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 호출부터 숙박까지, 점점 뜨거워지는 모빌리티 ‘슈퍼앱’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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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카·카카오모빌리티, 차량공유·숙박예약 묶은 멤버십으로 '슈퍼앱' 확장
현재 모빌리티 ‘슈퍼앱’ 전쟁 승기는 '쏘카' 차지, 1년새 이용자 70%↑ 
슈퍼앱으로의 진화 택하는 이유 단연 '수익화', 락인 효과 창출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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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빌리티 플랫폼들이 교통과 숙박 서비스를 하나의 앱으로 모은 ‘슈퍼앱’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슈퍼앱은 하나의 애플리케이션(앱)에 다양한 서비스가 통합된 것으로, 모빌리티 플랫폼 기업들은 택시호출이나 차량공유 등 각자의 강점을 바탕으로 대중교통, 숙박, 결제 서비스 등을 추가해 슈퍼앱으로 거듭나고 있다.

모빌리티 업계의 양대 산맥으로 꼽히는 카카오모빌리티와 쏘카는 각각 택시 중개, 차량 공유 서비스를 주력 사업을 삼지만, 두 기업 모두 기차·전기자전거·숙박·자전거·주차장 관련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용자가 집 밖으로 외출해 돌아오기까지 슈퍼앱 하나로 모든 이동 순간에 필요한 서비스를 충족하는 식이다.

모빌리티 플랫폼 매출에서 슈퍼앱 차지하는 비중 증가

최근 업계에 따르면 슈퍼앱 사업이 카카오모빌리티와 쏘카 등 모빌리티 플랫폼 기업의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의 슈퍼앱 ‘카카오T’에 해당하는 모빌리티 서비스는 2023년 기준 전체 연 매출의 31%를 차지했다. 매출 구분에서 모빌리티 서비스는 버스, 기차, 항공, 렌터카, 택시, 주차 등 중개 사업을 포함한다. 해당 부문 매출액은 2020년 약 402억원에서 2023년 1,865억원으로 363% 증가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직영 주차장 확대, 케이엠파크(전 GS파크24) 인수로 모빌리티 인프라 매출액이 크게 늘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주차장 사용, 발레, 세차, 전기차충전을 중개하고 수수료를 수취한다. 이를 위해 2021년 GS그룹의 주차장 운영 계열사 GS파크24를 650억원에 인수해 완전자회사로 만들었다. 인수 당시 전국 약 400개이던 주차장 수는 현재 900개까지 증가했다.

쏘카는 지난해 ‘차량공유와 KTX’, ‘차량공유와 전기자전거’ 신규 묶음 서비스를 출시했다. KTX·숙박·전기자전거 등 슈퍼앱 전략에 해당하는 플랫폼 부문 매출액은 지난해 312억원으로 전년 대비 91.2% 성장했다. 주차 서비스의 지난해 거래액은 전년보다 40% 늘어나 400억원을 넘었다. 아울러 쏘카는 지난달 28일 정기주주총회에서 사업목적에 기존 차량 공유 외 플랫폼 신규 사업 확장을 위한 사항을 추가했다. 무형재산권 임대업, 인터넷 정보 서비스업, 창고 및 운송관련 서비스업 등이다. 이에 대해 쏘카 측은 “자회사 나인투원, 모두컴퍼니 등과 협력해 진행 중인 사업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나인투원은 전기자전거 서비스 기업으로, 국내에서 처음으로 도심 속 공유 전기자전거 ‘일레클’을 도입한 곳이다. 쏘카는 2019년 나인투원 지분 100%를 인수했다. 모두컴퍼니는 주차장 중개 서비스 ‘모두의주차장’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으로, 쏘카가 2021년 지분 100%를 취득했다. 쏘카의 주차장 서비스는 자동차 운전자에게 필요한 주차권 판매, 유휴 주차 부지 공유 서비스로 구성된다. 유휴 주차 부지 공유 서비스는 본인 소유 주차장이 비어있는 시간에 쏘카를 통해 다른 사람에게 대여하고 수익을 얻는 서비스다. 이 밖에도 쏘카는 최근 주주총회에서 사업 목적에 ‘콘텐츠 제작·판매·유통업을 추가해 향후 신규 사업 발굴 가능성을 열어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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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쏘카

