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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기고 글에서 제안했던 '글로벌 개발자 양성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이름 탓에 오해가 있겠지만, 국내 개발직군 취직을 위한 교육이 아닌만큼, 교육 내용과 교육 방식이 매우 다릅니다.
사실 개발자 교육이 아니라, 글로벌에서 많이 쓰이는 오픈소스 웹사이트 제작 프로그램 활용 능력 프로그램, 그에 따른 글로벌 프리랜서 시장 진입 지원 프로그램으로 보는 것이 더 맞을 것 같습니다만, 자세한 이해를 위해 아래를 참고해주시기 바랍니다.
글로벌 개발자 양성 프로그램
합계 3단계 교육 과정
- 1단계: Physical 서버로 진행되는 교육 - 매일 출석 (강남 사무실) - 기간 3개월,
120만80만/월 - 2단계: Cloud 서버로 진행되는 교육 - 온라인 출석 - 기간 3개월,
60만40만/월 - 3단계: 2단계 중 1단계 후배 교육
기고 글에 설명한 대로, 교육 내용은
Java SpringFrameworkOOP 개념 이해졸업 프로젝트
같은 내용들을 전혀 담고 있지 않습니다.
개발자를 양성하는 것이 아니라, WordPress, Moodle, Drupal 등의 글로벌 시장의 주요 오픈소스 웹사이트 제작 프로그램 활용 능력을 길러주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실제로 가르치는 내용은
- should I switch to Drupal from wordpress? : r/drupal
- Every client asks: Why not Wordpress? : r/drupal
위의 커뮤니티 글들에서 언급된 내용을 실제로 경험하는데 초점을 맞출 예정입니다.
졸업 프로젝트는
- WordPress / Moodle / Drupal 등의 글로벌 플랫폼에서 쓰이는 플러그인 제작, 개편, 변형
- 오픈 소스 플랫폼들 기반의 웹사이트 구축
등입니다.
기고 글에서 알려드렸던대로, UpWork.com 등에서 글로벌 프로젝트들을 수주하는 인도 개발 학원/컨설팅 전문 기관들의 교육 시스템을 갖고 왔습니다.
이미 글로벌 시장에서 인도가 관련 프로젝트들을 싹쓸이 하고 있는 만큼, 무사히 진입만 할 수 있는 능력만 갖추게 되면 충분히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국내 도입을 시도해 봅니다.
수요조사 - 3월 20일까지 수요 조사 응답
대상자 선발 방식
- GIAI Square 멤버쉽 퀴즈 3/3 만점자 - GIAI101: GIAI Square Membership Quiz (2025) | GIAI
- GIAI Square 가입에 썼던 이메일 주소로 [email protected]에 제목 형식을 '[글로벌 개발자 양성 프로그램] 이름 및 간단 소개'으로 한 이메일
메일 예시
제목: [글로벌 개발자 양성 프로그램] 지원자 홍길동 - 제 꿈인 디지털 노마드로 살 수 있는 길이 보여서 지원합니다
내용:
- 출신 학교: 지구대학교
- 출신 전공: 영어영문학과
- 간단한 포부: UpWork.com에서 영어 <-> 한국어 번역 알바만 하면서 취준을 했었는데, 챗GPT 때문에 고작 한 단어에 1센트 밖에 못 받으면서 일을 해서 돈을 거의 못 벌었습니다ㅠㅠ [글로벌 개발자 양성 프로그램] 과정에서 말씀하시는 프로젝트들을 몇 번 보기는 했지만, 제가 할 수 없는 일이라 항상 아쉬워했었는데, 이번 기회를 잘 활용하면 그 프로젝트들에 도전할 수도 있을 것 같고, 당장은 힘들더라도 몇 년 후에는 제가 프로젝트를 이끌면서 글로벌 프로젝트를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간 서울의 비싼 주거비를 내면서 취준하는게 부모님께 너무 죄송했는데, 6개월 동안 직장인 1달 월급만 내고 남은 인생을 디지털 노마드로 살 수 있다면 꼭 해보고 싶습니다.
