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중국, 이번엔 다르다” 中 대규모 경기 부양책 호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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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부양 기대에 美中증시 환호
구리·철광석 등 원자재 가격도 급등
월스트리트 'BUY 차이나' 낙관론 펼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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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증시가 중국의 경기 부양 기대 등을 반영하며 일제히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특히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한 주 동안에만 3번의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시장의 관심을 집중시키는 모습이다. 중국이 성장률을 방어하기 위해 천문학적인 자금을 쏟아붓기 시작하면서 “이번엔 다르다”는 월가 기류가 흘러나온다.

中 천문학적 부양책 효과 “시작에 불과”

2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26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S&P500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3.11포인트, 0.4% 오른 5,745.37 포인트로 장을 마감했다. 나스닥도 108.09포인트, 0.6% 뛴 1만8,190.29를 기록했고,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 역시 260.36포인트, 0.62% 상승한 4만2,175.11로 장을 마쳤다.

S&P500지수의 경우 또 다시 사상 최고치 경신이다. S&P500지수는 지난 24일에도 중국이 대규모 경기부양책을 발표하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었다. 역사적으로 9월에는 포트폴리오 조정 등으로 주가가 하락하는 경향이 있음에도 랠리를 이어간 모습이다.

다만 27일에는 8월 미국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예상치를 밑돌며 둔화했다는 소식에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를 제외한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소폭 하락하며 혼조로 마감했다. NYSE에 따르면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37.89포인트(0.33%) 오른 4만2,313.00에 거래를 마감했다. 반면 S&P500지수는 전장보다 7.20포인트(0.13%) 내린 5,738.17,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장보다 70.70포인트(0.39%) 밀린 1만8,119.59에 장을 마쳤다.

그러나 월가에선 미 증시가 곧 반등하며 상승 랠리를 다시 이어갈 것으로 점치고 있다. 세계 최고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S&P500의 목표가를 6,000으로 상향하면서 “이번에는 달라 보인다”고 설명했다. 중국 정부의 부양책에 힘입어 현재보다 5% 이상 더 상승할 여력이 있다는 분석이다. 스캇 럽너(Scott Rubner) 골드만삭스 상무이사는 “많은 투자자들이 이번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는 심리가 강하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최근 10% 넘게 오른 중국 상해지수에 유입될 대기 자금 수요가 크다고 봤다. 이어 럽너 이사는 “중국 주식에 대한 수요가 2021년 3월 이후 최대인데, 최근 상승에도 외국인의 본격 매수로 인한 상승은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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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부양책에 원자재도 들썩

실제로 중국 당국의 대규모 경기 부양책이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끌어올리며 중화권 증시도 2008년 이후 16년 만에 ‘최고의 한 주’를 보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27일 상하이·선전증시 시가총액 상위 300개 종목으로 구성된 CSI300 지수는 4.47% 상승한 3,703.58로 거래를 마쳐 8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전날에도 4.23% 올랐던 CSI300은 이번 주에만 15.7%가 올라 2008년 11월(15.84%) 이후 최고의 주간 상승률을 보인 셈이다.

CSI300은 지난 13일만 해도 3,159.25로 거래를 마치며 2019년 초 이후 5년 만에 최저치를 찍었다. 하지만 중추절 연휴 다음 날인 18일부터 하루도 빠짐없이 상승 마감하며 지난해 말 종가인 3,431.11을 넘어선 상태다. 모건스탠리는 CSI300이 단기적으로 10%의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고 보고 있다.

이밖에 상하이종합지수(2.88%)와 선전종합지수(6.05%)도 큰 폭으로 뛰면서 각각 12.81%, 16.25%의 주간 상승률을 보였다. 또 홍콩 항셍지수도 3.55%, 홍콩에 상장된 중국 본토기업들로 구성된 홍콩H지수(HSCEI)도 3.01%씩 올랐다. 항셍지수의 주간 상승률은 12.9%이며 HSCEI는 2018년 이후 최장인 11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국제 원자재 가격도 들썩이고 있다. 실물 경기의 선행 지표 역할을 해 ‘닥터 코퍼’로 불리는 구리 가격은 1만 달러(약 1,300만원)를 돌파했으며 중국 수요 감소로 100달러를 깨뜨렸던 철광석 가격도 톤당 100달러대로 올라섰다. 이와 관련해 세계 최대 철광석 채굴업체인 리오 틴토의 야콥 스타우스홀름(Jakob Stausholm) 최고경영자(CEO)는 “한동안 금속시장이 악화돼 왔으나 이번 부양책으로 시장이 안정을 되찾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골드만삭스·모건스탠리 “중국 주식 사라”

이에 모건스탠리 등 글로벌 금융기관을 비롯해 헤지펀드 대부 등은 중국 당국의 부양책을 호평하며 중국 주식을 매입할 것을 권하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보고서를 통해 “인민은행이 내놓은 부양책과 정치국회의의 발표문은 모두 긍정적”이라며 “상하이선전300지수(CSI300)는 단기적으로 10%의 상승 여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번 부양책은 전례를 찾기 힘들 정도의 조치로, 시장을 깜짝 놀라게 했다”며 “현재 중요한 것은 신속한 후속 조치와 세부 사항 등 각종 정책 일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중국 정치국 회의의 발표로 인해 중국 증시가 최근 10년 동안 가장 좋은 일주일을 맞고 있다”고 부연했다. 골드만삭스도 “기대했던 중국 증시의 회복이 드디어 도래했다”며 “투자자들은 중국 랠리에 참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 대선이 끝나면 중국 증시가 중점 투자 대상으로 떠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헤지펀드의 거물로 유명한 데이비드 테퍼(David Tepper) 역시 “중국의 정책이 이렇게 강력할 줄 몰랐다”며 “중국이 통화 완화에 나설 것으로 예상은 했었지만, 이렇게까지 다양한 패키지 부양책을 발표할 줄은 예상치 못했다”고 전했다. 이어 “3일간 급상승 이후에도 중국 증시는 상승 여력이 크다”며 “중국 자산이면 ETF와 선물 등 무엇이든 사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도널드 트럼프가 대통령에 당선되더라도 중국은 부양책을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경제가 흔들리지 않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