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비용에 발목 잡힌 홈플러스, 재무 상황 개선 ‘총력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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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가 불어난다" 이자 비용에 짓눌리는 홈플러스
재무 상황 악화하며 신용등급 A3으로 하락
리파이낸싱·SSM 사업부 매각 등으로 활로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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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가 재무 부담 해소를 위한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공격적인 투자 및 차입금 확대로 재무 상황이 눈에 띄게 악화한 가운데, 리파이낸싱·지분 매각 등을 통한 금융비용 절감에 힘을 쏟는 양상이다.

홈플러스의 수익성 악화 기조

14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홈플러스의 수익성은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홈플러스의 지난해 매출액은 6조9,314억원으로 전년 동기(6조6,005억원) 대비 5% 확대됐다. 반면 같은 기간 실질적인 수익지표인 순이익의 경우 마이너스(-) 4,458억원에서 마이너스 5,742억원으로 눈에 띄게 악화했다.

시장에선 홈플러스 실적 부진의 원인으로 이자비용 부담 확대를 지목한다. 지난 2022년부터 진행된 ‘메가푸드마켓’ 리뉴얼 사업에 대규모 투자금을 투입하며 차입금이 눈에 띄게 불어났다는 것이다. 실제 홈플러스의 순차입금은 회계연도 2023년(2023.3~2024.2) 기준 5조1,049억원에 육박했다.

고금리 장기화 기조 역시 이자 부담을 가중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단기차입금의 이자율이 2022년 6.12~9.00% 수준에서 작년 5.32~10.00%까지 뛰어오르면서다. 이에 따라 지난해 홈플러스가 지출한 금융비용은 4,573억원까지 뛰어올랐다. 이는 전년 동기(3,933억원) 대비 16.2% 급증한 수치다.

미끄러진 신용등급

불어난 재무 부담은 곧 신용등급 하락으로 이어졌다. 지난 2023년 2월 한국신용평가(이하 한신평)는 홈플러스의 대형마트 업계 내 경쟁력이 약화했다는 이유로 신용등급을 A3+에서 A3로 하향 조정한 바 있다. 이후 올해 2월 이뤄진 재평가에서도 신용등급은 회복되지 못했다.

재평가 당시 한신평은 홈플러스의 시장 경쟁력이 지속된 점포 매각, 제한적인 설비 투자 등으로 인해 약화했다고 지적했다. △고금리·고물가로 인한 소비 둔화 △대형마트에 불리한 소비 행태 정착 등 악재가 누적된 만큼, 단기간 내 유의미한 수준의 수익성 개선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특히 한신평은 홈플러스가 현금 창출력 대비 재무 부담이 과중하다고 평가했다. 한신평은 “현금 창출력이 줄면서 연간 5,500억원 수준의 임차료(리스 부채 상환) 및 이자 비용에 대응하기 (여력이) 부족하고, 매장 재단장으로 투자 소요는 확대되는 양상”이라며 “지속된 자산 매각에도 6조원(상환전환우선주 RCPS 포함)을 상회하는 순차입금 규모는 현금창출력 대비 매우 과중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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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 줄이고, 현금 확보하고

위기를 감지한 홈플러스는 재무 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움직임을 보이기 시작했다. 최근 본격화한 산하 기업형 슈퍼마켓(SSM, Super Supermarket)인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각전이 대표적인 예다. SSM 사업 매각을 통해 조달한 재원 일부로 차입금을 상환하겠다는 구상이다. 통상 인수합병(M&A)시장에서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의 10배 수준으로 기업가치가 정해진다는 점을 고려하면, 홈플러스 익스프레스의 매각가는 약 1조원대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홈플러스익스프레스의 지난해 매출은 약 1조2,000억원, EBITDA율은 약 8% 수준이다.

지난달 22일에는 메리츠금융 계열(메리츠증권·메리츠화재·메리츠캐피탈) 대주단과 3년 만기 조건으로 총액 1조3,000억원의 리파이낸싱 계약을 정식 체결하기도 했다. 현재 보유하고 있는 고금리 차입금을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로 전환하는 작업에 착수한 것이다. 실제 회사 측은 이번 리파이낸싱의 이자율이 ‘기존 대비 합리적인 수준’이었다고 밝힌 바 있다.  

홈플러스는 “이번 리파이낸싱으로 재무 구조에 큰 영향을 줄 순 없어도, (상황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전환되길 기대한다”며 “아울러 이번 재원 조달을 통해 현재 주력하고 있는 사업인 ‘메가푸드마켓’ 리뉴얼에도 많은 투자를 진행할 예정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