퀴즈 관련
저 퀴즈는 스스로 푸는 경우에는 3문제 중 1문제도 못 맞추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가능하면 아래의 Cheat sheet을 여러 번 읽어보고 준비가 됐다 싶을 때 도전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GIAI Square는 GIAI 본사 팀과 합의해서 만든 커뮤니티인데, 그간 경험을 바탕으로 고급 지식에 대한 이해도, 습득력, 문장 이해력 등을 두루두루 갖춘 인력들에게만 게시판을 열자는 목적에서 Quiz를 만들었습니다. 문제를 만들 때부터 이미 저 문제를 자기 힘으로 풀어내는 인력이 거의 없을 것이다는 것을 알고 만든 만큼, Cheat sheet을 꼭 읽어 보시기 바랍니다. 저희 GIAI에서 운영 중인 SIAI 입학에도 같은 최소 조건을 걸었습니다만, [글로벌 개발자 양성 프로그램]도 평소에 영어권의 개발 문서를 끊임없이 읽고 소화해야하는 만큼, 생존을 위한 최소한 요건도 같다고 보고 이렇게 정했습니다.
모르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기회를 줬을 때 학습할 수 있는 의지, 끈기, 기초 역량은 갖추고 있어야 교육을 따라올 수 있고, 그런 대화를 나눌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아래는 SIAI의 AI 대학원 입학을 위해 위의 퀴즈에 참석했던 분이 보내주신 메일의 일부입니다.
퀴즈 3문제를 모두 맞춘 뒤 메일 보냅니다. 퀴즈가 어려울까봐 걱정했는데 정말 최소한의 노력과 성의를 보여라 정도의 난이도여서 안심(?)하며 응시했네요.
그간 글로벌 팀원들 사이에서 너무 어려운 퀴즈로 사람들을 쫓아내는게 아니냐는 말도 있었는데, 기대했던대로 Cheat sheet을 꼼꼼하게 읽은 분들은 쉽게 그 벽을 넘을 수 있을 걸로 보입니다.
설명회 - 3월 22일
- 설명회: 3월 22일(토요일) 오후 5시
- 장소: 온/오프라인 (추후 공지)
참석 인원 제한
- 제한 인원: 한 기수에 15명
사무실이나 강의장에 좌석도 많지 않고, 실 서버를 다루는 연습을 해야하는데, 실 서버의 숫자도 제한적입니다. 그 외 각종 장비들을 실제로 써 봐야하는 점을 감안해서, 딱 사무실 유지 비용 나오는 인원만 뽑겠습니다.
15명보다 많으면 후보 번호를 배정하고, 7월, 10월 기수로 입학하게 됩니다.

예상 Q&A
Q.그간 GIAI에서 운영하는 SIAI는 수학만 널리 알려져 있는데, 교육 난이도가 매우 높은가요?
A.많은 개발자 분들이 위의 교육에 [개발자 양성]이라는 단어가 들어가는 것에 굉장히 자존심이 상할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위의 프로그램은 상위 5%의 개발자를 양성하기 위한 과정이 아니라, 글로벌 시장의 Entry 노동력 시장에서 생존이 가능한 특화 교육입니다
논리적 사고력을 갖추고 있고, 밤새 영어 문서를 읽고 또 읽고, 무슨 뜻인지 모르지만 일단 시키는대로 테마 설치하고, 플러그인 깔아보고, 플러그인 끼리 충돌 일어나는 걸 고쳐볼려고 서버에 'sudo ~' 라고 명령어를 넣었다가 서버에 문제가 생겨서 밤을 새면서 서버에 모든 프로그램을 다시 깔아보는 식의 '노가다'를 하는 교육입니다. 그렇게 '삽질'하다 보면 그 명령어가 무슨 뜻인지 깨닫고 제대로 코드를 수정할 수 있는 능력이 생길 거에요.
전 그간 이쪽 업무를 '디지털 노가다'라고 폄하해왔었습니다.
수학적 직관이 필요하다거나, 엘리트 급만 교육에서 살아남는다거나 하는 교육이라면 제가 굳이 '노가다'라는 표현을 쓰진 않을 겁니다.
