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생성형 AI 기반 ‘개인 비서’ 역할 하는 ‘윈도 코파일럿’ 출시

마이크로소프트, 윈도11에 GPT-4 기반 대규모 언어 모델 이식한 서비스 출시 외신·전문가들 MS가 생성형 AI 시장 선도할 것으로 전망 ‘윈도 코파일럿’, 마이크로소프트의 다양한 협업툴들과 시너지 효과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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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 CEO 사티아 나델라가 ‘마이크로소프트 빌드 2023’에서 출시 서비스 설명을 진행하고 있다/사진=마이크로소프트

마이크로소프트(MS)가 윈도11에 생성형 인공지능(AI)을 탑재한 ‘윈도 코파일럿’을 출시했다. 전문가들은 기존 윈도가 가진 통합 생산성 및 가격 경쟁력으로 인해 윈도 코파일럿이 여타 기업 서비스보다 시장 차별점을 가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마이크로소프트, ‘개인 비서’ 및 플러그인 추가한 서비스 출시

한국시간 기준 지난 24일부터 25일까지 양일 개최된 연례 개발자 컨퍼런스 ‘마이크로소프트 빌드(Microsoft Build 2023)’에서 마이크로소프트가 윈도11에 생성형 AI ‘코파일럿(Copilot)’을 탑재하고, 나아가 플러그인 기능까지 추가했다고 발표했다. MS 관계자는 “운영체제에 AI가 탑재되면서 검색엔진이나 프로그램을 열지 않고도 생성형 AI를 사용할 수 있다”며 “더불어 플러그인을 통해 외부 서비스를 윈도우로 가져오면서 사용자들이 다른 서비스로 이동할 필요가 없게 됐다”고 밝혔다.

윈도 코파일럿은 이용자가 윈도 작업 표시줄에서 GPT-4 기반 코파일럿과 상호작용하며 다양한 작업을 할 수 있는 기능이다. 이용자는 필요한 다른 앱을 실행시키거나, 컴퓨터 설정을 상황에 맞게 바꿔 달라고 요청하거나, 사용 중인 모든 프로그램 내의 텍스트를 설명·재작성·요약해 달라고 할 수 있다. 아울러 코파일럿에 외부 서비스를 연동해 사용할 수 있는 ‘플러그인’ 기능도 추가됐다.

플러그인 서비스를 생성형 AI에 적용한 사례는 아직 MS와 오픈AI뿐이다. 한 IT 업계 관계자는 “윈도 코파일럿이 플러그인 서비스를 지원하게 되면서 사용자는 각 사이트를 방문하지 않고 코파일럿 내에서도 관련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면서 “이는 사용자의 코파일럿 체류 시간을 극대화할 수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생성형 AI 서비스 향한 기업들의 GPT 열풍

생성형 AI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건 비단 MS뿐만이 아니다. 세계를 떠들썩하게 만든 챗GPT의 등장에 쟁쟁한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생성형 AI 패권 경쟁에 뛰어들면서 시장 경쟁은 꾸준히 심화하는 추세다.

예컨대 메타는 비용 및 컴퓨팅 인프라를 절감할 수 있는 ‘오픈소스’ 기반의 ‘대규모 다국어 음성인식(MMS)’을 통해 여타 경쟁사와 차별점을 두며 빠르게 시장 내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구글도 ‘GPT-4 대항마’로 불리는 차세대 대규모 언어 모델(LLM)인 ‘팜2(PaLM2)’를 지난 10일 발표했으며, IBM 또한 과거 실패를 반면교사로 삼고 출시한 LLM 모델 ‘왓슨X’로 시장 재도약에 나선 상황이다.

이처럼 생성형 AI 시장에 유수 기업들의 ‘피 튀기는’ 경쟁이 시작된 가운데, 외신들은 MS의 윈도 코파일럿이 관련 시장을 장악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플러그인 서비스로 사용자들을 자사 서비스에 장기간 묶어놓을 수 있는 것은 물론, MS가 생성형 AI(챗GPT)를 윈도11에 연동하면서 기존 운영체제에 있던 사용자층을 자연스럽게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 외신들의 분석이다. 특히 북미 최대 IT 온라인 매체 테크 크런치는 “MS와 오픈AI가 손잡고 플러그인을 시장에 내놓은 이상 경쟁사들도 후발 주자로 따라나설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MS가 이미 우선권을 거머쥐었다는 점은 명백한 사실”이라고 평하기도 했다.

사진=마이크로소프트

윈도 코파일럿’, 윈도우의 강력함에 힘입어 시장 점유할 것 

전문가들 또한 윈도 코파일럿의 시장 우세를 점치는 분위기다. 이들은 그 이유를 오피스365를 포함한 MS가 보유한 다양한 프로그램들과 윈도 코파일럿이 통합될 수 있다는 점에서 찾는다. 예컨대 모바일과 인터넷이 고도화되면서 생산성을 높여주는 다양한 도구들이 새롭게 등장하며 주목받았으나 사용자 니즈가 커지고 다른 소프트웨어와 통합 요구가 가속화되면서 조금씩 이들이 설 자리를 잃어버렸던 반면, 마이크로소프트는 엑셀, 파워포인트, 아웃룩 등 다양한 생산성 도구들과 해당 서비스를 하나의 생태계에서 구현하면서 독자적이고 강력한 사용자 풀을 형성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가격 경쟁력도 사용자가 MS를 선택할 또 다른 이유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언급했듯 MS는 업무에 필요한 다양한 생산성 도구를 통합할 수 있다는 장점과 더불어 규모의 경제에 따른 가격 메리트를 누릴 수 있다. 사용자는 단지 윈도11 및 오피스 365를 구매하기만 해도 관련 도구들과 함께 윈도 코파일럿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게 된다. 나아가 기업의 관점에서 오피스365를 사용하지 않는 경우는 드물기 때문에 근로자들 또한 자연스레 윈도 코파일럿의 사용자로서 머무를 수 있게 된다.

글로벌 협업툴 ‘슬랙’을 경쟁에서 제치고 우위를 선점한 마이크로소프트의 ‘Teams’ 역시 윈도 플랫폼의 강력함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다. 슬랙은 그간 수많은 고객과 협의를 통해 구축해 온 도구 자체의 우수성과 함께 다양한 소프트웨어에 개방된 플랫폼이라는 강점을 가지며 몇 년간 시장을 선점해 왔다. 이에 MS는 슬랙의 대항마로 기업 협업 도구 Teams를 개발, 출시했으며 MS의 통합적 플랫폼 및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4년 만에 슬랙의 일일 사용자 수를 제치면서 시장 우세를 가져왔다. 이와 관련해 슬랙 고위 관계자 B씨는 “훌륭한 서비스를 알아보고 사용자들이 알아서 슬랙을 채택할 것이라는 믿음이 여지없이 무너지게 됐다”고 씁쓸한 평을 남기기도 했다.

강력한 기존 서비스로 무장한 마이크로소프트가 생성형 AI 시장 ‘땅따먹기’에 나선 가운데, 여타 경쟁 기업들의 서비스가 AI 버전 ‘슬랙’이 될지, 아니면 마이크로소프트를 제치고 새로운 시장 선두 주자로 나설지는 기술의 혁신에 달려있을 것으로 보인다. 생성형 AI 패권 경쟁에서 1위를 차지할 기업에 대해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