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에도 글로벌 판매 3위 오른 ‘현대차그룹’, 미래 먹거리 ‘친환경차’ 점유율도 늘어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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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전 세계 판매량, 전년 대비 6.7% 증가한 730만2,451대
공급망 이슈 없었던 지난해, 온전히 상품성만으로 판매량 끌어올려
친환경차 사업 판매량은 글로벌 7위, 신흥시장 공략에 더 집중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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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이 지난해 730만 대 이상을 판매하며 2년 연속 글로벌 완성차 그룹 3위에 올랐다. 세계적으로 상품성을 인정받고 있단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현대차그룹은 올해 판매 목표치를 744만 대로 높였다. 이어 전기차 등 친환경차 역시 전년 대비 13.7% 성장하며 51만 대 이상을 판매하며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지만, 전체 시장 점유율론 여전히 5%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중저가 전기차를 적극 판매해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현대차그룹, 2년 연속 글로벌 완성차 ‘톱3’ 안착

1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의 지난해 전 세계 차량 판매 실적은 전년 대비 6.7% 증가한 730만2,451대를 기록하며 글로벌 완성차 그룹 가운데 3위를 차지했다. 현대차그룹은 2000년 처음 글로벌 완성차 판매 10위권에 진입했다. 이후 2010년 포드를 추월해 5위까지 상승했고,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친 2020년 4위권에 진입했다. 이듬해인 2021년 다시 5위로 떨어졌으나 2022년 첫 3위로 올라섰다.

지난해 판매 1위는 1,065만 대를 판매한 토요타그룹이 차지했다. 이어 폭스바겐그룹이 880만 대로 2위, 스텔란티스와 프랑스 르노와 일본 닛산·미쓰비시가 결합한 르노-닛산-미쓰비시 얼라이언스가 각각 640만 대와 628만 대를 판매하며 4위와 5위에 올랐다. 6위부터 10위까지는 △제너럴모터스(487만 대) △포드(397만 대) △혼다(395만 대) △BYD(302만 대) △스즈키(301만 대) 순으로 나타났다.

현대차그룹이 2년 연속 ‘톱3’를 유지함에 따라 세계적으로 상품성을 인정받고 있단 평가가 나온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러-우 전쟁과 반도체 수급난 등으로 공급망이 불안정한 상황에선 생산량이 판매량을 결정짓는 핵심 요소였지만, 공급망이 정상화된 지난해부터는 순수하게 상품성이 완성차 업체의 판매량을 결정짓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그룹은 올해에도 상품성을 기반으로 한 신차를 앞세워 글로벌 시장에서의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하겠다는 각오를 보였다. 올해 현대차그룹이 제시한 판매 목표는 744만 대로 현대차 424만 대(국내 70만4,000대, 해외 353만9,000대), 기아 320만 대(국내 53만 대, 해외 266만3,000대, 특수 7,000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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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전기차 모델 아이오닉6/사진=현대자동차그룹

‘전기차’ 실적 서프라이즈에도, 상위권 업체와의 격차는 여전히 ‘넘사벽’

다만 완성차 업계의 미래 먹거리인 전기차 등의 친환경차 사업에선 점유율이 쉽사리 늘지 않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전기차 사업분야에서도 역대 최고 실적을 연이어 경신 중이지만, 이 분야 1~2위를 다투고 있는 중국 비야디(BYD)와 테슬라에 비하면 판매량이 턱 없이 적다.

지난 10일 에너지 전문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가 ‘2023년 1~11월 글로벌 전기차 인도량’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의 전기차·하이브리드를 포함한 친환경차 판매량은 전년 45만2,000대보다 5만2,000대 증가한 51만4,000대를 기록했다. 전년 대비 성장률로는 13.7%, 글로벌 순위론 7위다. 반면 1위 BYD는 같은 기간 255만6,000대를 인도하며 60.8% 성장률을 기록했고, 테슬라는 160만3,000대를 인도하며 43.8% 성장률을 기록, 2위 자리를 지켰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전기차 판매 성장률 30%, 40만 대 안팎의 전기차 판매를 목표로 제시했다.이를 위해 전용 전기차 브랜드 아이오닉의 글로벌 인지도를 제고하고,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지속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올해 중저가 전기차를 적극 판매해 분위기 반전을 꾀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는 이르면 7월 국내 시장에 경차 캐스퍼의 전기차 모델을 출시하고, 기아도 올해 소형 SUV EV3와 준중형 전기 세단 EV4 출시를 앞두고 있다.

신흥시장의 주도권을 쥐기 위해 인도 등의 국가에서 소형 SUV인 크레타 전기차의 출시를 서두를 전망이다. 국내 K대학 자동차학부 관계자는 “올 하반기 미국 조지아주 전기차 전용 공장이 완공됨에 따라 내년부턴 미국 정부로부터 1,000만 원의 보조금 혜택을 받기 때문에 이에 따른 전기차 판매량 증가를 기대할 수 있다”며 “이 밖에도 테슬라나 BYD 등 전기차 선두 업체를 중심으로 한 공격적인 가격 경쟁에 대응하기 위해선 혁신적인 배터리 기술 개발과 신흥시장 공략에 더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