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버그 핀커스’ 173억 달러 펀드 마감, 역대 최대 규모
워버그 핀커스 173억 달러 규모 펀드 마감 성공 펀드 마감 지연에도 불구 기존 펀드 대비 15% 증가 초대형 PE 펀드 연이은 마감 성공, 부의 집중화 현상
글로벌 투자그룹 워버그 핀커스(Warburg Pincus)가 14번째 플래그십 펀드인 ‘워버그 핀커스 글로벌 성장 펀드 14호를 173억 달러(약 23조2,166억원) 규모로 마감해 역대 최대 규모의 펀드레이징을 달성했다. 이는 당초 펀드 목표액인 160억 달러(약 21조4,720억원)를 13억 달러(약 1조7,446억원) 초과 달성한 규모다. 투자 전문가들은 투자 경기 침체 상황에도 불구하고 초대형 펀드는 여전히 펀드레이징에 성공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워버그 핀커스, 경기 침체에도 샴페인 터뜨렸다
1966년 설립된 워버그 핀커스는 지난 10일 기준 약 830억 달러(약 111조3,860억원)의 운용 자산과 250개 이상의 투자 포트폴리오를 자랑하는 글로벌 PE 운용사다. 현재까지 21개의 사모펀드와 2개의 부동산 펀드를 운용해 40개 이상의 국가에서 1,000개 이상의 기업에 약 1,120억 달러(약 150조3,040억원)를 투자한 바 있다.
투자 전문 싱크탱크 피치북의 자료에 따르면 워버그 핀커스 펀드 14호는 올해 마감된 PE 펀드 중 5번째로 큰 규모다. 피치북은 추가 자료 공개를 통해 이번 펀드가 글로벌 PE 펀드레이징이 감소한 시점에 등장한 의미 있는 사례라고 설명했다. 자료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PE 펀드레이징은 413개 펀드에서 4,053억 달러(약 543조9,126억원)이 모금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엔 1,037개 펀드에서 5,539억 달러(약 743조3,338억원)를 유치했고 2021년엔 1,415개 펀드에 6,120억 달러(약 821조3,040억원)을 유치한 것으로 집계됐다. 피치북은 지난 2년간 PE 펀드 수가 감소한 이유에 대해 펀드 약정액이 50억 달러(약 6조7,100억원)을 초과하는 대형 펀드에 LP 자금이 집중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PE 펀드 시장에서도 부의 집중화 현상이 등장한 것이다.
57년 회사 역사상 최대 규모 자금 조달에 성공
워버그 핀커스 펀드 14호는 펀드 마감까지 2021년 펀드 출시일로부터 약 2년이 넘는 시간이 소요됐다. 글로벌 PE 운용사 CVC가 286억 달러(약 38조3,812억원) 규모의 CVC 펀드 4호를 약 1년 만에 마감한 것과 대조적이다. 파이낸셜타임즈는 워버그 핀커스가 펀드 마감 지연으로 인해 투자자들에게 펀드 청산일 연장 요청을 한 사실이 있다고 보도했다.
마감일 지연에도 불구하고 워버그 핀커스는 펀드 14호를 통해 151억 달러(약 20조2,642억원)로 마감했던 펀드 13호보다 약 15% 증가한 규모의 자금 유치에 성공했다. 워버그 핀커스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57년 회사 역사상 최대 규모의 자금 조달인 것으로 나타났다.
티모시 가이트너(Timothy Geithner) 워버그 핀커스 회장은 공식 성명을 통해 “금리 인상과 지정학적 긴장으로 어려운 시기에 서 있지만,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는 시기기도 하다”며 “경제 전반에 영향을 끼치는 기술 기반 산업에 다각적이고 신중한 접근 방식으로 투자 활동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피치북은 워버그 핀커스 펀드 14호는 헬스케어 산업을 중심으로 투자 포트폴리오가 구성될 것으로 관측했다. 이미 워버그 핀커스 펀드 14호는 미국에 소재한 심트라바이오파마솔루션즈(Simtra BioPharma Solutions), 앙상블 헬스(Ensemble Health), 파레토헬스(ParetoHealth) 등 3개 헬스케어 기업에 투자를 진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워버그 핀커스는 오바마 행정부에서 미국 재무부 장관을 역임한 가이트너가 회장으로 취임해 국제적인 관심을 받은 바 있다. 아울러 대형 PE 운용사로는 이례적으로 올해 동남아시아 및 아시아태평양 지역 부동산 부문 대표를 맡았던 아시아 지역 전문가 제레미 펄만(Jeffrey Perlman)이 사장으로 임명됐다. 일부 전문가들은 펄만의 취임을 근거로 아시아 지역에 대한 투자 활동 증가를 예측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