이 시장은 원래 인도, 동남아 같은 개발 도상국 애들이 들어가는 저급 기능직이라는 생각에 한국과는 인연이 없다고 봤었습니다만, 이제 한국이 중국에 기술적으로 추월을 당하고 먹고 살 거리가 없는 나라가 된 만큼, 한국 젊은이들도 1960~70년대 청년들이 눈을 낮추고 독일에 광부/간호사로, 중동 건설 현장으로 갔던 심정으로 돌아가야 된다고 생각하고 만들어 봅니다.
실제로 생존을 위해서 수학 지식, 코딩 경험 같은게 필요한 것이 아니라,
끈기, 성실성, 논리적 사고력, 영어 읽기 능력이 필요합니다.
하나 더, 위의 교육은 SIAI 이름으로 운영되지 않습니다. GIAI에서 독립적으로 운영하는 교육입니다.
위의 기고 글에 언급된대로, 원래는 GIAI India를 통해서 진행하려고 했던 프로젝트입니다.
Q.실제로 하게 되는 일의 난이도는 어떤가요?
A.일 자체는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저 같은 비개발자가 저희 회사 서버를 여기까지 만드는데 외부 도움을 거의 쓰지 않았기도 하고, 프리랜서로 만나보는 인력들도 WordPress, Moodle, Drupal 같은 시스템에 대한 이해도가 높을 뿐, 개발을 매우 잘하는 사람들은 아닙니다.
그런데, 글로벌 시장에서 아무리 적게 잡아도 40%, 아마도 50% 이상의 웹사이트가 WordPress로 만들어져 있을 겁니다. Moodle은 교육을 하는 기관이면 거의 다 씁니다. 요즘 Canvas LMS가 뜨지만, 여전히 Moodle로 교육 사이트를 운영하는 기관의 비중이 훨씬 높습니다. Drupal의 경우엔 비중은 전체의 2%라고 알려져 있습니다만, Adobe가 운영하는 Enterprise CMS가 설치비만 5만 달러 받는 게 부담스러운 많은 기관들이 웹사이트가 커지면 Drupal을 씁니다.
한국이 콜라파고스(Korea + Galapagos)라서 잘 안 써서 모를 뿐, 밖으로 나가면 PHP 기반의 위의 3개 플랫폼만 제대로 알아도 먹고 사는데 지장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언어로 개발 공부를 해야할까는 Reddit 질문에 이런 답변을 본 적이 있을 정도입니다.
PHP dev means you have a job
전문 PHP 개발자를 훈련시키는 게 아니라, 오픈 소스 플랫폼을 살짝씩 고쳐서 기업들이 고민하는 문제를 해결해주는 것이 이 업무의 핵심입니다.
그냥 설치만 한다고 구글SEO가 완벽하게 되지도 않고, 세부 셋팅이 귀찮은데, 기업들 사정에 맞춰서 다 하나씩 해 줘야 구글 검색에도 잘 나오고, 웹사이트가 해킹도 안 당합니다.
그 귀찮아 보이는 일들을 잘 할 줄 아는 사람도 드물기 때문에, 그런데 그 시장이 매우 크기 때문에, 본인 역량만 갖추면 '디지털 노마드'로 '먹고 사니즘'을 해결하는데 충분한 돈을 벌 수 있을 겁니다.
Q.개발자는 잘 만드는 능력이 중요하다고 하던데, 너무 듣던 내용이랑 다른 것 같습니다
A.다를 거라고 생각합니다. 아니 다른 게 정상입니다.
이건 한국에서 보는 일반적인 개발자 트랙이 아니니까요.
이 시스템을 통해 길러진 개발자는
(이미 갖춰진 시스템 위에서 사소한) 문제를 고치는 사람
이지, (새로운 시스템을) 잘 만드는 사람이 아닐 겁니다.
그래서 한국 기업에 일반적인 루트로 취직하는데는 별 도움이 안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빨리 만들고, 오류 있어도 표 안 나도록 감추는 센스가 중요한 업무가 아니라, 이상한 걸 고쳐주는 해결사 스타일 역량이 이쪽 업무의 핵심입니다.
