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업계 지각 변동 중, 하나투어는 M&A 매물로 야놀자는 모두투어 지분 매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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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업계 1위 하나투어 M&A 매물로 나와
야놀자, 여행업계 2위인 모두투어 지분 4.5% 장내매수
엔데믹 이후 실적 개선된 여행업계, 지각 변동 일어날 수도

국내 여행업계 주요 기업들의 손 바뀜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아졌다.

26일 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국내 1위 여행 플랫폼인 하나투어가 매각 절차에 들어간다. IMM 프라이빗에퀴티(이하 ‘IMM PE’)이 경영권을 인수한 지 4년 만이다. 이어 빅3 중 하나인 모두투어도 야놀자가 지분 4.5%를 장내매수하며 인수전이 진행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지난 11일 야놀자와 모두투어가 패키지 상품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은 사실이 알려지자, 시장 관계자들은 인수 전 영업력 확인을 위한 것일 수도 있다는 반응이다. 실제로 지난 2021년 야놀자가 하나투어와 패키지 상품 관련 MOU를 맺은 이후 하나투어 인수설이 불거진 바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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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하나투어, 모두투어

하나투어 M&A 매물로 나와

지난 코로나 팬데믹 기간 동안 침체를 겪었던 여행업계가 최근 빠른 회복세다. 하나투어는 최근 들어 실적 개선에 힘입어 주가가 7만원까지 올랐다. IB업계 관계자들은 IMM PE의 하나투어 매입가인 주당 55,000원 대비 주가가 올랐고, 창업주 및 특수관계인 지분까지 함께 매각되면서 경영권 프리미엄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관측한다.

현재 하나투어는 IMM PE가 특수목적법인을 통해 16.68%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고, 창업자인 박상환 하나투어 회장이 6.53%, 공동창업자인 권희석 부회장이 4.48%를 보유하고 있다. 특수관계인 지분을 포함한 27.78%가 이번 매각 대상이다.

그간 하나투어는 여행업계 매출 1위에도 불구하고 이익률이 낮아 주주들에게 비판을 받아왔다. 지난해에도 여행업계 빅3인 모두투어와 노랑풍선이 각각 6.2%, 7.0%를 기록한 가운데, 하나투어는 상반기 5.6%, 하반기에 회복해 6.0%를 기록했다. 수익성이 높은 패키지 상품 판매가 상반기 내내 저조했던 탓으로, 하반기 들어서는 패키지 상품 매출이 상승세를 탔다는 것이 하나투어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2.5배 이상 크게 증가했고, 영업이익이 인수 후 첫 흑자를 기록한 만큼, 올해 M&A 매물로 나올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었다. IB업계에서는 시가총액이 1조원 상당이라는 점과 지분 27.78%에 대한 경영권 프리미엄 등을 감안할 때 약 3천~4천억원 사이에서 매각가가 결정될 것으로 전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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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야놀자

모두투어도 M&A 진행 중?

이런 가운데 하나투어에 이어 여행업계 2위인 모두투어도 M&A 진행 분위기가 감지된다. 26일 야놀자가 모두투어 지분 4.5%를 장내매수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다. 이달 초 야놀자가 모두투어와 패키지여행 상품 판매를 위한 MOU를 체결한 것이 알려지자 여행업계에서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야놀자가 이미 인터파크트리플, 고글로벌트래블(GGT) 등의 주요 여행사들을 통해 패키지 구성 능력을 갖췄기 때문이다. 굳이 모두투어와의 여행 패키지 구성이 필요하지 않은 만큼, 지난 2021년 야놀자가 하나투어와 패키지 MOU를 맺고 인수전을 진행했던 것이 다시 회자된 모습이다.

여행업계에서는 지난해 코로나 엔데믹이 본격화되면서 여행업계 수익구조가 빠르게 회복된 것이 올해 들어 M&A 시장이 크게 열리는 계기가 됐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야놀자가 지난 수년간 M&A를 통해 몸집을 불려왔다는 점도 모두투어 M&A에 대한 의혹을 짙게 하는 요소다. 야놀자는 2019년 국내 객실관리시스템(PMS) 1·2위 기업인 ‘가람’과 ‘씨리얼’을 비롯해 글로벌 PMS 기업 ‘이지테크노시스’ 등을 인수하며 세계 2위 PMS 업체로 성장한 바 있다. 이어 2021년에는 글로벌 인공지능(AI) 전문 기업 ‘데이블’을 인수했다. 데이블은 전체 매출의 40% 이상을 해외 시장에서 내는 글로벌 애드테크(Adtech) 전문 기업으로, 야놀자는 추천 서비스, 호텔 솔루션 등에 AI 기술을 적용해 시너지를 내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같은 해 여행·항공·공연·쇼핑 등 인터파크 사업부문 지분 70%를 2,940억원에 인수하기도 했다.

한편 야놀자가 지난해 5월에 인수한 GGT는 2020년 이스라엘에서 시작한 B2B 여행 솔루션 기업이다. 야놀자는 GGT 인수를 통해 전 세계 100만 개 이상의 여행·숙박 인벤토리를 확보했다는 설명이다. 야놀자 클라우드는 GGT의 20여 개 해외지사를 글로벌 솔루션 사업 확장의 전진기지로 활용해 이지테크노시스·인소프트 등 해외 멤버사의 글로벌 솔루션 판매망과 이용자 응대 서비스를 강화할 방침이다. 이처럼 공격적인 M&A를 단행한 결과, 야놀자는 지난 2022년 연간 매출 6,045억원을 기록했다. 2018년의 1,213억원 대비 5배 가까이 증가한 것이다.

이에 여행업계에서는 야놀자가 하나투어와 모두투어 중 한 곳을 인수할 경우 여행업계 공룡으로 재탄생할 것이라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