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맥스소프트 재인수 나선 티맥스그룹, 슈퍼 앱 ‘가이아’ 기반으로 나스닥 상장까지 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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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맥스그룹으로 돌아온 티맥스스포트, 안정적인 수익원 등 역할 맡을 듯
슈퍼 앱 가이아로 기술 기반 경영 속도, 직면한 과제는 '티맥스A&C 살리기'
나스닥 상장 의지 내비쳤지만, "계열사 수익성 저조 등 한계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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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맥스그룹이 핵심 계열사였던 티맥스소프트를 재인수하면서 국내 대표 시스템 소프트웨어(SW) 기업으로서 다시 한번 성장 모멘텀을 만들 수 있을지 기대가 커지고 있다. 티맥스소프트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원을 확보한 뒤 기술 경영에 속도를 붙이면 그룹의 미래 성장성이 크게 오를 수 있단 시선에서다. 문제는 다른 계열사들이 적자를 누적하는 등 위태로운 상황이란 점이다. 시장 일각에선 티맥스그룹의 기업공개(IPO) 목표에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티맥스그룹, 티맥스소프트 다시 품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티맥스그룹의 계열사인 티맥스데이터는 2년 전 티맥스소프트 지분 60.8%를 인수했던 사모펀드(PEF) 스카이레이크에쿼티파트너스에 지난 22일 지분 인수 대금 약 8,000억원을 납부했다. 티맥스소프트를 재인수하고 나선 것이다. 앞서 박대연 티맥스그룹 회장이 티맥스소프트 지분을 매각할 당시 계약 조건엔 2024년 3월부터 2년간 티맥스그룹이 다시 지분을 살 수 있도록 하는 콜옵션이 포함돼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인수는 캑터스프라이빗에쿼티와 스틱인베스트먼트 등이 공동투자 형식으로 티맥스데이터에 1조1,000억원을 투자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티맥스데이터는 이 중 8,000억원을 재인수 자금으로 사용했으며, 남은 자금은 향후 차입금 상환 및 회사 운영비 등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티맥스그룹이 티맥스소프트를 다시 품고 나선 건 회사의 미래 성장 동력을 끌어올리기 위함이다. 티맥스소프트는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는 티맥스그룹의 알짜 계열사 중 하나였다. 실제 티맥스소프트의 연간 매출은 2021~2023년 각각 1,180억원, 1,401억원, 1,409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528억원, 620억원, 607억원에 달했다. 결국 티맥스그룹이 성장성과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선 티맥스소프트의 재인수가 필요불가결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기술 기반 경영을 위해 티맥스소프트가 필요했다는 의견도 있다. 현재 티맥스그룹이 주력 사업으로 삼고 있는 건 슈퍼 앱 ‘가이아’다. 가이아는 기업 시스템과 데이터, 애플리케이션, AI 등을 한 번에 제공하는 통합 플랫폼이다. 업계 관계자는 “슈퍼 앱에 티맥스소프트의 미들웨어(응용프로그램과 그 프로그램이 운영되는 환경 간 원만한 통신이 이뤄질 수 있게 하는 소프트웨어) 능력이 더해지면 플랫폼 운영체제(OS)와 수많은 앱, 시스템을 자연스럽게 연결해 슈퍼 앱의 성능을 향상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결국 티맥스소프트 재인수를 통해 그룹 차원의 지속 가능한 신사업 수익 모델 창출을 타진한 셈이다.

슈퍼 앱 가이아 전략의 핵심은 ‘티맥스A&C’, 하지만

티맥스그룹의 다음 숙제는 ‘티맥스A&C 살리기’다. AI·클라우드 전문 회사 티맥스A&C는 슈퍼 앱 가이아 전략을 현실화하기 위한 핵심 계열사로 꼽힌다. 문제는 티맥스A&C가 매우 위태로운 상황에 처해 있단 점이다. 티맥스A&C는 지난해 매출 38억원에 영업손실 535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손실은 1,067억원, 총부채와 유동부채는 총자산보다 각각 1,654억원, 1,570억원 초과했다. 당장 파산해도 이상하지 않은 수준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이번에 인수한 티맥스소프트의 현금이 대여금 형태로 티맥스A&C 살리기에 사용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외부의 도움 없이는 티맥스A&C의 존립 자체가 어려운 상황이라서다.

그러나 주먹구구식 자금 운용으론 미래 성장성을 제고하기 어려울 수밖에 없다. 관계사들 간의 자금 거래는 박 회장이 이끄는 티맥스그룹의 고질적인 약점 중 하나였다. 이를 잘 알고 있는 투자자들이 티맥스A&C에 자금이 흘러 들어가는 모습을 보고만 있지는 않을 가능성이 높다. 티맥스그룹 차원에서 다른 출구전략을 구성할 필요가 커졌단 의미다.

티맥스그룹은 우선 기업 간 거래(B2B) 시장에 가이아를 출시한 뒤 나스닥 상장까지 노리겠단 방침이다. 또 오는 2025년엔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 시장에 가이아를 출시하고 2026년엔 아마존웹서비스와 손잡고 글로벌 시장도 공략하겠단 계획을 밝혔다. 시장 선점 효과를 누림으로써 성장성을 제고하고 IPO를 통해 쐐기를 박겠단 취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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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대연 티맥스그룹 회장/사진=티맥스그룹

박대연 회장 상장 의지 확고, 인수 자금 마련에 상장 조건 내걸기도

박 회장의 상장 의지는 확고하다. 티맥스소프트 재인수 자금을 마련할 때 그룹 측 계열 주식을 담보로 걸고 향후 3년 5개월 이내에 내부수익률(IRR) 13% 이상으로 적격 상장하는 조건을 내걸 정도다. 다만 실제 상장에 성공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는 게 시장의 대체적인 평가다. 이미 앞서 티맥스소프트의 상장 계획이 실패로 돌아간 선례가 있어서다. 당시 박 회장은 티맥스 윈도우 등을 공개하며 상장 전략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었으나, 막상 티맥스 윈도우는 호환성 등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탓에 경쟁력이 없다는 평가를 받았다. 박 회장의 계획이 첫 발부터 어그러진 셈이다.

이런 가운데에서도 티맥스소프트는 국내 기업용 미들웨어 부문을 주도하며 꾸준한 성장세를 이뤘지만, 티맥스소프트의 경영은 악화 일로를 걸었다. 티맥스데이터와 티맥스A&C가 적자를 누적하면서 모기업인 티맥스소프트까지 타격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티맥스데이터는 2020년 말 기준 유동부채가 2,400억원에 육박하는 등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졌고, 영업손실도 16억7,000만원을 기록했다. 티맥스A&C 역시 같은 기간 433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도 티맥스그룹의 환경은 크게 다르지 않다. 티맥스A&C 등 계열사들은 여전히 적자를 벗지 못했고, 자생력도 갖추지 못했다. 이런 가운데 티맥스그룹의 역점 사업인 슈퍼 앱 가이아가 시장에서 저평가받으면 티맥스 윈도우의 실패 이후와 똑같은 상황이 펼쳐질 가능성이 있다. 외부의 시선에선 티맥스그룹의 불확실성이 다소 높은 상황이란 의미다. 이번 티맥스소프트 재인수가 티맥스그룹의 미래 전략에 유의미한 변수가 될 수 있을지 시장의 이목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