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 “실시간 뉴스에 접근하는 새로운 방법 제시”, 독일 미디어그룹과 콘텐츠 사용 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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獨 일간지 ‘빌트’ 보유사 악셀스프링어와 콘텐츠 계약
“전 세계 창작자와 적극적 협력 나설 것”
거듭된 콘텐츠 무단 사용 논란 잠재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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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오픈AI

챗GPT 개발사 오픈AI가 다국적 미디어그룹 악셀스프링어(Axel Springer)와 콘텐츠 활용 협력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에 따라 오픈AI는 악셀스프링어 산하 매체들에 실린 각종 콘텐츠를 인공지능(AI) 훈련과 답변 생성에 활용할 수 있게 된다. AI 업계에서는 두 회사의 협업이 그간 숱하게 반복된 AI 모델의 콘텐츠 무단 학습 논란을 잠재울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챗GPT로 콘텐츠 요약본 제공, 링크 포함해 투명성↑

오픈AI와 악셀스프링어는 13일(현지 시각) 공식 홈페이지에 콘텐츠 사용 관련 정식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을 알렸다. 독일 베를린에 기반을 둔 악셀스프링어는 독일 최대 일간지 빌트를 비롯해 정치 전문매체 폴리티코, 미국 경제 전문 인터넷신문 비즈니스인사이더 등을 보유한 미디어 그룹이다. 양사의 협업에 따라 전 세계 챗GPT 이용자들은 이들 매체의 선별된 콘텐츠 요약본을 받아볼 수 있으며, 챗GPT는 투명성과 추가 정보를 위한 전체 기사 링크를 포함해 이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번 계약을 통해 악셀스프링어가 받는 사용료는 공개되지 않은 가운데 블룸버그통신을 비롯한 다수의 매체는 3년 계약을 통해 악셀스프링어가 최소 수천만 유로를 약속받은 것으로 추정했다. 다만 콘텐츠 독점 제공 조항은 포함되지 않아 악셀스프링어가 다른 AI 개발사에도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악셀스프링어는 자사의 방대한 콘텐츠가 오픈AI 기술의 정확도와 가치를 끌어올릴 것이라고 기대했다. 마티아스 되프너 악셀스프링어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오랜 시간 기사의 질은 물론 사회와의 관계 등 다양한 저널리즘 사업모델을 더 높은 단계로 끌어올리고자 노력해 왔다”며 “오픈AI와의 동행으로 한층 강화된 저널리즘을 개척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오픈AI 브래드 라이트캡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악셀스프링어와의 파트너십은 우리 AI 도구를 사용하는 소비자들에게 양질의 실시간 뉴스 콘텐츠에 접근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제공하게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우리는 전 세계 창작자들과 적극적인 협력을 통해 그들이 첨단 AI 기술과 새로운 수익 모델의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덧붙였다.

잇따른 무단 도용 의혹, 법적 공방 시사하기도

앞서 오픈AI는 콘텐츠 무단 사용과 관련해 여러 차례 몸살을 앓은 바 있다. 올해 2월에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모회사 뉴스코프가 “WSJ 기자들이 작성한 기사를 AI 학습에 활용하고자 한다면 누구든 우리로부터 적절한 라이선스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하며 이를 위반할 시 법적 대응도 불사할 방침을 밝혔으며, 4월에는 미국 최대의 소셜미디어 레딧이 “우리 미디어의 정보를 긁어모아 가치를 창출하면서 이를 원작자에게 돌려주지 않는 것은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스티브 허프먼 레딧 CEO는 “AI 학습을 위해서는 마땅한 대가를 지불해야 할 것”이라며 자사 콘텐츠를 무단으로 활용하는 AI 기업들에 강한 거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후 오픈AI는 지난 7월 세계 최대 통신·미디어 그룹 중 하나인 AP통신과 자체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는 등 언론사들과의 협력을 적극적으로 확대했다. AP와의 계약으로 오픈AI는 1985년부터의 AP통신 기사 콘텐츠를 챗GPT 학습에 활용할 수 있게 됐다. 다만 AP가 실시간으로 생산·배포하는 콘텐츠는 정보 제공 대상이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라이트캡 오픈AI COO는 “사실적이고 고품질인 AP 콘텐츠 아카이브에 대한 접근성과 피드백이 오픈AI 모델들의 시스템 기능과 유용성을 크게 개선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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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질의 데이터가 곧 경쟁력

빠르고 정확한 콘텐츠 데이터셋 확보는 AI 모델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챗GPT를 비롯한 다수의 생성형 AI가 과거의 한정된 정보를 기반으로 학습하는 탓에 최신 정보에 어둡고 엉뚱한 답변을 내놓는다는 약점이 꾸준히 지적돼 왔기 때문이다.

이에 오픈AI는 데이터셋 구축을 위한 외부 조직과의 협력을 AP와 악셀스프링어 등 대형 미디어 그룹에 국한하지 않고 다양한 분야로 확대했다. 오픈 AI는 지난달 “궁극적으로 인류 모두에게 안전하고 유익한 기술을 만들기 위해서는 AI 모델이 모든 주제와 문화, 언어를 깊이 이해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광범위한 교육 데이터 세트가 필요하다”며 “모든 언어와 형식에 걸쳐 인간의 의도를 표현하는 데이터를 수집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오픈AI가 지금까지 개발된 텍스트 및 이미지 활용 AI를 넘어 멀티모달 모델 개발에 착수한 것으로 풀이했다. 나아가 챗GPT가 영어를 제외한 여타 언어의 해석에 약점을 보인다는 평가를 수렴해 이를 극복하려는 의도 또한 짙게 깔려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오픈AI는 해당 발표 직전 아이슬란드 정부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대규모 외국어 학습 데이터셋을 확보했으며, 비영리 단체 프리로프로젝트(Free Law Project)와의 협업으로 법률 분야의 전문 지식으로도 학습 분야를 넓혔다. 오픈AI는 “우리는 AI가 세상을 이해하도록 도움을 줄 파트너와 언제든 손잡을 준비가 돼 있다”며 “다양한 분야의 조력자와 함께 인류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AI를 만들 수 있길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