아마도 저희 회사처럼 오픈소스 플랫폼을 쓰면서 가끔씩 개발 지원이 필요한 N개 회사들 여러 곳을 관리하면서 수익을 내는 '관리형' 회사들에서 더 원하는 인재가 될 겁니다.
Q.왜 이렇게 이상한 과정을 만드냐구요?
A.이 시장이 글로벌에서 제일 인력 수요가 많더라구요.
그리고 '잘 하기' 위한 기술력 측면에서 Entry barrier가 제일 낮았습니다.
오히려 많이 읽어보고, 평소에 생각을 많이 하고, '해결사 스타일'이면 수십년 벌어먹고 살 수 있을 겁니다.
어차피 국내 기업에 IT직군으로 취직해도 40 넘으면 닭 튀켜야 된다면서요?ㅋ
실제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WordPress, Moodle, Drupal은 20년이 넘은 오픈 소스들이고, 20년 간 쌓아놓은 네트워크를 대체할만한 경쟁자가 시장에 거의 없습니다.
센스만 있으면 60, 70까지 닭 안 튀겨도 될 겁니다.
Q.왜 6개월만 하나요? 그 중 3개월만 '출근'인 이유는 뭔가요?
A.그만하면 배울 내용들은 다 배웠고, 나머진 일 하면서 혼자 찾아서 해야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6개월 동안 교육도, 가르치는건 지식이 아니라, 지식을 찾아가는 과정과 고객사의 생각을 읽는 방식입니다. 개발 지식이라고 가르칠만한 내용은 크게 없습니다. 개발은 학위 과정이 아니니까요.
3개월은 얼굴 보고 친해지라고, 그 다음 3개월은 이제 대세가 된 클라우드들을 직접 써보면서 기업의 상용 시스템을 구축하는 훈련을 하라고, 그리고 후배들 교육시켜보면서 '모르는 사람과 대화하는 법'을 익혀라는 겁니다. 고객사는 대부분 모르는 사람들, 답답한 사람들일 거에요.
3개월 간 먼저 겪어본 과정인만큼, 후배들이 무슨 잘못된 생각을 하는지 가늠하기 쉬울 겁니다. 그렇게 남들의 실수, 오해를 추적하는 훈련이 되면 고객사를 상대할 때 큰 도움이 될 겁니다.
Q.전 아싸라 사람들이랑 엮이기 싫고, 그냥 시키는 일만 빠르게 잘 하는 유형인데요
A.그럼 다른 거 하세요. 기획서 주는대로 개발 빨리 잘하는거 좋아하는 직장을 찾아가시면 됩니다.
그간 한국에서 이쪽 개발/디자인 직군 사람들을 써 보니, 대부분 대화 능력, 문서 작성 능력,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크게 떨어지는 대신, 뭘 해라고 시켜 놓은게 이해만 되면 빠른 속도로 하더라구요. 국내 IT 외주 기업들이 대부분 그런 분들을 좋아합니다.
Q.영어로 쓰기, 말하기를 다 잘하면 장점이 있나요?
A.위의 기고 글에서 언급한대로 한국인 개발자들이 개발 실력이 매우 좋아도 이 시장을 뚫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가 영어 실력 때문입니다.
그래서 영어라는 무기를 장착하고 있으면 이 시장에서 개발자들 팀을 이끄는 '프로젝트 매니저(PM)'로 성장할 수도 있고, 본인이 개발 역량을 더 길러서 혼자서 돌아다니는 Fly solo 프리랜서가 될 수도 있습니다.
참고로, 주변 사람들한테 영어 잘하면 괜히 통·번역 대학원 가지 말고, 이거 해라고 충고하고 다녔습니다.
그 분들이 이런 프로그램을 찾아봐도 없다고 하길래 한 1년 정도 고민하다가 개설합니다.
우리나라가 진짜 콜라파고스 (Korea + Galapagos) 더라구요.
