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장 떠난 동학 개미 56만 명, 금투세 폐지에 복귀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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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주식 앱 이용자, 3분기 들어 감소
1월 1,400만 명에서 9월 1,200만 명대로
금투세 폐지, 동학 개미들 국장 돌아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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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주식 거래 애플리케이션(앱) 이용자 수가 연중 최저 수준까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동학 개미(국내 개인투자자)들이 국장을 뒤로하고 해외 증시로 눈을 돌린 것이다. 증권업계는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폐지와 함께 동학 개미가 국내로 복귀할 환경이 조성됐다고 기대하는 분위기지만, 전문가들은 국내 기업의 펀더멘털 개선이 뒷받침되지 않을 경우 단기적 모멘텀에 그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주식 앱 사용자 56만 명 이탈

5일 앱 분석업체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기준 국내 주식 거래 점유율 상위 6개 앱(키움·KB·삼성·미래에셋·NH투자·한국투자증권)의 이용자는 1,346만6,493명으로 집계됐다. 1월(1,402만4,258명)과 비교하면 약 56만 명이 줄었다. 올해 들어 국내 증시의 글로벌 상승장 소외 현상에 금투세 혼선까지 계속되자 동학 개미들이 국내 시장을 떠난 영향이다. 반면 국내 개인들의 해외 투자는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이승재 iM증권 연구원은 “금투세 시행 논란이 일면서 국내 증시에 대한 투자 열기가 식고 세금 부담을 피하려는 투자자들이 해외 증시로 발길을 돌렸다”며 “실제로 지난달 30일 투자자 예탁금은 49조5,973억원으로 지난 1월 26일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약세장에 실망, 앱 사용자 뚝

주가가 떨어진다고 해서 주식 앱 사용자가 반드시 줄어드는 것은 아니지만, 대체로 지수 움직임과 비슷한 추이를 보인다. 지난 2022년 9월에도 전월 대비 45만 명의 앱 이용자 감소를 보였는데, 9월 한 달간 유가증권시장(코스피)가 12.8% 하락하는 등 약세장이 이어진 데 따른 것이었다. 올해도 마찬가지다. 지난 8월 초 ‘블랙먼데이’ 여파에 동학 개미의 좌절감이 커지자 9월 이용자 수도 1,200만 명대로 뚝 떨어졌다.

다만 그나마 9월 앱 이용자 수가 바닥을 다지면서 10월 들어 다시 주식 앱에 접속하는 동학 개미들도 포착된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10월 접속자 수는 지난달(1,249만 명)보다 98만 명이나 늘었다. 10월 한 달 동안 코스피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4조2,770억원, 1조1,680억원어치 순매도한 반면, 개인은 5조원 가까이 순매수해 지수 하락을 방어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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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투세 폐지로 결론, 개미 투심 회복 기대

이런 가운데 증시 전문가들은 금투세 폐지 결정까지 더해지면서 개인 수급 회복세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정부와 여당이 밀어붙이는 금투세 폐지에 동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원칙과 가치에 따르면 고통이 수반되더라도 (금투세를) 강행하는 것이 맞겠지만 현재 주식 시장이 너무 어렵다”며 결정 배경을 밝혔다.

이에 하나증권 투자전략팀은 “그간 국내 증시의 가장 큰 이슈였던 금투세 도입 여부는 외국인 수급뿐만 아니라 일일 거래대금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며 “정책 불확실성을 제거한 만큼, 국내 수급도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동학 개미들의 활동이 활발한 코스닥 시장을 중심으로 수급 회복세가 빨라질 것이란 기대감이 크다. 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통상 코스닥 시장에서 10월은 거래대금과 수익률 모두 최악의 시기를 겪는데 올해는 금투세 우려로 연중 내내 코스닥 거래대금이 위축돼 왔다”며 “금투세 폐지와 함께 연말연초 코스닥 시장의 반등을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실제 국내 기업들의 펀더멘털 개선까지 확인해야 증시 반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도 적지 않다. 2015년 대만의 양도소득세 폐지 사례가 대표적이다. 당시에도 대만 가권지수는 단기적 반등에는 성공했으나 기업 실적 우려가 지속되면서 상승 추세로 돌아서지 못했다. DS투자증권에 따르면, 양도소득세 법안 폐지 이후 일주일 동안 대만 가권지수 수익률은 2.3% 반짝 올랐지만 6개월 동안엔 2.7%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