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본코리아 IPO 몸값 5,000억 흥행, 백종원 대표 지분만 3,000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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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가 3만4,000원 확정, 희망범위 상단 초과
기업가치 4,918억원 잭팟, ‘흑백요리사’ 인기도 일조
경쟁사 대거 진입·오너리스크 등은 과제
theborn Jongwon Sanchez Paik FE 20240717

프랜차이즈 기업 더본코리아가 공모가를 희망 공모가 범위(2만3,000원~2만8,000원)의 상단 대비 21% 인상된 3만4,000원에 확정했다. 투자자들에게 친숙한 소비재 기업이라는 점과 백종원 대표가 출연한 넷플릭스 요리경연 프로그램인 ‘흑백요리사’의 인기 등이 흥행 요소로 꼽힌다.

기관 경쟁률 734.67 대 1, 시총 4,918억원 예상

2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더본코리아가 상장을 위해 진행한 기관 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에 2,216개 기관이 참여했다. 경쟁률은 734대 1로 집계됐다. 확정 공모가 3만4,000원은 희망 범위 상단을 21.4% 초과한 수준이다.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 물량의 99.73%는 희망 공모가 범위 상단 또는 상단 초과 가격을 제시하기도 했다.

주식을 일정 기간 매도하지 않는 의무보유확약비율도 12.2%로 상대적으로 높은 편에 속했다. 시장은 수요예측 경쟁이 치열했던 만큼 실제 배정 후 의무보유확약 비율은 더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통상 발행사와 상장 주관사는 상장 후 주가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의무보유 기간을 길게 제시하는 기관투자가에 더 많은 공모 물량을 배정한다는 점에서 상장일 유통 물량 역시 19.67%에서 더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확정 공모가 기준 더본코리아의 상장 후 기업가치는 4,918억원이다. 총 300만 주 전량을 신주 발행하는 공모 규모는 약 1,020억원으로, 당초 자금 조달 계획으로 제시했던 690억원(공모가 하단 기준)보다 330억원이 더 많은 자금을 추가로 확보할 수 있게 됐다. 백 대표가 더본코리아 주식 879만2,850주(공모 이후 지분율 60.78%)를 소유하고 있음을 고려하면 백 대표의 주식 평가액은 공모가 기준 2,990억원에 달한다. 더본코리아는 28~29일 이틀 동안 일반 투자자 대상으로 청약을 받으며 다음 달 6일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상장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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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넷플릭스

카피캣 브랜드 우후죽순

더본코리아의 수요예측 흥행은 기본적으로 백 대표의 높은 인지도에 기인한다. 일반적으로 새내기주의 주가 흐름은 시장의 관심, 즉 ‘수급적 요인’에 크게 영향받기 때문이다. 또 더본코리아가 해외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시점에 백 대표가 심사위원으로 출연한 ‘흑백요리사’가 글로벌 흥행에 성공한 점도 투자자들의 긍정적인 반응을 끌어냈던 것으로 풀이된다. 백 대표가 기업설명회(IR)에 등판해 더본코리아의 해외 진출 전략, 유통 및 지역 관광 개발을 비롯한 신성장 동력 발굴 등에 대해 직접 설명한 것도 호평을 받았다.

다만 공모가가 높아지면서 주가수익비율(PER)이 17.6배로 올라갔다는 점은 부담이다. 앞서 더본코리아가 CJ씨푸드·대상·풀무원·신세계푸드 등 4개사를 비교 기업으로 선정해 도출한 평균 PER은 15.78배였다. 이는 풀무원의 PER이 23.79배로 평균을 끌어올린 수치였다. 그러나 현재 비교 기업들의 주가가 증권신고서 적용 주가 대비 6~12% 떨어진 상태여서 가격 부담이 존재한다.

더본코리아의 매출 자체가 빽다방 등 몇몇 내수 브랜드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는 상황에서 제2, 3의 빽다방이 지속해서 늘고 있는 점도 투자 리스크로 거론된다. 식음료 업계에 따르면 메가커피, 컴포즈커피, 빽다방 등 3대 저가커피 프랜차이즈 외에도 쓰리엑스라지커피, 아임일리터커피, 감성커피, 백억커피 등 저가를 넘어 ‘초저가’를 앞세운 커피점들이 난립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원두 가격이 지속 오름세인 상황에서 초저가커피까지 등장해 저가커피 프랜차이즈는 매출과 수익에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레드오션을 넘어 포화상태인 커피 시장에서 경쟁사와 차별화된 메뉴나 서비스가 없다면 위로는 고급 커피, 아래로는 초저가 커피에 밀려 설 자리를 잃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백종원 대표 혹시라도 사고 치면 큰일”

높은 인지도 따른 ‘오너 리스크’도 불안 요소다. 이는 증권신고서에도 언급된 내용이다. 더본코리아 측은 “백종원 대표이사의 질병, 사고 등으로 인한 부재 시, 일시적으로 브랜드 가치 하락, 수익성 및 성장성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현재 백 대표는 이미지에 악영향을 줄 수 있는 중요한 평판 하락 사건에 연루된 것은 없으나 그의 개인적 일탈로 인해 평판이 하락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최근 불거진 ‘연돈볼카츠 가맹점주 분쟁조정 사건’에 대해서도 알렸다. 현재 해당 사건은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출됐으며 지난달 24일과 25일 공정위가 본사를 현장 조사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더본코리아는 “해당 사건과 관련해 과징금은 최대 매출의 2%로, 심의 결과가 재무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면서도 “다만 브랜드가치 하락으로 인해 영업실적 및 수익성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가맹사업에 편중된 사업 구조도 아쉬운 대목으로 지적됐다. 더본코리아는 외식 가맹점 외에도 대형마트, 홈쇼핑 등을 통해 밀키트를 판매하는 유통 사업과 ‘호텔 더본 제주’라는 호텔 사업 등을 전개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기준 회사 전체 매출의 85%가 가맹사업에서 발생하고 있다. 특히 그중에서도 빽다방의 비중이 큰데, 빽다방의 매출은 지난해 전체 매출의 35%를 차지한다. 이어 홍콩반점이 13.4%며 그밖에 브랜드들은 모두 6%를 밑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