어떻게 글로벌에서 제일 수요가 많은 직군에 이렇게 교육 프로그램이 없다는게 말이 되나 싶었습니다.
Q.무사히 과정을 마치면 앞으로 취직은 어떻게 되나요?
A.우선 실력이 뛰어난 친구들 위주로 해서 저희 GIAI가 필요한 프로젝트들을 몇 개 배정해 줄 겁니다. 그럼 UpWork.com 같은 프리랜서 플랫폼에서 트랙 레코드가 쌓일텐데, 그걸 출발점으로 삼아 개인적으로 프로젝트를 수주해도 되고, 위의 영어 잘 하는 동기들과 팀을 꾸려도 됩니다.
2기, 3기 정도 교육을 거치고 나면 영어 실력이 뛰어난 담당자 3명 정도가 평소에 프로젝트 수주를 위해 꾸준히 모니터링을 하고, 나머지 20명 남짓의 개발자들과 채팅을 하면서 'PM 1명 + 개발자 N명' 형태의 팀을 단기로 만들어 프로젝트가 돌아가는 방식이 될 걸로 보입니다.
Q.혹시 앞으로 더 고급 개발자 양성 프로그램을 만드실 계획도 있나요?
A.저는 개발자가 아니라 못 할 것 같습니다. 저희 조직 전체에 개발자가 아예 없습니다.
저희 GIAI는 자체적인 연구 조직과 더불어 SIAI라는 이름으로 AI/Data Science 대학 교육을 운영하는 기관입니다. Data Science 교육과 프로젝트가 주 목적인 연구·교육 기관인 만큼, 단순 개발 프로젝트들은 외주를 쓰거나, 아니면 본 [글로벌 개발자 양성 프로그램]을 통해 배우게 될 각종 오픈소스들로 웹 개발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Q.그럼 GIAI는 어떻게 도움을 주나요?
A.명칭은 미확정입니다만, GIAI Dev team 이라는 이름의 팀 소속이라는 점을 프리랜서 플랫폼에 밝히고, 프로젝트 이력이 공유되어서 구조화된 조직이라는 점을 고객사에 어필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입니다.
실제로 프로젝트 보고서를 알차게 만들어서 서로 공유하는 과정도 운영하고, B급 개발 프로젝트 뿐만 아니라 S급 AI/Data Science 프로젝트까지 모든 레벨의 프로젝트가 다 가능한 조직이라는 점을 알릴 수 있도록 다양한 마케팅 활동도 추가됩니다.
여러분들이 '대기업', '대기업', '대기업' 노래를 부르듯이, 큰 조직의 일원이라는 점을 들이 밀면 프로젝트 수주하기가 용이합니다.
배경에 있는 GIAI의 여러 서비스를 보고 난 고객사들은 단순한 WordPress 아르바이트에게 시급을 준다는 관점으로 프리랜서 고용을 하는 것이 아니라, 연구 역량을 갖춘 전문 IT기관에 작은 프로젝트를 의뢰한다는 관점으로 접근하게 될 겁니다.
기고 글에 언급한 GIAI India 아이디어가 나온 이유도 같습니다.
Q.프로젝트를 하나도 못 따면 어떻게 되나요?
A.솔직히 가능성이 0%인 사건은 아닙니다.
그러나, 교육 내용이 모두 평소에 다른 기업들이 요청하는 프로젝트들 위주로 돌아가는데다, 가격 경쟁력을 위해 욕심을 어느 정도 희생하면 충분히 시장에서 수익성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GIAI India 설립을 위해 겪어본 인도의 개발 업체들이 하고 있는 사업 모델을 그대로 베껴왔습니다.
남들이 돈을 벌고 있는 사업 모델을 그대로 베껴오는데도 실패하면 그건 사업 모델의 실패가 아니라 역량 부족이라고 봐야하지 않을까요?
Q.매일 출석해야하나요?
A.딱히 하루 종일, 매일 출석해야 된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다만, 처음 3개월 동안은 출석 안 하면 서버 접근도 힘들 것이고, 무엇보다 그렇게 만든 동료가 있어야 프로젝트 수주할 때 도움이 될 겁니다. 팀에 안 끼워 주면 어떻게 할려구요?
