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보고서로 알아보는 2022 결산 및 2023 세계 VC 동향 – ⑦ Asia 국가별 분석

호주의 예외적인 4분기 반등, 선반영인가? 디지털 대전환(DX) 선포한 일본, 선진국의 저력 보여주나 암호화폐 몰락… 의외의 수혜국은 홍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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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력적인 중국 벤처 

사진=kpmg

중국은 2021년 885억 달러에서 2022년 442억 달러로 투자 규모가 절반으로 줄었다. 지난해 역시 564억 달러로 중국 스타트업에 투자된 2020년보다 감소한 수치다. 하지만 중국 중앙정부는 경제 활성화에 매우 열의를 보이고 있다. 23년 1분기에도 투자는 조심스럽게 이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규제 완화가 투자 환경을 어떻게 변화시키고 있는지, 정부 정책이 어떻게 변화하는지, 그리고 해외 투자자들의 진출에 따라 신중히 판단할 필요가 있다. 미국의 금리 인상이 완전히 소화되면 중국은 또다시 미국의 투자와 무역흑자를 추구하며 외국인 투자를 유치하고 현지 수출을 촉진할 수 있는 풍부한 현지 유인책을 제시할 것이다.

중국의 다양한 산업에 관한 연구·개발 투자 증가는 제약, 반도체, 제조, 항공우주 등의 분야에서 더욱 혁신적인 기술 개발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중국에는 훌륭한 소비재 회사들이 많지만, 국제적으로 유명한 중국 브랜드는 거의 없다. 많은 전문가는 좀 더 확립된 국제적인 중국 브랜드의 등장을 기대하고 있다. 틱톡 또는 Taobao 라이브 스트리밍과 같은 강력한 플랫폼은 중국의 잠재력을 잘 보여준다.

중국 기업들이 단순한 ‘메이드 인 차이나(Made In China)’ 모델에서 ‘중국 브랜드(Chinese Brands)’로 점차 변신하면서 향후 중국의 수출 물결이 넘실거리고 있다. 기업들은 OEM 표준을 넘어 디자인, 생산, 마케팅 과정에 참여해 세계적으로 유명한 브랜드를 만들 것으로 기대된다. 시간이 걸리겠지만 분명히 다가올 미래다.

암호화폐 몰락, 준비된 홍콩

바하마에 거점을 둔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FTX가 파산한 후, 홍콩 특별행정구(SAR)는 점점 더 회의적인 투자자들의 신뢰를 얻고자 하는 암호화폐 스타트업과 투자 기회를 검증하려는 벤처캐피털(VC) 투자자들 모두로부터 약간의 관심을 얻을 수 있는 좋은 위치에 있다. 2022년 초 홍콩 SAR은 가상자산서비스 공급자를 규제하기 위해 새로운 라이선스 및 규제 제도를 도입했다. 또 가상자산서비스 공급자를 위한 라이선스 제도도 마무리 단계에 있으며 이는 2023년 6월 1일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역사적으로 홍콩의 대규모 라운드의 상당수는 핀테크와 관련이었다. FTX의 몰락으로 인해 많은 암호화폐 투자자가 더 많은 거래를 철회하거나 면밀히 검토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정부가 가상 자산 서비스 제공자를 위한 새로운 규제 및 라이선스 제도를 통과시켜 규제 요건을 명확히 하고 사용자에게 더 나은 보호를 제공하기 때문에 오히려 홍콩으로서는 투자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좋은 상황이라는 평이 많다.

이제 시작하는 인도 

인도의 VC 투자는 글로벌 거시경제 불확실성을 감안한 VC 투자자를 중심으로 관망세가 지속되면서 분기 대비 저조한 모습을 보였다. 22년 4분기 동안 인도에서 가장 큰 VC 거래는 B2B 전자상거래 플랫폼 우단(Udaan)이 3억 7천만 달러를 조달한 것과 B2B 결제 회사인 Progap이 1억 1천만 달러를 조달한 것이다. VC는 비교적 부진한 반면, PE 활동은 22년 4분기 동안 인도에서 높은 수준을 유지하여 인도 스타트업 경제의 지속적인 매력을 부각했다.

Udaan은 인도의 B2B 전자상거래 업체로 중소기업이 온라인으로 물건을 사고팔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한다. 2016년에 설립되었으며 인도 벵갈루루에 본사를 두고 있다. Udaan은 인도에서 가장 큰 B2B 기업 중 하나로 빠르게 성장하였고 VC 회사들로부터 상당한 투자를 유치했다.

사진=kpmg

인도는 지난해 363억 달러에서 249억 달러로 투자가 3분의 1가량 줄었다. 중국과 마찬가지로 2022년은 338억 달러의 거래가 이루어진 2020년보다 크게 감소했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인도에서 움트고 있는 기업가 정신에 주목하고 있다. 인도는 이제 성장을 막 시작한 신흥 시장이며 많은 투자자가 진흙 속에 숨겨진 보석을 찾기 위해 마이크로펀드에 투자하고 있다.

이는 일부 대규모 VC 펀드에 매우 큰 효과가 있었다. 또한 달러 환율을 고려한다면 마이크로펀드는 상대적으로 조달이 더 쉽다. 이에 많은 전문가는 2023년이 되면 인도의 마이크로펀드가 더 활성화 되리라 전망하고 있다. 마이크로펀드는 인도의 초기 단계 기업을 육성하고 다음 단계로 끌어올리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전해진다.

