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구조조정 ‘해결사’ 캠코, 1조원 대규모 기업구조혁신펀드 운용 맡는다
1조원 규모의 기업구조혁신펀드 4호, 캠코가 모펀드 운용 책임진다 전문가들, 캠코 지난 실적 인정하며 대규모 펀드 운용에 강한 신뢰감 내비치는 분위기 캠코, 유동성 공급자 역할로 경기 불황 속 기업구조조정 활성화에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
기업구조혁신펀드 4호는 지난 2일 자펀드 운용사 모집공고를 시작으로 금년 중 1조원 규모의 자펀드 조성 절차를 개시한 바 있다. 이는 워크아웃·회생 등 구조조정 절차가 진행 중인 기업에 주로 투자하는 정책펀드로, 한국자산관리공사(이하 캠코)가 모펀드 운용 역할을 맡는다.
캠코, 대규모 기업구조혁신펀드 운용 바통 이어받아
그간 기업구조혁신펀드의 운용은 한국성장금융이 담당해 왔으나, 이번부터는 캠코가 그 바통을 이어받아 기업지원프로그램과의 연계 등을 통해 기업구조혁신펀드의 기업 정상화 효과를 제고할 예정이다. 특히 캠코는 회생기업 자금대여, 자산매입 후 임대 프로그램 등 기존의 기업 지원 프로그램과 기업구조혁신펀드를 연계해 기업의 완전한 경영정상화를 지원하는 다각적인 방안을 모색해 나갈 방침이다.
이와 관련하여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지난 4월 11일 부산에서 열린 ‘기업구조혁신펀드업무협약식’에서 “기업구조혁신펀드는 정책자금이 민간의 투자 리스크를 낮춰 민간자금을 유치하고 전문 운용사를 육성하는 등 우리나라의 ‘구조조정 투자 시장’을 조성하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며 새로운 운용 주체인 캠코를 향해 “그간의 기업지원 경험, 자체적인 기업지원 프로그램과의 시너지 창출을 통해 우수한 투자 사례를 창출하는 등 더 좋은 운영성과를 이뤄달라”고 당부했다.
캠코는 지난 2019년부터 기업지원펀드 투자를 통해 시장 중심의 구조조정 활성화의 ‘기폭제’ 역할을 해왔다. 특히 지난해 10월 주력산업 대출형 기업지원펀드(PDF) 3호, 11월에는 자본확충형 기업지원펀드(PEF) 조성을 하면서 최근 위축된 펀딩 시장에서 악화되고 있는 경제 사이클을 막아주는 방파제 역할을 해나가고 있다.
기존 채권은행 주도의 기업구조조정방식와 차별화되는 기업구조혁신펀드
지난 2021년 8월 정부는 기업의 채권자 간 이해관계가 복잡해지고 있는 것에 주목, 기업구조혁신펀드 조성 방안을 처음 발표한 바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기존 채권은행 주도의 워크아웃 방식으로 기업구조조정을 추진하는 데 한계가 있는 만큼, 대안으로 해당 펀드 조성 방안을 마련한 것으로 분석했다.
또한 이들은 기업구조혁신펀드 조성의 이유가 세부적으로는 채권자 간 이해 상충 문제가 심화되고, 거시 경제 악화로 인해 사업 재편, 사업 축소 등 사업구조조정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구조조정에 드는 비용이 과거에 비해 높아져 기존 채권은행 주도의 기업구조조정이 어려운 상황에 맞닥뜨렸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반면 기업구조혁신펀드의 하위펀드인 PEF는 구조조정 대상 피투자기업의 부실채권을 매입함으로써 채권자 간 이해관계를 단순화하여 구조조정 과정에 힘을 불어넣어 줄 수 있고, 구조조정 대상 기업의 보유자산을 매입하거나 신규 자금 지원, 기업합병 등의 다양한 구조조정 방식을 취해 사업구조조정을 성공적으로 추진할 수 있다는 면에서 기존 채권은행 주도의 워크아웃 방식 기업구조조정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이 정부 당국 및 업계 전문가들의 논리다.
중소기업 구조혁신지원의 허브, 캠코
업계에서는 기업구조혁신펀드의 모펀드를 캠코가 주도적으로 운영하는 부분과 관련하여 해당 전문기관의 지난 실적들을 인정하며 상당히 긍정적인 입장을 내비치고 있다. 예컨대 캠코는 1997년 IMF 외환위기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부실채권 정리와 기업구조조정을 책임지면서 우리나라 경제의 안전판 역할을 수행했다.
특히 캠코는 기업구조조정투자회사(CRV)와 기업구조조정전문회사(CRC) 등 당시에는 혁신적인 구조조정 기법을 선보였으며, 경제위기 극복과 더불어 공적자금 회수율 제고에도 크게 기여했다. 이런 가운데 캠코는 이번 기업구조혁신펀드의 핵심 조타수 역할을 맡으며 시장환경 변화에 대응해 사전적·선제적 구조조정을 추진하면서 자본시장 중심의 기업구조조정 활성화에 적극적으로 나설 예정이다.
캠코는 현재 중소기업 구조혁신지원의 허브 역할을 하는 ‘기업구조혁신지원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그간 기업구조 시장에 풍부한 유동자산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투자자와 기업 간 상호 정보를 알 수 없었기 때문에 기업은 투자를 받지 못하고, 투자자는 투자처를 찾지 못하는 상황이 빈번히 발생했다. 캠코는 이러한 비효율적인 시장 상황에 주목하고 국내 기업구조조정 관련 모든 정보와 해결 및 발전 방안을 보유하는 기업구조혁신지원센터를 설치해 투자자와 기업 간 일종의 ‘유동성 공급자’ 역할을 충실히 해오고 있다. 장기간 지속되고 있는 경제 하방 사이클의 기조에서 기업구조조정 ‘해결사’ 캠코가 대규모 기업구조혁신 펀드를 주도해서 과연 어떤 결과를 내놓을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