그 다음 3개월 동안은 후배들 교육을 시켜야 하는데, 얼굴 한번도 안 보고 교육 시키는 게 불가능하지는 않겠지만, 역시 나중에 팀 동료 만든다는 생각으로 접근해서 가끔이라고 나오는 편이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학생들이면 공강 많을 때 도서관 대신에 온다고 생각해도 되고, 주말에도 개방할테니 평소엔 시험 기간 빼고 나온다고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제 포인트는, 사무실에 안 나와도 그냥 6개월 동안 영어로 구글링만 하고 산다고 생각해야 된다는 겁니다.
저도 GIAI 동료들 중 일부는 제 LSE 석사 시절 동기 소개로 Zoom으로만 만났었는데, 나중에 스위스에서 같이 만나서 이야기를 나눈 기억이 있었던 덕분에 지금까지 저희 팀이 유지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아마 글로벌 기업에서 일한 분들은 여러 오피스 출신 동료들과 비슷한 경험이 다들 있을 겁니다.
Q.지금은 영어를 못 하지만, 앞으로 영어 실력을 더 키워서 저도 'Fly solo'하고 싶은데요?
A.지난 3년간 SIAI 학생들을 대상으로 영국 석사 학위를 보유한 영국인과 함께 영어 교육 프로그램을 따로 운영해 왔습니다. GIAI에서 프로젝트 발주를 위해 나눈 대화 등을 모두 포함해, IT산업에 특화된 영어 교육 프로그램을 들으면 됩니다.
철저하게 토론 수업 형태로 이뤄지고, 미리 토론에 쓸 수 있는 발표 스크립트를 준비하는 과정을 2달 8차례 거치며 단순히 '입이 열렸다'가 아니라 '어떻게 논리적으로 이야기해야 하는지'를 알게 됐다는 평가를 자주 전해들었습니다.
한편으로 생각하면 이쪽 업계가 별로 고급 영어를 쓰지 않아도 되니 큰 문제가 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돈 쓰는 고객 입장에서 Broken English를 구사하는 개발자에게 시급 30달러를 주기보다, 영어 잘하는 개발자에게 시급 35달러를 주는 편이 마음이 편합니다. 40달러여도 저는 영어 잘하는 개발자를 쓰고 싶습니다. 어떻게 돌아가는지 정확하게 알고 싶거든요.
25시간짜리 프로젝트면, 250달러 더 쓰고 제대로 사정을 아는게 더 남는 장사이기도 합니다. 다음에 추가 프로젝트 열 때, 내가 뭘 업그레이드해야하는지 정확하게 알면 비용을 확 줄일 수 있지 않겠습니가?
이런 격차를 못 메우면 어쩔 수 없이 영어 잘하는 분들께 끌려다녀야 됩니다만, 극복할려는 의지가 있으면 길은 열려 있습니다.
이것도 데이터가 몇 년치 쌓이면 내부적으로 만든 ChatGPT 대체재를 이용해서 어느 정도는 극복할 수 있을 겁니다. 한 2-3년 봅니다.
Q.시급 15달러 짜리, 그것도 영어 잘 하는 PM이랑 수익 배분하고, 프로젝트도 몇 개 못 따고 끝날 것 같은데, 돈 버리는거 아닌가요?
A.역시 가능성이 0%인 사건은 아닙니다.
하나 사례를 이야기 합시다. 미국 미네소타에 사는 PM과 원화로 약 3천만원에 해당하는 웹사이트 이전 이야기를 하고 난 다음에 그 PM이 데리고 있는 말레이시아 개발자와 프로젝트 상세 사항을 이야기하다가, 그 개발자가 PM 3~4명에게서 프로젝트를 받고 있고, 연간 20만 달러 정도의 수익을 낸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매우 성공한 사례 중 하나라고 볼 수 있습니다만, 성공한 것도 결국 본인 역량이 뛰어났기 때문일 겁니다.
