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억원 실탄 장전한 산업용 메타버스 플랫폼 기업 YMX, 내년 IPO 노린다
산업용 메타버스 플랫폼 ‘YMX’ 53억원 규모 첫 외부투자 유치 성공 제조업 효율성 높이는 YMX 솔루션과 MX스페이스 아직 초기 단계인 산업용 메타버스 시장, 향후 성장 가능성↑
29일 산업용 메타버스 플랫폼 전문기업인 와이엠엑스(YMX)가 총 53억원 규모의 시리즈 A 투자를 유치했다고 밝혔다. 이번 라운드에는 신한투자증권, 국내 VC인 브릭인베스트, 싱가포르 자산운용사 마리나웨이 캐피털 등이 참여했다. 투자금은 연구개발(R&D) 및 해외시장 진출을 위한 마케팅·영업 역량 강화에 사용될 계획이다. 아울러 내년 초 코스닥 시장 상장을 위한 준비도 본격화할 방침이다.
산업별 맞춤 메타버스 플랫폼 제공하는 YMX
2018년 1월 설립된 YMX는 XR(확장 현실) 기반 산업용 메타버스 플랫폼 전문 기업이다. 제조, EPC(설계·조달·시공), 교육, 헬스케어 등 산업 전반의 디지털 혁신을 위한 메타버스 플랫폼을 제공하고, 협업 공간부터 디지털 트윈까지 산업별 맞춤형 서비스 구축을 지원하고 있다. 현재는 국내 플랜트 기업을 통해 EPC 원격 검수·관리 솔루션의 PoC(기술검증)을 마치고, 해외 대기업 및 공공기관 대상 EPC 메타버스 플랫폼 공급을 진행 중에 있다.
박태욱 YMX 대표는 “싱가포르 자산운용사에서 이번 투자에 참여한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6월 YMX가 싱가포르 현지에서 진행한 기업설명회(IR) 이후 2개월 만에 마리나웨이 캐피털이 투자를 결정했다는 이유에서다. 박 대표는 “이번 투자는 YMX의 기술 성장 가능성 뿐만 아니라 산업용 메타버스 품질 경쟁력을 해외에서도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또 이번 투자에 참여한 브릭인베스트 관계자는 “YMX의 고도화된 디지털혁신 기술력, 매년 100% 이상의 성장성, 글로벌 고객과의 협업 래퍼런스를 기반으로 기술 적용 산업 분야를 확대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며 “해외 시장 진출 가능성도 크다고 판단했다”고 투자 이유를 밝혔다.
YMX는 투자금을 통해 솔루션 기술력을 고도화하고, 코스닥 시장 상장 준비에 돌입할 예정이다. 내달 신한투자증권과 상장 대표 주관사 계약을 체결하고, 2024년 상장을 목표로 IPO 준비에 돌입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박 대표는 “다양한 산업 분야에 고품질 서비스를 제공해 성공적인 IPO를 이뤄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국내 대기업에 인정받은 제조산업 전 주기에 걸친 솔루션
현재 YMX가 보유하고 있는 솔루션은 ▲메타버스 가상공간 솔루션 ▲BIM 기반 AR 품질검수 솔루션 ▲가상 설비 훈련 시뮬레이터 솔루션 ▲XR기반 설비·점검 솔루션 ▲화상·음성 실시간 중계 솔루션 ▲AI 기반 IoT 솔루션 ▲PC·모바일 보안 솔루션 ▲AR 데이터 연동 솔루션 등이다. 다양한 솔루션을 통해 공장 시공부터 생산, 유지 보수에 이르기까지 제조 산업 전 주기에 걸친 고질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YMX의 핵심 서비스다.
지난달 27일에는 증강현실(AR) 기술을 활용해 비전문가도 건설장비 장애를 진단·해결할 수 있는 솔루션 ‘AR 가이던스’ 애플리케이션(앱)을 개발해 시장에 공개했다. YMX에 따르면 AR 가이던스를 통해 복잡한 건설장비 장애문제를 쉽게 해결할 수 있으며, 장비 성능 테스트도 가능하다. 이외에도 건설기계 12개 기종에 대한 오류코드 검색 등이 가능해 업계로부터 시각적인 장비 교육 교재로도 활용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YMX 관계자는 “자사 솔루션에 자사 산업용 메타버스 플랫폼 MX스페이스를 연동한다면 현장에 가지 않고도 메타버스 내에 구축한 3차원 환경에서 정확한 과업지시가 가능할 뿐더러, 해외는 물론 다자간 원격 협업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를 기반으로 “삼성엔지니어링, LG 에너지솔루션, 현대자동차, GS리테일 등 국내 주요 대기업들과 100여 건에 달하는 협력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었다”고도 덧붙였다.
성장 잠재력 충분한 산업용 메타버스 시장
메타버스는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해 ‘현실처럼 구현한 가상 세계’다. 시공간의 제약 없이 사회적 관계를 맺을 수 있어 2021년부터 소비자와 업계로부터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 제조 분야에서는 업계에서 사용하는 메타버스를 ‘산업용 메타버스(Industrial Metaverse)’로 따로 구분하고 있다.
현재 산업용 메타버스는 제조 현장·공장 환경 등을 변화시킬 수 있으며, 작업 정확성도 높일 수 있어 업계로부터 스마트 팩토리 현실화를 위한 필수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예컨대 산업용 메타버스가 적용된 공장의 근로자들은 메타버스를 통해 작업에 필요한 각종 부품 정보, 재고 현황, 전체 조립도면, 공장 가동 현황 등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으며, 이러한 정보를 바탕으로 작업 과정의 미비점을 찾아 작업 효율성을 제고할 수 있다. 이같은 장점 덕에 독일 자동차 회사인 BMW나 유럽의 최대 항공기 제조사 에어버스(Airbus)등이 공정과정에서 산업용 메타버스를 활용 중이다.
다만 산업용 메타버스 시장 자체가 초기 단계인 탓에 시장 확대까지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케빈 오도노반 VRARA(미국 VR/AR 협회) 공동 의장은 “산업용 메타버스는 수년 전부터 디지털 혁신의 일부분으로 인정받아 왔다”며 “현재는 제조 과정에 IoT(사물인터넷) 장비를 설치해 실시간 데이터를 기록하는 디지털 혁신 여정의 첫 번째 단계를 지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즉 아직 산업용 메타버스의 기술이 무르익지 않았지만, 기술 안정화 및 시장 보급화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된다면 산업용 메타버스가 글로벌 제조 업계의 주류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농후한 셈이다. 이에 YMX에서 기술 고도화에 성공해 내년에 계획된 IPO를 무사히 진행할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