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특화 ‘M4 칩’ 공개한 애플, AI로 판매량 부진 기조 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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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앱 최적화된 M4 칩, 신형 아이패드에 본격 탑재
조만간 노트북·데스크탑 '맥' 제품에도 M4 칩 쓰인다
줄줄이 미끄러지는 주요 기기 매출, AI가 '터닝 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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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애플코리아

애플이 인공지능(AI)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자체 개발 칩 ‘M3’ 등판 7개월 만에 AI 특화 차세대 칩 ‘M4’를 선보이고, M4를 탑재한 아이패드 신형 모델을 공개하며 시장 주도권 경쟁에 뛰어든 것이다. 업계에서는 애플이 첨단 AI 칩과 관련 기능을 통해 기기 판매량 부진을 극복할 것이라는 전망이 흘러나온다.

M4 칩, 아이패드에 최초 적용

7일 애플은 자체 홈페이지와 SNS 계정을 통해 온라인 이벤트 ‘렛 루즈'(Let Lose)를 개최, 신형 아이패드 시리즈와 자체 개발 칩인 M4를 공개했다. M4는 애플이 지난해 10월 선보인 M3의 후속 모델로, 2세대 3nm(나노미터·1nm는 10억분의 1m) 기술이 적용된 첨단 제품이다. 애플 측은 “(M4는) 확장된 메모리 대역폭, CPU의 차세대 머신 러닝(ML) 가속기, 고성능 GPU 등의 특징을 갖춘 자체 실리콘 제작 능력의 역작”이라며 제품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애플은 M4를 탑재한 새로운 아이패드 프로가 ‘강력한 AI 기기’가 됐다고 묘사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M4를 탑재한 아이패드 프로는 전문 렌더링 프로그램 ‘옥테인(Octane)’ 등을 구동할 때 M2 탑재 모델 대비 최대 4배 향상된 성능을 낼 수 있다. 또한 △음성 내용을 곧바로 문자로 바꿔주는 실시간 자막 △영상이나 사진 속 피사체를 식별하는 시각 정보 찾아보기 등 iPadOS 자체 AI 기능을 포함한 AI 작업을 보다 신속하게 수행할 수 있다.

애플의 하드웨어 기술 담당 수석 부사장인 조니 스루지는 “CPU, GPU, 뉴럴 엔진 및 메모리 시스템의 본질적인 개선을 바탕으로, M4가 AI를 활용하는 최신 앱에 최적화된 칩으로 자리 잡았다”며 “M4 칩은 아이패드 프로를 독보적으로 강력한 기기의 반열에 올려놓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업계에서는 애플이 조만간 아이패드를 넘어 여타 제품에도 M4 칩을 적용, 본격적으로 글로벌 AI 시장 영향력을 키워나갈 것이라는 분석에 힘이 실린다.

맥 라인업에도 M4 칩 탑재

실제 외신 등은 조만간 애플이 노트북·데스크탑 라인업인 맥 제품에도 M4 칩을 탑재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애플은 올해 말에서 2025년 초에 걸쳐 M4 칩을 탑재한 맥 전체 라인업을 출시할 예정이다. 제일 먼저 △아이맥 △저가형 14인치 맥북 프로 △고급형 14인치 맥북 프로 △16인치 맥북 프로 △맥북 미니 등이 M4 칩으로 업데이트되고, 이어서 13인치, 15인치 맥북에도 M4 칩이 탑재될 것이라는 전언이다.

M4 칩 라인은 최소 세 가지로 분류될 가능성이 크다. 블룸버그통신은 애플이 △보급형 도넌(Donan) △중급형 브라바(Brava) △최고 사양 하이드라(Hidra) 등으로 성능을 차등화해 M4 칩을 생산할 것이라 전했다. 도넌 칩은 보급형 맥북 프로, 맥북 에어, 저가형 맥 미니에 탑재되고, 브라바 칩은 고급형 맥북 프로와 고급형 맥 미니에 쓰인다. 맥 스튜디오의 경우 아직 출시되지 않은 M3 칩과 M4 브라바 프로세서 변형 버전의 탑재 가능성이 검토되고 있으며, 최고급 데스크톱인 맥 프로에는 새로운 하이드라 칩이 탑재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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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3 칩이 적용된 애플 멕북 에어/사진=애플

부진한 판매 실적 개선할 수 있을까

한편 시장에서는 애플이 첨단 AI 기술을 통해 소비자를 유인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애플 기기 전반의 판매량이 감소하는 가운데, M4 칩과 자체 AI 기능 탑재를 통해 시장의 주목도를 높이고 있다는 시각이다. 실제 지난 1분기(회계연도 2분기) M4 칩이 가장 먼저 적용된 아이패드 제품군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6% 감소한 바 있다.

M4 칩 탑재가 예정돼 있는 맥 라인 역시 좀처럼 시장에서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2023년 회계연도 맥 판매량은 전년 대비 27% 급감했다. 지난해 10월 새로운 맥 제품에 탑재된 M3의 성능이 이전 칩과 별다른 차이가 나지 않으면서 판매량이 개선되지 않은 결과다. 이에 업계에서는 ‘AI’를 앞세운 M4 칩이 맥 판매량 개선의 열쇠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지난 1분기(회계연도 2분기) 매출이 10%가량 감소한 아이폰에는 새로운 AI 기능이 탑재된다. 미국 최대 규모 은행인 JP모건은 곧 탑재될 AI 기능으로 2026년에는 아이폰 판매량이 크게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애플은 오는 6월 열리는 세계 개발자 콘퍼런스 행사에서 해당 AI 기능을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