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보조 구해드려요’ 긱워커 플랫폼 이지태스크, 시드 브릿지 투자 유치

단순하지만, 시간이 걸리는 업무를 시간제 사무보조와 온라인으로 연결해준다 필요 역량을 갖춘 맞춤 인재 1시간 이내 직접 ‘매칭’ 이미 다수의 경쟁사 존재, 이지태스크만의 차별성 만들어야 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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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이지태스크

지난 30일, 실시간 온라인 사무 보조 플랫폼 이지태스크가 서울과학기술대학교 기술지주, 충북대학교 기술지주, 벤처박스로부터 시드 브릿지 투자를 유치했다고 밝혔다. 지난 7월 엔슬파트너스로부터 시드 투자를 유치하고, 팁스(TIPS) 선정에 이어 이번 브릿지 투자를 유치했다.

이지태스크는 PPT 편집이나 자료조사, 간단한 디자인 등 비교적 단순하지만, 시간이 걸리거나 직접 하기 어려운 마이크로 업무를 시간제 사무보조(긱워커)와 온라인으로 실시간 연결한다. 이를 통해 사무 보조 수준의 업무를 해결하기 위해 사람을 찾는 시간과 에너지 낭비 없이 빠르게 필요한 사무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이번 브릿지 투자유치로 이지태스크는 B2B(기업간거래) 팀 계정 개발 및 자동 매칭 고도화에 집중할 계획이다. 고용이 부담스럽거나 프로젝트 단위 업무가 많은 중소 및 스타트업에게 서비스 이용 편리성을 제공할 예정이다.

전혜진 이지태스크 대표는 “투자 혹한기에도 불구하고 이지태스크의 차별성과 성장성을 인정받아 매우 기쁘다”라며 “이번 투자 유치로 더욱 기초를 단단히 하여 다음 도약을 위한 발판을 만들고자 한다”라고 전했다. 이선호 벤처박스 대표는 “빠르게 성장하는 긱워커시장에서 실시간 매칭과 사무보조라는 차별성을 가진 이지태스크가 이번 투자유치로 고객에게 더욱 편리한 서비스로 성장하길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온라인 사무 보조 플랫폼 ‘이지태스크’

이지태스크는 1~2인 고용이 필요한 중소기업이나, 고용이 부담스러운 초기 창업자, 자영업자들의 비용적 부담을 줄여주고자 온라인 시간제 업무를 타임워커인 ‘이루미’와 매칭해주는 일잘러를 위한 실시간 시간제 업무 매칭 플랫폼이다. 이지태스크는 문서작업, 자료조사, 디자인, 마케팅, 통번역 등 온라인으로 가능한 모든 업무 요청이 가능하며 이루미와 협업을 통해 기업은 불필요한 시간 및 에너지 소모를 줄일 수 있다. 간단하지만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 온라인 마이크로 업무 시장을 집중하고 있다. 2021년 6월 법인 설립 이후, 약 5,000명의 사용자를 확보했으며, 약 1만 7,500건의 업무 매칭을 이뤄냈다. 이지태스크는 기존의 배달 심부름 등 노동 위주의 긱워커 시장이 아닌 자기 경력을 쌓아 성장의 발판이 되는 마이크로 사무 업무를 담당한다. 대학생, 취업 준비생, 경력보유자, 조기 퇴직자 등의 다양한 층의 프리랜서가 유입되고 있다.

지난 12월, 이지태스크가 중·장년층의 창업 활동을 돕기 위해 최근 충북·청주 중장년기술창업센터와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중장년기술창업센터는 만 40세 이상의 예비 및 초기 창업가를 지원하는 곳이다. △창업 아이템 발굴 및 고도화 △연구·개발 지원 △판로 개척 △세무·법률 △홍보·마케팅 등을 돕고 있다. 이번 MOU로 이지태스크는 중장년 창업자를 대상으로 한글·포토샵·피그마·프레젠테이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다루는 긱워커와 연결해주는 역할을 맡는다. 중장년 창업자는 역량이 높고 네트워크도 풍부한 편이지만, 일부 프로그램을 다루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어서다. 이에 따라 이지태스크는 문서 작업 및 인터넷 검색, 행정 보조 등 다양한 사무 업무를 커버할 수 있는 백오피스 역할을 수행하기로 한 것이다. 이를 통해 창업자들이 기획과 운영·업무에 더욱 집중하도록 지원하겠다는 계획이다.