쏘카 MAU, 1년 새 70% 이상 증가 “슈퍼앱 효과 톡톡”

지난해부터 격화된 모빌리티 전쟁에서 슈퍼앱 효과를 가장 톡톡히 본 기업은 쏘카다. 지난 1월 앱 정보 업체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쏘카 앱의 지난해 12월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iOS+안드로이드)는 92만2,194명으로, 전년 동기(53만7,577명) 대비 71.5%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티맵은 8.6%(1,294만9,551명→1,406만3,737명), 카카오T는 2.8%(1,233만8,629명→1,268만2,024명) 증가하는 데 그쳤다. MAU는 한 달 동안 얼마나 많은 유저가 앱을 사용했는지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앱 평가 지표 중 하나다. 한 앱에서 이용가능한 서비스가 늘어나자 MAU도 자연스레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작년 1월 60만4,294명이였던 쏘카 앱의 MAU는 3월 73만4,693명, 5월 80만5,909명으로 각각 70·80만 명 선을 넘어섰다. ‘2023 대한민국 숙박 세일 페스타’를 진행했던 작년 10월에는 MAU가 95만830명으로, 모바일인덱스가 안드로이드와 iOS 데이터를 통합해 산정하기 시작한 2020년 5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당시 쏘카는 쏘카스테이로 1박만 예약해도 카셰어링 24시간 무료 쿠폰을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토스·카모아 등도 슈퍼앱 전쟁에 참전

모빌리티 플랫폼 기업들이 슈퍼앱으로 진화를 택한 이유는 단연 수익화다. 자사 앱에 소비자를 자주, 오래 머무르게해 ‘락인(Lock-in·묶어두기)’ 효과를 창출하려는 것이다. 실제로 메시지 앱으로 시작한 중국 위챗의 경우 택시 호출 서비스, 이커머스, 모바일 결제, 관공서 서비스까지 제공하는 슈퍼앱으로 진화하면서 중국 국민 앱으로 거듭났다.

슈퍼앱 전략이 효과를 보이자 다른 플랫폼 업체들도 슈퍼앱 전쟁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토스는 지난해 12월 VCNC 타다의 택시 호출을 지원하고, 킥보드와 전기자전거는 제휴를 통해 각각 올롤로 킥고잉, 지바이크 지쿠를 호출할 수 있다고 밝혔다. 최근까지 VCNC 인수를 통해 모빌리티와 핀테크의 결합을 추구하는 이른바 ‘카카오모빌리티+카카오페이’ 전략을 구사했는데, 그 연장선에서 모빌리티 슈퍼앱 전략을 확장하려는 모양새다.

렌트카 플랫폼 카모아 역시 슈퍼앱을 추진해 쏘카에 대항한다는 구상이다. 지난해 11월 KTX 예약 서비스를 출시한 카모아는 같은 달 기업 간 거래(B2B) 전문 여행사 히카리글로벌을 인수했다. 히카리글로벌 인수를 통해 기존 제공하던 전국 및 해외 50개국 렌터카 예약 서비스에 숙박을 연결해 여행 수요 공략하겠다는 목표다. 히카리글로벌은 전 세계 206여 개국 약 19만 개 호텔 물량을 공급하고 있다.

쏘카 관계자는 “다른 모빌리티 플랫폼들이 교통 분야를 중점으로 서비스를 확장했다면, 쏘카의 경우 숙박, 개인형 이동장치 등 서비스 확대의 폭이 커서 긍정적 영향을 낸 것 같다”면서 “지난해 공격적으로 서비스를 확장하고 마케팅을 한 효과들이 올해 수익으로 나타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