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보다 강했던 12월 美 ‘민간고용’, 흔들리는 금리 전망에 ‘CPI 발표’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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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비농업 부문 고용 ‘16만4,000건’ 증가로 시장 예상치 상회
주간 신규실업수당청구건수도 예상치 하회하자 ‘채권 금리’ 반등
다만, 오는 2분기 ‘기준금리 인하’ 전망은 여전히 우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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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12월 민간고용 증가폭이 예상보다 확대되며 고용시장 강세가 이어졌다. 고용지표가 호조를 보이자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불확실성이 증가하면서 뉴욕증시가 하락하고 미국 채권금리가 상승했다. 여기에 일부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위원의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을 시사하는 발언까지 더해지면서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최근 미국 물가상승률이 크게 둔화세를 나타냄에 따라 월가에선 여전히 오는 3월 금리인하가 단행될 것이란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美 ADP, 12월 비농업 부문 고용보고서 발표

4일(현지 시간) 발표된 미국 고용정보업체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의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미국 비농업 부문 민간 고용은 시장 기대치(11만1,000건)를 크게 상회하는 16만4,000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13만 명도 웃도는 수치다. 미국의 민간 부문 고용은 지난해 10월 10만6,000명에 이어 11월 10만3,000명으로 증가폭이 연속 줄었으나, 12월 다시 확대됐다.

세부 업종별로 보면 레저·호텔 업종에서의 고용 증가가 반등을 주도했다. CNBC에 따르면 호텔과 식당 등에서 5만9,000개 일자리가 추가되면서 연율로는 6.4%의 성장을 기록했다. 이어 건설 업종에선 2만4,000건, 기타 서비스업은 2만2,000건, 금융 부문은 1만8,000건이 각각 늘어난 반면, 제조업과 정보 서비스업 등은 고용이 감소했다.

이날 함께 공개된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도 노동시장의 열기를 드러냈다.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시장 기대치(21만6,000건)보다 적은 20만2,000건, 연속 실업수당청구건수도 예상치(188만3,000건)보다 적은 185만5,000건을 기록했다. 넬라 리차드슨 ADP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현재 미국의 고용시장은 팬데믹 이전에 부합하는 수준으로 돌아가고 있다”며 “임금을 최근 물가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 볼 수 없으며, 임금상승률마저 둔화됨에 따라 향후 임금과 물가의 동반 상승 위험은 낮아졌다”고 분석했다.

예상 밖 고용지표에 흔들리는 자산시장

이번 고용보고서 발표 이후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불확실성은 더욱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뉴욕증시가 재차 하락 압력을 받았고, 하락하던 채권 금리도 반등하기 시작한 것이다. 4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S&P500지수는 전장보다 16.13p(0.34%) 하락한 4,688.68을,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81.91p(0.56%) 하락한 14,510.30을 나타내며 마감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전장보다 32.36p(0.82%) 하락한 3,908.85로 마감했다.

이날 미국 국채금리 역시 오후 들어 일제히 상승곡선을 그리다가 전반적으로 상승 마감했다. 특히 10년물은 전일보다 0.08%p 넘게 상승한 3.99%로 마감했으며, 2년물과 30년물도 전날보다 각각 0.05%p, 0.08%p 오른 4.383%, 4.138%로 마감했다.

일부 연준 위원들이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둔 발언을 꺼낸 점도 금융시장 하락세의 또 다른 원인으로 지목된다. 이날 토마스 바킨 리치몬드 연방은행 총재는 “아직 경제는 건전하고 인플레이션 둔화에 실질적인 진전을 보이고 있다”면서도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은 여전히 연준 위원들의 테이블 위에 있으며, 3월 기준금리 결정은 아직 먼 미래”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이날 연준이 앞서 공개한 지난해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시장의 기대와 달리 구체적인 기준금리 인하 시점에 대한 언급이 나타나지 않은 점도 자산시장 변동성 확대 요인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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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여전히 유효한 ‘3월 금리인하설’

다만 연준이 오는 2분기부터 기준금리를 인하할 갓이란 전망은 여전히 우세하다. 특히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를 비롯한 월가의 금융기관들은 “현재 연준이 지금의 긴축 강도가 적절하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진단하면서 3월 금리인하를 주장하고 있다.

낙관론의 주요 근거는 둔화가 예상되는 미국 물가상승률이다. 연준이 2022년 초 0.25%였던 기준금리 상단을 지난해 7월 5.5%까지 끌어올리면서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고점이던 9.1%에서 최근 3% 초반대로 떨어진 상태다. 만일 지난해 10월과 11월과 유사한 물가 상승률이 이어질 경우, 올해 2분기쯤이면 CPI가 연준이 목표치로 삼는 2%대에 도달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물가 하락에 따라 빠르게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는 실질 금리도 연준의 통화정책 전환을 앞당길 요소로 거론된다. 이미 경기가 하강 국면에 들어간 상황에서 물가마저 안정된다면 연준이 굳이 높은 실질 금리를 유지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국내 금융투자 업계 관계자는 “현재 미국의 명목 기준금리 5.5% 기준으로 실질 기준금리는 2.4%로 계산된다”며 “지난해 10월과 11월 물가상승률을 토대로 올해 실질금리를 계산해 보면 3월에는 3.4%, 6월에는 4.2%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