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 M&A 착수한 위니아, 시장 ‘혹한기’ 속 원활한 매각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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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성수기' 앞두고 새 주인 찾아 나선 위니아, 조기 M&A 단행
얼어붙은 시장, 매각 나선 대유위니아그룹 자산들 줄줄이 '외면'
계열사 대비 적은 임금 체불액·영세한 규모, 인수전 희망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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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냉장고 ‘딤채’ 생산 기업 위니아가 현재 추진 중인 기업 회생절차 인가에 앞서 매각 작업에 착수한다. 21일 위니아는 M&A 진행 및 매각주간사로 삼일회계법인과 계약을 완료하고 신속한 M&A 절차를 밟는다고 밝혔다. 지난 19일 회생법원의 M&A 절차 진행 승인에 따라 회생절차 기간 최소화에 착수한 것이다. 대유위니아그룹 전반이 자산 매각에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위니아는 회사를 끌어올릴 ‘새 주인’을 찾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M&A로 회생계획 조기 종료 노린다

이번 조기 M&A는 위니아 임직원들의 요구를 반영해 결정됐다. 위니아의 대표 상품인 김치냉장고가 겨울 성수기를 맞이한 만큼, 정상적인 공장 운영·영업을 위해 신속한 M&A와 회생 절차 기간 단축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회생계획 인가 전 M&A를 추진하면 회생채권을 조기 변제하고, 회사의 안정적인 운영 자금을 유치할 수 있다.

매각은 회생계획 인가 전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등의 형태로 진행된다. 매각 공고는 다음달 초에 발표될 것으로 보이며, 회생계획 인가는 새해 1월 16일 이뤄질 예정이다. 위니아는 1월 말까지 인수의향서를 접수하고, 2~3월에 걸쳐 양해각서(MOU)와 투자 계약을 체결하는 등 회생계획 조기 종료를 목표로 속도를 낸다. 삼일회계법인은 매각 대상의 가치 평가, M&A 진행 방안 마련, 매각 공고, 매매 계약 체결 등 M&A 절차 전반에 걸친 자문 및 업무를 지원한다.

위니아는 신속한 M&A로 임직원의 고용 안정 및 영업 활동 정상화 목표를 달성, 김치냉장고 1위 브랜드 파워를 지키겠다는 계획이다. 위니아는 지난 10월 4일 기업 회생절차 개시 신청서 제출 이후 일부 김치냉장고 생산 공장 운영을 중단했으나, 지난달 20일부터 2024년형 딤채 신제품 생산을 본격화한 바 있다. 온·오프라인 마켓을 통해 특별 할인전을 실시하는 등 마케팅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위축된 시장 속에서 ‘새 주인’ 찾을 무기는

위니아 내부에서는 M&A로 재무구조가 탄탄한 기업과 협력, 경영·생산 정상화에 속도가 붙기를 기대하고 있다. 문제는 현재 시장 전반이 장기화된 경기 침체와 고금리로 인해 얼어붙어 있다는 점이다. 현재 대유위니아그룹은 경영 정상화를 위해 주식을 비롯해 골프장과 계열사 공장, 본사 사옥 등 부동산을 줄줄이 매물로 내놓은 상태다. 하지만 이렇다 할 ‘입질’은 오지 않고 있다. 실제 위니아전자의 멕시코 공장은 매각을 추진한 지 1년이 넘었지만 적당한 인수자를 찾지 못했다.

매각에 성공한다고 해도 계열사 전반으로 번진 경영난을 해결하기는 쉽지 않다. 일례로 그룹이 보유하고 있는 골프장 대유몽베르CC의 경우 회원권 보증금만 1,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세금과 기타 부채를 정리하면 손에 들어오는 현금은 약 200억원 안팎에 그친다. 그룹의 임금 체불 규모가 500억원대 이상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경영을 정상화하기에는 역부족인 셈이다.

하지만 시장 일각에서는 여타 대유위니아 그룹 계열사와 위니아의 상황은 다르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위니아의 경우 임금 체불액이 많지 않고, 회사 규모 역시 상대적으로 크지 않기 때문이다. 여타 자산 대비 순조롭게 매각이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업계 전반을 덮친 찬바람 속에서 과연 위니아는 ‘새로운 봄’을 맞이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