔진이 필요한 시대다. 끊임없이 변화하는 정보를 재해석하고 서비스에까지 적용할 수 있어야 금융소비자들에게 보다 실질적이고 올바른 정보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