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과기부, ‘혁신 생태계’ 구축에 범부처 역량 결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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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소부장 기술개발에 지원
한국의 AI 분야 G3 등극에 집중
고난도 기술 창업도 단계적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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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성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사진 가운데)과 이창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1차관(사진 왼쪽)이 5일 경기도 용인시에 소재한 반도체 장비 기업 테스를 방문해 장비 제조 과정을 둘러보고 있다/사진=산업통상자원부

반도체 소재·부품·장비(소부장) 분야의 생태계 강화를 위해 산업통상자원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공동 지원에 나선다. 정부는 올해 소부장 기술개발에 1,500억원 이상을 지원하기로 했다. 아울러 AI 혁신 생태계 조성을 위한 방안을 마련하고 고난도 신기술 분야의 과학기술을 기반으로 한 창업을 활성화하기 위한 사업도 추진할 방침이다.

소재·부품·장비기술개발, 사업화 공동 지원

강경성 산업부 제1차관과 이창윤 과기부 제1차관은 경기 용인에 소재한 반도체 장비 기업 ‘테스’를 방문해 반도체 생태계 구축과 관련한 현장 의견을 청취하고, 이 같은 소부장 경쟁력 강화 방안을 밝혔다. 먼저 정부는 올해 과기정통부와 산업부가 공동으로 반도체 소부장 연구개발에 1,500억원 이상을 투입할 계획이다. 개발 기술이 양산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공공팹의 소부장 테스트베드 서비스를 강화하고 글로벌 첨단팹과 연계해 소부장 테스트를 지원한다. 칩 제조기업과 함께 ‘소부장 양산 실증 테스트베드(미니팹)’도 구축한다. 미니팹은 올해 예비타당성 조사를 거쳐 2027년 개소한다는 목표다.

신규로는 차세대반도체장비 원천기술 개발사업을 시작한다. 반도체 소부장 기업의 스케일업과 자립화를 위한 금융지원도 확대한다. 지난해 결성된 3,000억원 규모의 반도체 생태계 펀드를 올해부터 본격 집행한다.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대출·보증 프로그램도 지난해 대비 20% 이상 확대된 연간 8조원 규모로 지원한다.

첨단산업 공급망 안정화를 위해 공급망 신속 대응 체계도 상시 가동하기로 했다. 산업부는 185개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공급망 안정 품목별로 전담관을 지정하고 자립화, 다변화, 자원 확보를 밀착 지원한다. 조기경보 시스템(EWS)을 인공지능(AI), 빅데이터 기반으로 고도화하고, 관심·주의·경계·심각 등 위험 단계별로 모니터링한 뒤 심층 분석 등을 거쳐 범부처 합동 대응을 한다.

민간과의 공급망 협업도 강화해 산업부와 업계 간 ‘산업 공급망 협의회’를 월 2회 정기 개최한다. 또 공급망 위기에 대비한 위기 대응 매뉴얼을 수립하고 가상의 공급망 위기 상황을 설정해 관계기관 합동 모의 훈련을 실시하는 등 공급망 신속 대응 체계를 가동할 방침이다.

AI 혁신 생태계 마련에도 박차

AI 혁신 생태계 조성을 위한 방안 마련도 추진한다. 5일 강도현 과기정통부 제2차관은 취임 후 첫 AI기업 현장으로 LLM(거대언어모델) 개발 중소기업 코난테크놀로지를 방문해 산업 분야별 주요 AI 기업 대표들과 의견을 나눴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임완택 코난테크놀로지 상무는 이 회사가 구축한 LLM 기반 서비스인 대화형 AI 상담서비스 ‘코난 AICC’와 객체기반 AI 솔루션 ‘코난와처’ 등을 소개하고 해외 몬트리올대학교 및 국내 AI 반도체 기업과 협력사례를 발표했다. 이어 신창민 베인앤컴퍼니 부파트너는 생성형 AI의 경제적 파급효과가 연간 300조원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하고 AI는 일부 대기업이나 디지털 기업에 국한된 것이 아닌, 전 산업 분야 기업이 노력을 경주해야 할 분야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날 함께 참석한 기업 대표들은 우리나라 기업들의 잠재력이 우수하다는 점을 강조하며 기업들이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서비스 초기수요 창출 지원과 함께 기업 간 상생협력 체계 확립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AI 일상화를 위해 정부가 발빠르게 정책을 수립해 달라고 요청하고, 한국이 주최하는 ‘제2차 AI 안전성 정상회의’에서도 우리 기업의 서비스가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적극 홍보하는 등 인지도 제고에 나서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대해 강도현 과기정통부 제2차관은 “혁신의 주역인 AI 기업 대표분들과 우리나라 AI 혁신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한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눌 수 있는 소중한 자리였다”며 “각 분야별로 우리 기업의 경쟁력을 확인했고 민관이 합심한다면 치열한 글로벌 각축전 속에서도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얻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 AI가 전 산업에 도입·확산되는 만큼 AI 생태계가 상호 유기적으로 협력해 대·중소기업이 조화롭게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대한민국이 AI 분야 G3로 세계 무대에서 인정받을 수 있도록 하는데 정책적 역량을 집중하겠다”며 “우리 기업들의 성장을 지원하기 위한 AI 일상화 실행계획도 이른 시일 내에 마련하겠다”고 전했다.

딥사이언스 창업 지원도, 9년간 484억원 투입

과기정통부는 양자, 핵융합, 합성생물학 등 고난도 신기술 분야의 과학기술 역량을 기반으로 한 모험적·도전적 창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딥사이언스 창업 활성화 지원사업’도 새롭게 추진할 계획이다. 해당 사업은 올해부터 2032년까지 9년간 총 484억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대학과 과학기술 분야 정부출연연구기관 연구자와 액셀러레이터, 기술지주회사 등 창업지원 전문기관 간 ‘협력형 창업’을 대상으로 하며 △창업준비·기획(예비창업팀 구축 및 사업모델 개발) △기술창업(원천 IP 창출 및 창업기업 설립) △시장지향 R&D(시제품 제작·실증 등) 등 단계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사업 첫해인 올해는 모두 20개 과제를 선정해 1억원씩 지원한다. 1단계는 창업준비와 기획을 하는 단계다. 2단계 사업부터 본격적인 기술 고도화와 창업에 나서게 된다. 1단계 참여 기업 중 평가를 통해 절반 정도를 2단계로 보낸다. 3단계는 실제 창업 이후 초기 성장을 돕는 단계다. 2단계와 3단계에서는 과제당 매년 5억원 정도가 지원된다. 과기정통부는 창업준비부터 기획 단계, 시제품 제작, 실증 등 창업의 전 과정을 돕는다는 계획이다. 임요업 과학기술일자리혁신관은 “글로벌 혁신경쟁 속에서 차별화된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첨단과학기술을 기반으로 한 신성장동력이 중요하다”며 “딥사이언스에 기반한 기술혁신이 시장혁신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맞춤형 창업지원을 통해 고부가치의 신산업 창출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