지난 7월 엔슬파트너스로부터 시드 투자를 유치하고, 8월 팁스(TIPS)에도 선정되기도 했다. 팁스는 중기부와 민간투자사가 시장을 선도할 기술력과 사업역량을 보유한 스타트업을 선정해 향후 2년간 약 5억원의 연구개발(R&D) 비용을 지원하는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이다.

“실시간으로 업무 매칭해드려요”

주 52시간 근무제의 사회 정책과 코로나19 팬데믹의 환경 변화는 프리랜서, 긱워커 및 N잡러 등의 유연한 근무 형태를 만들며, 긱이코노미 시장이 본격화되고 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프리랜서를 연결하는 매칭 플랫폼들이 탄생하고 있다. 긱워커들에게 이지태스크는 그야말로 맞춤형 서비스다. 타 서비스와 비교해 사용자가 직접 프리랜서를 알아보고 찾는 구조가 아닌, 필요 역량을 갖춘 맞춤 인재를 1시간 이내 직접 연결한다. 적정 인력 매칭까지 평균 2일을 소요하는 기존 서비스에서 필요한 즉시 매칭이 가능한 부분에서 큰 강점을 가진다. 온라인 시간제 매칭을 도와주는 플랫폼이라 원하는 시간대에 할 수 있고, 개인의 능력을 활용할 수 있어 긱워커들에게 좋은 반응을 끌어내고 있다.

사용자가 업무 가능한 시간과 능력을 입력해 놓으면 이지태스크가 고용주와 노동자의 알맞은 매칭을 해주고, 카카오톡으로 이지태스크 상담원과의 소통이 원활하게 된다. 궁금한 게 있으면 30분-1시간 이내로 답장이 와서 이용이 편하다. 연락을 확인 후 업무 시간이 맞지 않다면 거절도 가능하기 때문에 부담이 없다는 사용자들의 후기도 있다. 비대면으로 회의가 이루어지면서 실시간 의견도 공유가 가능해서 작업하는데 수월했다는 평이다. 중요한 부분인 임금 문제에서도 업무 완료 후 평균 3일 이내에 입금이 되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변화하는 업무 형태 ‘긱이코노미 시대’

평생직장이라는 단어가 사라진 지금, 현대인들의 업무 형태에 많은 변화가 발생했다. 어느 한 곳에 소속되지 않고 일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들을 ‘긱워커(Gig Worker)’ 라고 부르는데, 여기서 긱(Gig)이란 무엇일까? 1920년대 미국 재즈 공연장에서는 연주자를 그때그때 섭외해 단기 계약을 맺어 공연했는데, 이러한 공연을 긱이라고 표현했다. 여기서 시작되어, 기업들이 필요에 따라 임시 계약을 맺은 후 업무를 맡기는 경제 현상을 긱이코노미(Gig Economy)라고 부르게 됐다. 본래 긱은 주로 IT 업계의 개발자나 디자이너 등 비정규직 근무자를 지칭할 때 사용되었는데, 현재는 전 산업 현장으로 그 의미가 확대됐다.

긱워커는 고용주의 필요에 따라 단기로 계약을 맺거나 일회성 일을 맡는 등 초단기 노동을 제공하는 근로자를 뜻한다. 노동력의 중개가 디지털 플랫폼에서 이루어진다는 점에서 기존의 단기 근로 형태와는 차이가 있다. 차량, 숙박 등에서 시작해 배달, 청소 등 단순노동 서비스로 확장된 업무 분야는 최근 변호사, 컨설팅 등의 전문인력이 참여하는 서비스로 진화하고 있다. 이들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기반으로 특정 조직에 얽매이지 않은 채 일정 자격 요건만 갖추면 원하는 시간에 자유롭게 일하고 프로젝트(건)별 수수료를 받는다. 근로 시간을 자신의 일정에 맞게 조절할 수 있고 출퇴근 없는 삶을 누릴 수 있으며 회사에 소속되어 있지 않아 업무 자율성이 높다.

일한 만큼 벌기 때문에 긱워커를 꿈꾸는 현대인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특히 MZ세대는 일을 억지로 하는 것이 아니라 본인이 원하는 일을 자발적으로 즐겁게, 자유롭게 일하려는 경향이 높은데, 이에 긱이코노미 플랫폼이 활성화되고 있다. 어려운 경제 환경과 실업 문제에 대한 대안으로 긱이코노미 플랫폼 활용이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최근에는 대기업들도 직접 이러한 긱이코노미의 고용 형태를 활용하거나, 스타트업과 제휴를 통해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한편, 긱이코노미는 새로운 기회이기도 하지만, 고용 창출 효과보다는 필요할 때만 사람을 쓰면서 근로 안정성을 해치고 있다는 우려도 동시에 존재한다.

