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비트 본입찰 8월 진행, 폐기물 처리 산업 성장력 업고 시장에 활기 띄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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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기물 재활용의 사회적 가치 상승세, 에코비트도 평가 높아질 듯
국내 재활용 제품 판매액 연평균 10.45% 성장, "미래 산업 동력도 충분"
민간 폐기물 기업 특유의 '희소성' 부각, 폐기물 기업 M&A 경쟁 확산 수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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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그룹 산하 폐기물 처리 업체 에코비트의 매각 본입찰이 내달 9일 진행된다. 최근 세계적으로 폐기물 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관련 사업의 성장성이 크게 부각된 만큼 에코비트에 대한 평가도 높아질 수 있다는 시장의 기대감이 나온다.

폐기물 처리 기업 에코비트 매각 본격화

1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에코비트 매각을 추진 중인 티와이홀딩스와 글로벌 사모펀드(PE)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는 최근 적격인수후보(숏리스트)로 선정된 4개사에 본입찰 일정을 통보했다. 숏리스트엔 칼라일그룹, 홍콩 거캐피탈파트너스, 케펠인프라스트럭처트러스트, IMM인베스트먼트-IMM프라이빗에쿼티(IMM PE) 컨소시엄 등 네 곳이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내달 초중순까지 실사를 마치고 인수전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이번 딜에서 눈에 띄는 건 에코비트가 영위 중인 폐기물 산업 그 자체다. 최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폐기물 재활용의 사회적 가치는 점차 높아지는 추세다. 실제 시장 규모도 커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그랜드 뷰 리서치(Grand View Research)에 따르면 2022년 약 602억 달러(약 79조원) 수준이었던 글로벌 폐기물 재활용 시장 규모는 오는 2027년 775억 달러(약 100조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연평균 성장률은 5.2%에 달할 것으로 예측됐다.

폐기물 발생량 증가세, 폐기물 산업 미래 성장성↑

최근엔 폐기물 처리 시장이 미래 산업의 주동력이 될 수 있다는 미래 지향적인 평가가 나오기도 한다. 폐기물 산업의 기초 재료인 폐기물 발생량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은행이 지난 2018년 발간한 보고서 ‘What a Waste 2.0’에 따르면 인류의 폐기물 배출량은 이미 20억 톤을 넘어섰으며, 2030년엔 26억 톤, 2050년엔 연간 34억 톤이 넘는 폐기물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폐기물량도 크게 늘고 있다. 환경부 조사 결과, 2021년 국내 재활용 폐기물량은 8,032만3,785톤으로 전년(7,192만4,211톤) 대비 약 11.7% 증가했다. 이에 따라 관련 기업 수나 재활용 제품의 활용도도 높아졌다. 국내 시장의 폐기물 재활용 기업 수는 2021년 6,720개로 전년(6,535개) 대비 185개소(2.8%)나 늘었고, 국내 재활용 기업의 재활용 제품 판매 금액은 2018년 9조993억원에서 2020년 11조945억원으로 3년간 연평균 10.45% 성장했다. 앞으로도 동일한 성장률이 이어진다고 가정하면 2027년 재활용 제품 판매 금액은 약 22조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추산된다. 경제적 측면에서 폐기물 산업의 미래가 밝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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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도 활발, SK에코플랜트는 볼트온 전략 활용하기도

이에 글로벌 투자자와 대기업들도 미래 유망 사업 분야로 폐기물 산업을 지목하고 활발한 투자와 M&A(인수합병)를 진행 중이다. 미국 투자은행 캡스톤파트너스가 지난해 2월 발표한 보고서 따르면 미국 폐기물 시장에서 이뤄진 M&A 건수는 2022년 기준 총 236건에 달한다. 전년(143건) 대비 65%가량 늘어난 수치다. 마이크로소프트 창립자 빌 게이츠 역시 미국 폐기물 업체 RSG 보유 지분을 34%로 늘리는 등 폐기물 산업에 대한 관심을 표출했다. 업계에 따르면 빌 게이츠는 빌&멀린다 게이츠 재단을 통해 26억 달러(약 3조1,865억원) 규모의 RSG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빌 게이츠 재단 기금 투자 포트폴리오 중 두 번째로 많은 수준이다.

국내 시장에서도 폐기물 처리 기업에 대한 M&A 경쟁이 이어지고 있다. 늘어나는 폐기물을 처리하기 위한 자가 처리시설(자가소각·매립시설)이 부족해 기존 민간 폐기물 처리 기업의 희소성이 부각되면서다. 폐기물 산업은 일명 ‘규제 산업’이라고 불릴 만큼 운영 요건이 까다롭기에 기본적으로 신규 업체의 진입 장벽이 높다. 이렇다 보니 국내에서도 비용과 시간적 노력이 많이 드는 설비투자보단 관련 기업을 인수해 규모를 성장시키는 방향으로 시장 구도가 잡히는 양상이다.

가장 대표적인 기업이 SK에코플랜트다. SK에코플랜트는 연관 업종의 사업체들을 다수 인수하는 볼트온(Bolt-on) 전략을 통해 환경사업에 진출한 지 불과 3년 만에 국내 수처리 1위, 일반 소각 1위, 의료 폐기물 소각 2위, 폐기물 매립 3위의 점유율을 각각 기록했다. 폐기물 처리 기업 인수를 통한 경쟁력 제고가 의미 있는 수준으로 이뤄진 셈이다. SK에코플랜트, IS동서 등과 함께 ‘Big 3’로 불려 온 에코비트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높아지는 배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