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 미디어 ‘레딧’ 3월 상장 추진, “기업가치 150억 달러 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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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설립 이래 꾸준히 적자 행진
유료 서비스 도입으로는 수익 증대 한계
소셜 미디어 관련주 상승세 행렬 동참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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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최대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Reddit)이 오는 3월 기업공개(IPO)를 위한 움직임에 나섰다. 대형 소셜미디어의 증시 입성은 2019년 이미지 공유 플랫폼 핀터레스트의 상장 이후 5년 만의 일로, 업계에서는 그간 광고 매출에 전적으로 의지했던 레딧이 수익 다변화를 위한 광폭 행보에 들어선 것으로 풀이했다.

광고 수입 의존해선 흑자 기대 어려워

21일(현지 시각) 로이터통신 등 다수의 현지 매체에 따르면 레딧이 오는 3월 IPO를 위한 세부 계획 수립과 주관사 선정 등 준비 절차에 돌입했다. 이를 위해 스티브 허프먼 레딧 최고경영자(CEO)가 2월 말 공개 신청 및 3월 초 투자설명회(로드쇼)를 개최할 예정이다. 지난 2021년 비공개로 IPO를 추진했던 레딧은 당시 자금조달 단계에서 100억 달러(약 13조3,5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바 있다. 이번 보도에 따르면 레딧은 이번 IPO를 통해 최대 150억 달러(약 20조원)의 기업가치 달성을 기대한 것으로 전해졌다. 레딧은 IPO를 통해 회사가 보유 중인 지분의 10%가량을 매각할 방침이다.

20년에 가까운 역사를 자랑하는 미국 최대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은 2005년 샌프란시스코에서 웹 개발자 스티브 허프먼과 기업가 알렉시스 오하니안이 공동 설립했다. 트래픽 점유율 부문에서 미국 내 주요 소셜미디어 플랫폼 중 4위를 기록 중이며, 일평균 방문자는 7,000만 명에 달한다. 레딧 방문자들은 주제별로 나눠진 토론방에서 자유롭게 정보를 교환하고, 다른 사용자가 게시한 글에 Upvote나 Downvote 버튼을 눌러 지지 또는 반대의 뜻을 전할 수 있다.

업계는 레딧의 IPO 추진이 틱톡이나 페이스북 등 동종 업계에 있는 기업들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선점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했다. 현지 정보기술(IT) 매체 더 인포메이션이 레딧의 지난해 광고 수익으로 약 8억 달러(약 1조680억원)를 추정하는 등 광고 부문에서는 꾸준한 수익을 올리고 있지만, 월 5.99달러(약 8,000원)에 제공하는 프리미엄 액세스 등 이용자 대상 유료 서비스들이 현저히 낮은 이용률을 보인 탓에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허프먼 CEO는 지난해 6월 레딧 내 게시물을 통해 “레딧은 설립 이래 지금까지 흑자를 내지 못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시장 경색에 한차례 상장 연기, 전화위복 되나

앞서 언급했듯 레딧의 IPO 추진 움직임은 2021년부터 꾸준히 포착돼 왔다. 레딧이 전 세계 온라인을 휩쓴 ‘밈 주식’ 열풍의 근원지로 꼽히며 단순 커뮤니티 이상의 영향력을 자랑하면서다. 밈 주식은 온라인 입소문을 타고 개인투자자가 몰리는 주식을 의미하는 말로 2021년 1월 일부 헤지펀드가 미국 비디오 게임 소매업체 게임스톱 주식 공매도에 나서자, 레딧 이용자들이 공매도 세력과의 전쟁을 선포하며 유명세를 탔다.

당시 ‘월스트리트베츠’ 토론방에 모인 약 400만 명의 레딧 이용자는 게임스톱 주식을 적극적으로 매집했고, 주가는 불과 일주일 사이 700%까지 치솟았다. 그 결과 공매도 전략을 앞세운 헤지펀드들은 대규모 손실을 입었다. 2019년 30억 달러(약 4조원) 수준이던 레딧의 기업가치는 게임스톱 공매도 사건을 기점으로 두 배 넘게 뛰었으며, 2021년 8월에는 100억 달러에 육박했다.

하지만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관련 서류까지 제출했던 레딧의 IPO는 무기한 연기됐다. 당시 레딧이 신규 데이터 접근 서비스에 비용을 부과하는 등 수익성을 끌어올리려는 정책을 대대적으로 시행하면서 다수의 사용자를 잃은 데다, 팬데믹과 고금리 등에 따른 여파로 IPO 시장이 급격히 얼어붙었기 때문이다. 블룸버그 데이터에 의하면 2021년 3,380억 달러(약 451조원) 규모에 달했던 미국 IPO 시장은 2023년 260억 달러(약34조7,000억원)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레딧이 다시 상장에 시동을 건 배경으로는 IPO 시장이 해가 바뀌며 활기를 띠고 있다는 점이 꼽힌다. 오랜 시간 이어진 경기 침체가 반등의 기미를 보이면서 투자 심리가 회복되는 등 시장의 분위기가 달라졌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레딧보다 앞서 증시에 입성한 페이스북 모기업 메타가 지난 한 해에만 주가가 3배 이상 급등하는 등 소셜 미디어 관련주의 상승세도 레딧의 IPO를 향한 발걸음을 재촉하는 요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