이에 따라 영국은 긱워커가 적절한 사회적 보호를 받을 방안을 강구하고 나섰다. 공유경제에서 발생하는 수익에서 2,500유로까지 면세하는 한편 긱이코노미 종사자의 권리를 강화하는 법안을 시행했다. 미국은 독립적인 계약으로 근로를 제공해 노동자로 분류되지 못하는 사람도 ‘공정노동기준법’을 적용할 수 있도록 행정 해석을 변경했다. 일본도 긱워커를 포용할 수 있도록 세제 혜택을 늘리고, 최저임금 수준을 명시하는 한편 구두계약을 막는 법안을 마련하고 있다.

출처=이지태스크

늘어나는 긱워커 플랫폼들

이미 긱워커와 N잡러는 늘어나고 있다. 이제 중요한 것은 국내 긱워커 시장의 성장이다. 긱워커 시장 성장은 단순히 또 다른 노동 유형을 늘리는 것만이 아닌, 일자리 창출과 인구 고령화로 인한 인력 재배치, 재취업 교육 등 다방면으로의 성장을 의미한다. 더불어, 긱워커에 참여하는 개인에게도 도움 된다. 수익 창출뿐만 아니라 새로운 일을 경험하는 기회가 되기도 하고 특히 퇴직한 시니어의 경우, 재취업의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이에 디지털 긱이코노미를 이끌어 줄 다양한 긱워커 플랫폼들이 존재하고 있다. 숏폼 영상 후기 커머스 플랫폼 ‘스프레이’는 이용자 누구나 스프레이어로서 플랫폼 내 제품 구매 후 영상 리뷰 생성이 가능하며, 해당 리뷰를 통해 제품이 판매되면 이에 대한 리워드를 받는 식이다. 전문 크리에이터들만 콘텐츠 제작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것이 아닌, 누구나 영상 리뷰만으로 간편하고 손쉽게 수익 활동을 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AI 학습 데이터 플랫폼 기업 ‘크라우드웍스’는 AI 시장이 발달하며 이에 따른 데이터 라벨링 작업도 인기다. AI 학습 데이터 플랫폼 기업 크라우드웍스는 AI 기업들이 알고리즘을 고도화하는 데 있어 필요한 데이터를 정확하게 수집하고, AI가 학습할 수 있는 형태로 가공해 제공한다. 이 과정에서 크라우드소싱(대중이 참여하는 방식)으로 데이터 수집을 체계화했다. AI 시대가 본격화된 만큼 AI 학습에 필요한 좋은 데이터들을 빠르고 정확하게 수집하는 일이 중요해졌다. 크라우드웍스는 데이터 라벨러를 활용해 이런 점을 공략한 것이다. 특히, 데이터 라벨러의 작업 기록을 분석해 알맞은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어 주목된다.

프리랜서 마켓 플랫폼 ‘크몽’은 국내 최초 프리랜서들을 위한 장을 선보였다. 디지털 전환이 이뤄지며 온라인 거래가 급증하자, 크몽은 전문가들이 온라인으로 재능을 발휘하고 수익도 확보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 다양한 프리랜서 마켓 플랫폼 중에서도 크몽은 통번역, 디자인, 프로그래밍 등 전문성을 바탕으로 비즈니스 영역에 집중한다는 차별점을 보인다.

이커머스 플랫폼 ‘쇼피코리아’는 평범한 직장인들도 ‘역직구’ 사업을 통해 해외 온라인 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게 됐다. 동남아 대만 최대 이커머스 플랫폼 쇼피의 한국 법인 쇼피코리아는 개인이 해외 온라인 시장에 쉽고 빠르게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쇼피코리아를 통해 한국 제품을 해외로 직수출하는 ‘역직구’ 사업을 하는 개인 판매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쇼피코리아는 초보 판매자들이 입점한 후 두 달 동안 밀착 인큐베이션 과정을 제공해, 숍을 빠르게 안정화하고 판매 지역을 확장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고용주 입장에서는 최저임금 상승으로 인해 단기간 노동자를 원하고, 노동자들도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상하 명령 관계없이 일하기를 원하는 니즈가 맞아 긱이코노미 시장이 더욱 커지고 있다. 이지태스크가 발전하는 시장 속 다양한 경쟁사들을 이겨내고 성공하려면 이번 투자 유치 이후 여러 경쟁사와 차별성을 만들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