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로 가슴 사이즈 측정한다? 개인화 속옷 큐레이션 ‘풀라’ 투자 유치

모바일 가슴 유형 테스트로 개인 체형 파악, 맞춤형 큐레이션 서비스 제공 ‘바디 포지티브’ 트렌드 발맞춘 서비스, 편안한 속옷 찾는 여성들 공략 특정 분야 특화된 패션 서비스 증가 추세, 개인화·큐레이션에 초점 맞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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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풀라

초개인화 속옷 플랫폼 ‘풀라’를 운영하는 라이크낫이 투자 전문 액셀러레이터 씨엔티테크로부터 투자를 유치했다고 24일 밝혔다.

풀라는 가슴 유형 테스트, 개인화 쇼핑, 체형별 리뷰 커뮤니티 등 여성 속옷 관련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가슴 유형 테스트는 3만 개에 달하는 제품의 착용감과 78개 체형을 분석해 사용자에게 적합한 속옷 사이즈와 스타일을 추천해주는 서비스다. 출시와 동시에 여성 커뮤니티 ‘속닥’ 등에서 인기 서비스 1위를 기록하는 등 주요 타깃층의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이예린 라이크낫 대표는 “국내에서 가장 많은 속옷 리뷰를 수집하고, 체형별 커뮤니티를 만들어 여성들의 필수 속옷 쇼핑 솔루션이 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초개인화 속옷 큐레이션 서비스

대부분의 여성이 매일 같이 브래지어를 착용하지만, 정작 자신의 체형 특징에 대해 잘 알지 못해 대강 맞는 사이즈를 구매해 착용하는 경우가 많다. 온라인으로 속옷을 구입할 경우 사이즈 문제로 주문 전부터 곤욕을 치르기도 한다. 어떤 종류의 속옷이 내 체형에 잘 맞는지, 정확한 사이즈는 어떻게 측정해야 하는지 몰라 망설이게 되는 것이다.

풀라는 여성들이 속옷 매장에 방문하지 않고도 자신에게 맞는 속옷을 쇼핑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용자는 체형 큐레이션, 브랜드 추천 등을 통해 내 체형에 적합한 속옷을 구입할 수 있다. 다양한 브랜드의 속옷 제품은 물론, 다양한 체형과 신체 특징을 고려해 제작된 풀라 자체 개발 속옷도 구입 가능하다. 전 세계적인 바디 포지티브(Body Positive) 트렌드에 발맞춰 ‘편안한 속옷’을 찾는 여성들을 주요 타깃으로 삼은 것이다.

폴라 서비스의 가장 큰 차별점은 국내 최다 변수(450가지)를 반영해 제작된 가슴 유형 테스트다. 이용자가 실측 사이즈 기반·착용감 기반 옵션 중 하나를 선택하면 문진 기반 테스트가 시작되며, 이용자 응답에 따라 가슴의 특징을 3차원으로 인식해 유형화한다. 이후 테스트 결과와 소비자 구매 사이 알고리즘을 분석하고, 제품과 이용자 가슴의 ‘매칭률’을 계산해 개인화 속옷 큐레이션 서비스를 제공한다. 서비스 이용자는 속옷을 구매할 때 나와 유사한 체형을 가진 사람들이 어떤 제품과 사이즈를 골랐는지 알 수 있다.

사진=풀라

풀라만의 차별화된 개인화 쇼핑 경험은 ‘편안한 속옷’을 찾는 여성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일반적으로 30%에 달하던 속옷 반품률이 20%까지 줄었다. 차후 풀라는 체형 데이터와 속옷을 결합한 ‘핏테크'(Fit Tech)’ 솔루션으로 60년간 오프라인을 중심으로 발전했던 국내 속옷 시장을 혁신하고, 국내 여성들과 체형이 비슷한 일본, 중국, 동남아 등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한편 풀라는 시장성을 인정받아 사단법인 한국여성벤처협회(회장 김분희)가 주관하는 ‘2021 예비창업패키지’ 우수기업에 선정되기도 했다. 사업에 선정된 창업자는 시제품 제작 및 지식재산권 확보, 마케팅 등에 필요한 평균 5,000만원에서 최대 1억원의 창업사업화자금을 지원받을 수 있다.

‘개인화’ 중심 패션 플랫폼의 증가

최근 국내 패션 시장에서는 풀라와 같은 ‘맞춤형’ 쇼핑 서비스가 급증하고 있다. 롯데홈쇼핑이 만든 초개인화 패션 큐레이션 커머스 플랫폼 iTOO가 대표적이다. iTOO는 스마트폰 촬영으로 이용자의 신체 치수와 체형을 분석, 유사 체형 사용자의 OOTD를 추천해준다. 서비스 이용자는 다양한 OOTD 속 스타일링 정보를 확인할 수 있으며, 패션 AI를 통해 취향에 맞는 상품을 탐색할 수 있다. 마음에 드는 상품은 플랫폼 내에서 바로 구입 가능하다.

레몬레터는 시니어 여성 고객을 패션 큐레이션 커머스 플랫폼이다. 5060세대 여성이 주요 타깃이며, 자체 개발 AI 엔진을 활용한 패션 콘텐츠 큐레이션을 레터 형식으로 제공한다. 모바일 사용에 어려움을 겪는 시니어도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으며 체형, 사이즈, 선호하는 스타일 등 사용자의 데이터를 활용해 초개인화된 맞춤형 콘텐츠를 제공한다.

이처럼 특정 타깃층이 존재하거나 개인화에 중점을 두는 서비스는 자체적으로 대형 시장을 갖추기는 어렵다. 하지만 꾸준히 충성 고객을 유치해 소형 특화 전문 시장으로 성장할 경우, 대형 기업의 눈길을 끄는 매력적인 서비스로 자리 잡을 수 있다. 국내 온라인 패션 플랫폼 1위 업체인 무신사가 여성 패션 플랫폼인 스타일쉐어를 인수한 것이 대표적인 예다. 스타일쉐어는 패션과 뷰티 관련 제품을 취급하는 플랫폼으로 700만 명 사용자 중 대부분이 10~20대 초반 여성이었다. 젊은 감성의 저렴한 상품, 1020세대에게 익숙한 SNS 형식의 서비스가 타깃층의 이목을 끈 것이다. 무신사는 스타일쉐어를 인수한 뒤, 무신사 스토어로 흡수·통합해 시너지를 극대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를 위해 스타일쉐어는 지난 12월 커머스 기능을 종료했으며, Z세대 여성 사용자를 위한 패션 커뮤니티 운영 역량은 ‘무신사 스냅’에 흡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