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이익률 이미 높은데” 맘스터치 가격 인상, 배경에 ‘사모펀드 모회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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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맹점주 요청 있었다" 가격 인상 단행한 맘스터치
영업이익률 상승하며 모기업 케이엘앤파트너스 현금 회수 규모 확대 전망
케이엘앤파트너스 인수금융 대출 청산, 맘스터치 추가 성장 기회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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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스터치 운영사 맘스터치앤컴퍼니가 전반적인 제품 가격 인상을 인상했다. 배달 수수료 등 매장 운영 제반 비용이 늘어남에 따라 가맹점주들의 이익을 보전한다는 취지에서다. 다만 업계에서는 맘스터치가 모기업 회수 현금을 늘리기 위해 높은 영업이익률에도 불구하고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맘스터치, 메뉴 전반 가격 올려

31일 업계에 따르면 맘스터치는 지난 22일 버거류, 치킨류, 사이드 메뉴 등 전반적인 메뉴의 가격을 인상한다고 밝혔다. 대표 메뉴인 ‘싸이버거’는 단품 가격이 4,600원에서 4,900원으로 오르고, ‘후라이드치킨’ 반 마리 가격은 9,900원으로 인상된다. ‘케이준 양념감자’는 인상 후 2,100원이 됐다. ‘빅싸이순살’ 등 싸이순살치킨 메뉴와 탄산음료를 비롯한 전체 음료는 가격 인상 없이 기존 판매가를 유지한다. 세트 메뉴 가격은 400원 오른다.

맘스터치 측은 이번 가격 조정이 배달 플랫폼의 수수료 인상에 따른 수익성 악화, 인건비·공공요금 등 매장 운영에 소요되는 제반 비용의 상승 등으로 인한 부득이한 결정이었다고 밝혔다. 가맹점주들이 지속적으로 가격 인상을 요청해 왔다는 설명이다. 인상 폭과 품목 등은 복수 가맹점주협의회와 협의를 거쳐 확정됐다. 맘스터치가 전반적인 판매가를 조정하는 것은 지난해 3월 이후 1년 7개월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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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펀드 모회사의 특수성

시장은 맘스터치가 이미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실제 맘스터치의 영업이익률은 2019년 6.6%에서 △2020년 9.2% △2021년 13.1% △2022년 15.8% 등으로 매년 눈에 띄게 성장해 왔다. 작년 연결 기준 영업이익률은 16.5%로 업계 최고 수준이다. 지난해 동종업계 기업인 버거킹의 영업이익률은 3.2%, 롯데리아의 영업이익률은 2.3%에 그쳤다.

시장은 맘스터치가 높은 이익률을 포기하지 못하는 배경에 모기업이 있다고 본다. 한 시장 관계자는 “맘스터치의 경우 사모펀드가 모기업이라는 특수성이 있다”며 “최대한 이익을 극대화해 모기업이 회수하는 현금을 늘리는 전략을 펼치고 있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현재 맘스터치의 지분은 사모펀드 ‘케이엘앤파트너스’가 설립한 특수목적법인 한국에프앤비홀딩스가 100% 보유하고 있다. 

케이엘앤파트너스는 2019년 12월 맘스터치 지분 56.8%를 1,938억원에 매입했고, 2022년 7월 맘스터치가 자사주 207만9,635주를 소각하면서 지분 100%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인수 5년째인 작년에는 유상감자와 배당금을 통해 860억원을 웃도는 현금을 손에 쥐기도 했다. 올해 맘스터치가 가격 인상에 나서며 영업이익률을 보전하게 된 만큼, 모회사에 흘러가는 현금 역시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높은 수익성 발판 삼아 리캡 마무리

케이엘앤파트너스는 맘스터치의 높은 수익성을 발판 삼아 추가 성장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케이엘앤파트너스는 이달 맘스터치에 대한 리캡을 마무리하고 각 LP(유한책임조합원)들에게 투자 원금의 1.7배에 해당하는 금액을 돌려줬다. 기존 인수금융 대출 3,100억원을 상환하고 더 큰 금액인 4,000억원을 다시 대출해 LP들에게 나눠준 것이다. 맘스터치의 기업가치가 성장하며 더 많은 대출을 조달할 수 있게 돼 가능한 일이었다.

이에 따라 국민연금과 MG새마을금고, 하림그룹 등 LP들은 맘스터치에 투자한 지 5년 만에 원금 회수와 함께 높은 투자 차익을 거두게 됐다. 현재까지의 투자 수익을 반영해 케이엘앤파트너스가 집계한 내부수익률(IRR)은 약 19%다. 이번 리캡의 주선은 신한은행과 신한투자증권, 키움증권, NH투자증권이 맡았으며 금리는 연 6.5%로 설정됐다.

출자 기관에 원금 이상의 수익을 안겨준 케이엘앤파트너스는 당분간 맘스터치 매각에 대한 부담을 내려놓고 글로벌 시장 공략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 맘스터치는 올 4월 일본 도쿄에 시부야 맘스터치를 개점하며 일본 시장에 데뷔한 후 동남아 국가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라오스 공략을 위해 현지 기업인 코라오그룹과 외식사업 진출을 위한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맺기도 했다. 내년 라오스 수도인 비엔티안에 5개의 매장을 내고, 2034년까지 50개로 늘린다는 게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