인도_핀테크와 EDTech 

핀테크와 EDTech 부문은 일반적으로 인도에서 가장 큰 자금 조달 라운드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이 분야의 하락분이 VC 투자 총액 감소에 기여했을 가능성이 크다. 특히 결제 솔루션에 대한 VC 투자가 상당히 줄었다. VC 투자자들은 무담보 소액대출(無擔保 少額貸出) 및 B2B 결제와 같은 핀테크 분야에 계속 투자했지만, 그 규모가 크게 줄었다. 하지만 Udaan의 성공에 이어 B2B 물류 및 배송에 대한 관심은 앞으로 몇 분기에 걸쳐 높아질 것임에 많은 전문가가 동의한다.

일본_기록적인 하락을 보인 22년 4분기

세계 3위의 경제 대국 일본은 다른 나라들에 비해 저조한 생산성과 디지털 경쟁력 부족에 직면해 있다. 소프트웨어 관련 기술자들이 부족하다는 평이 지배적인 가운데, 일본이 직면한 과제는 위험 회피 문화, 기업 수명에 초점을 맞춘 고위 지도자, 글로벌 경쟁에 대한 제한된 노출, 민간 부문과 정부 간의 교착 상태 등 외부 변수보다는 내부적으로 곪아가고 있는 영향이 크다. 코로나19 팬데믹과 함께 일본에서는 ‘디지털 패전(敗戦)’이라는 용어가 유행하기도 했다.

이러한 추세를 되돌리기 위해 일본은 디지털전환(DX)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천명했다. 정부는 소프트웨어 개발, 인력 양성, 교육 부문의 디지털화를 포함한 무수한 개혁. 산업 및 자동차 제조, 도매 및 소매, 의료, 금융 서비스 등 4대 핵심 산업 분야는 디지털 기술을 채택하고 운영을 혁신한다. 또 2030년까지 AI가 가능한 산업 부문, 디지털 헬스케어, 옴니채널 소매 경험, 현대적인 모바일 뱅킹 시스템을 갖추는 것을 목표한다.

씨드와 시리즈A의 단계에서는 일정한 거래량을 유지하고 있었지만, 22년 4분기 동안 일본의 VC의 투자 자체가 확 줄었다. 이는 금리 상승, 달러화 대 엔화 절상, 미국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 그리고 잠재적으로 세계적인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로 해석된다. 한편 재생 에너지와 같은 ESG 관련 주제 외에도 22년 4분기 일본 투자의 주요 키워드는 의료 기술, 블록체인, 게임이었다.

사진=kpmg

일본은 다른 국가와 비교했을 때 비교적 안정적으로 성장해 왔으나 직전 분기 대비 약 64% 감소하며 하락 폭이 매우 큰 모습을 보이고 있다. 글로벌 거시경제 동향에도 불구하고 대기업의 투자 의욕이 매우 강하다. 타 국가의 투자 둔화에 비해 CVC의 투자 감속이 매우 제한적이었고 IPO 결과에 대한 전망이 밝지 않아 많은 스타트업은 M&A를 출구 전략으로 고려하고 있다. 실제로 많은 스타트업이 대기업에 인수되고 있으며 이 추세는 2023년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_CVC

일본에서는 최근 몇 년간 기업벤처캐피털(CVC) 펀드의 수와 투자금액이 크게 증가했으며, 특히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과 기후변화 등의 분야에 투자하고 있다. 일본에서 VC 산업의 성장은 독립 VC의 부상과 더 많은 자본과 인재를 끌어들이고 있는 VC 수익률 증가에 기인한다고 볼 수 있다.

CVC펀드의 핵심 투자구조는 일본의 직접투자, 미국 기업펀드를 통한 투자, USLP펀드를 통한 투자 등 3가지다. 각 방식마다 위험도가 다르며, 일본 투자자들을 미국의 조세 및 감사 위험으로부터 격리시키기 위해 일본 내 단기 법인을 설립할 필요가 있다. 유리한 기업법, 사업 예측 가능성, 당국의 신속한 처리로 인해 미국에서 선호되는 지역은 델라웨어주다. 일본 투자자는 펀드 형성 전에 일본에서 필요한 통지를 완료하고 관련 미국 증권법 요건 및 BEA 서류를 준수해야 한다.

동남아시아

인도네시아는 87억 달러에서 지난해 43억 달러로 감소했다. 이스라엘과 싱가포르와 같은 국가들은 2021년부터 꽤 일관성을 유지하며 소폭 하락에 그쳤고, 오히려 아랍에미리트는 2021년 17억 달러에서 지난해 27억 달러로 급증했다.

호주_예외적인 4분기

사진=kpmg

호주는 아주 예외적으로 직전 분기 대비 투자 규모가 성장한 모습을 보였다. 경제 냉각기에도 2021년과 거의 대등한 거래액을 기록했지만, 거래 건수는 확실히 줄었다. 이는 다른 나라와는 달리 투자 유보금이 일찍 도입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변화하는 것은 투자 방식이다. 2023년에 접어들면서 VC들은 효율적이고 재무 구조가 탄탄하면 수익에 초점을 맞춘 스타트업을 찾고 있다. 투자할만한 대상을 발견하면 이전보다 더 많이는 아니더라도 비슷한 정도의 투자를 할 의사가 확실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