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기업용 AI 챗봇 Q 공개, ‘클라우드 3대장’의 챗봇 경쟁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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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성 AI 기반 어시스턴트 ‘아마존 Q’, 경쟁사보다 33% 저렴
이번 AWS 합류로 촉발된 클라우드 ‘빅3’의 B2B AI 전쟁 
SK텔레콤·KT·LG유플러스도 기업용 챗봇 앞다퉈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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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아마존 Q 홈페이지 캡처

세계 최대 이커머스 기업 아마존이 기업용 인공지능(AI) 챗봇을 공개했다. 세계 1위 클라우드인 AWS(아마존웹서비스)에 새로 출시된 자체 AI 칩까지 받쳐주면서 경쟁사보다 가격도 크게 낮췄다. 그간 생성 AI 시대에 뒤처져 있던 아마존이 본격적으로 구글·마이크로소프트(MS) 등과의 경쟁에 출사표를 던진 모양새다.

유해 콘텐츠 차단 및 데이터 보호 강화에 중점

28일(현지 시각) 아마존의 클라우드 사업부인 AWS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연례 클라우드 컴퓨팅 콘퍼런스 ‘AWS 리인벤트(AWS Reinvent)’를 열고, 기업 고객을 위한 생성 AI 챗봇 서비스 ‘큐(Q)’를 선보였다. Q는 MS 365, 드랍박스, 세일즈포스 등 40개 이상의 업무용 어플리케이션에 연결돼 사용자와 상호작용하는 챗봇으로, 사용자는 업무용 메신저 슬랙이나 소프트웨어 개발 프로그램, AWS 관리 콘솔 등을 통해 Q와 대화할 수 있다. 아울러 문서 업로드를 통해 질문하거나 소프트웨어 설계도인 소스코드를 자동으로 변환하는 기능도 제공한다.

서비스 가격도 MS와 구글의 기업용 챗봇 가격인 한 명당 월 30달러(약 3만1천원)인 것에 비해 저렴하다. 경쟁사보다 낮은 가격으로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현재는 큐의 미리보기 버전을 통해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으며, 미리보기 기간이 종료되면 업무용 등급은 월 20달러, 개발자 추가 기능이 포함된 상위 등급은 25달러에 이용할 수 있다.

AWS는 Q의 장점으로 유해 콘텐츠 차단 기능을 내세웠다. 아담 셀립스키 AWS 최고경영자(CEO)는 생성 AI 안전장치인 ‘아마존 베드락(아마존 AI플랫폼) 가드레일’을 통해 전자상거래 사이트에서 혐오 표현을 걸러내는 등 유해 콘텐츠를 차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민감 데이터에 대한 접근권이 없는 직원으로부터 데이터를 보호할 수 있다는 점도 Q의 특징이다. AWS는 자사 AI가 저작권이 있는 자료를 오용해 소송에 걸릴 경우 고객에게 배상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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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다르 피차이 알파벳 최고경영자(CEO)가 듀엣 AI 출시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사진=구글 클라우드 유튜브 캡처

“기업용 생성 AI 시장 잡아라”

이번 아마존의 큐 공개는 오픈AI가 챗GPT를 출시한 지 1년 만이다. 이로써 ‘클라우드 3대장’으로 불리는 MS, 아마존, 구글이 모두 기업용 생성 AI 챗봇 시장에 본격 진출하게 됐다. 앞서 자사 제품군에 AI 챗봇을 장착한 구글과 MS보다는 늦었으나, 클라우드 서비스에 AI 챗봇을 장착한 만큼 경쟁이 한층 가열될 전망이다. 현재 전 세계 클라우드 시장에서는 아마존이 약 40%, MS와 구글이 각각 20%와 10%를 점유하고 있다.

앞서 MS는 이달 1일 사무용 소프트웨어에 생성 AI를 탑재한 ‘MS 365 코파일럿’을 공식 출시하며 기업용 AI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365 코파일럿에는 워드와 엑셀, 팀즈, 아웃룩 등이 포함된 MS 사무용 소프트웨어에 챗GPT와 같은 자사의 AI 비서 코파일럿이 탑재됐다. 사용자의 요청에 따라 문서와 텍스트의 자동 생성은 물론, 회의에 직접 참여하지 않아도 회의 내용 등을 요약해 준다.

구글 또한 지난 8월 29일 워크스페이스에 탑재되는 생성 AI ‘듀엣 AI’를 내놓은 바 있다. 구글 워크스페이스는 구글이 제공하는 클라우드 협업 소프트웨어 도구로, 전 세계 이용자는 30억 명 이상, 유료 이용자도 1,000만 명에 달한다. 듀엣 AI 출시일보다 하루 전인 같은 달 28일에는 오픈AI의 ‘챗GPT 엔터프라이즈’의 공개가 이뤄졌다. 챗GPT 엔터프라이즈는 기존 챗GPT보다 개선된 성능과 기업 업무 맞춤형 기능을 특징으로 하며, 일반인에게 제공하는 유료 챗GPT보다 최대 2배 빠르게 작동한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국내 이동통신 3사도 기업용 AI 경쟁에 본격 돌입했다. LG유플러스는 △대기업을 위한 ‘U+ AICC 온프레미스(On-Premise)’ △중소·중견기업을 위한 ‘U+ AICC 클라우드’ △소상공인을 위한 ‘우리가게 AI’ 등 3대 서비스를 주축으로 기업용 AI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KT는 지난달 31일 자체 개발한 초거대 AI 모델 ‘믿음’을 출시했다. 이를 기반으로 글로벌·제조·금융·공공·교육 등 5대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한다. SKT는 △AI 인프라 △AIX(AI트랜스포메이션) △AI 서비스 등 3대 영역을 중심으로 산업과 생활 전 영역을 혁신하는 AI 피라미드 전략을 통해 시장을 공략한다.

기업들이 업무용 생성 AI 서비스를 앞다퉈 내놓는 가장 큰 이유는 수익성 확보가 시급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생성 AI는 구축과 학습, 활용에 지속적인 투자가 필요한 구조다. 오픈AI에 따르면 챗GPT의 하루 운영 비용은 약 70만 달러(약 9억4,773만원)에 달한다. 하지만 이같은 비용을 상쇄하고 확실한 수익을 보장할 만한 일반 소비자 대상(B2C) 상품은 아직까지 개발되지 않은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기업용, 업무용 모델의 경우 상품화 방안이 다양하다”며 “기업 내부 데이터에 특화한 AI는 환각 현상(할루시네이션)도 최소화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