평소에 읽고 이해하는 습관, 논리적 사고력 훈련이 안 되어서 입학 시험도 탈락하는 분이 SIAI에 입학만 하면 대기업에 취직할 수 있다는 착각을 했다가, 자기가 원하는 프로그램에 입학 안 시켜준다고 SIAI를 비방하는 글을 국내 주요 커뮤니티 곳곳에 올린 사례가 있습니다. 그런 분들은 걸러내야 위의 가능성을 0%로 내릴 수 있다고 생각해서, 거꾸로 위의 말레이시아 개발자 같은 성공 사례를 조금이라도 더 만들어 낼 수 있겠다 싶어서, 저희 퀴즈(GIAI Square Membership Quiz (For Level 1) - GIAI Square)를 만들었습니다.
저희 교육은 수학적 필요 역량이 높으면 박사, 낮아지면서 석사, 학사, 비학위 과정으로 내려갈 뿐, 논리적인 사고력, 즉
- 왜 이걸 여기서 이렇게 했을까?
- 회사 사정이 어땠길래 이렇게 한 건가?
- 바꿔야 될 것 같은데 어떻게 바꿔야 할까?
는 끊임없는 의문을 요구하는 점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기업에서 개발 요청을 받았는데, 잘 모르다보니 자기들이 원하는 내용을 제대로 전달 못하는 경우가 굉장히 많습니다. 그걸 곧이 곧대로 듣고 '시키는대로 했다'고 하면 그 기업에게 두 번 다시는 프로젝트를 수주하지 못합니다. 저는 그렇게 인연을 끊은 개발자가 한국에만 한 트럭입니다. 영어권에서도 같은 일을 겪으면 두 번 다시 대화하지 않습니다.
그들이 무슨 생각을 했을지를 넘겨 짚고, 다시 찾아가서 질문해보면서 왜 그런 '이상한' 질문을 했는지 끊임없이 확인을 해야 됩니다. 그런데 질문을 많이하면 싫어하니까, 최대한 정확하게 그들의 사고 흐름을 이해하고 꼭 찝어줘야 기업이 자기가 원하는 내용을 정확하게 전달하고, 그걸 바탕으로 기업이 만족하는 결과물을 뽑을 수 있습니다.
위의 말레이시아 개발자와 30분간 Zoom 미팅을 하면서 저는 Drupal이라는 CMS에 대해 엄청나게 많은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기존에 생각했던 내용이 완전히 잘못됐다는 것도 깨달았고, 덕분에 프로젝트 방향이 완전히 바뀌었었습니다. 앞으로 문제가 생기면, 대형 프로젝트 발주를 해야할 때는 그 분을 찾아갈 겁니다.
제 첫 직장이었던 D모 외국계 증권사의 IBD 팀에서부터 지금까지, 언제나 '을'이 A급 '갑'을 고객사로 얻는 방법은 위의 전략이라고 생각합니다.
Q.시급 15달러 프로젝트 말고 더 많이 벌 수 있는 길은 없을까요?
A.아마 처음에는 트랙 레코드를 쌓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저가 수주를 해야 될텐데, 고객 후기가 5개, 10개씩 쌓이고 나면 시급 20달러, 25달러로 점점 올려도 일거리를 쉽게 수주할 수 있을 겁니다.
저는 보통 시금 30달러, 35달러 인력들과 일을 많이 합니다.
그리고, 본격적인 수익성은 트랙 레코드가 쌓인 상황에서 업무 시간대를 서유럽과 미국으로 옮겨야 낼 수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시급 100달러 짜리 업무도 엄청 많은데, 업무 시간대가 비슷한 분들과 같이 일을 하려고 하기 때문입니다.
제가 시급 100달러 짜리 인력을 한 번 써서 웹사이트 SEO 문제를 몇 개 해결한 적이 있었는데, 그 분 실력이 매우 뛰어났던 기억이 있습니다.
제가 지금 갖고 있는 SEO 지식의 1/3은 그 분께 프로젝트 의뢰하고 1시간 남짓동안 TeamViewer로 제 화면을 공유해드렸던 날 얻은 것이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입니다.
그런 분들은 1년 10만 달러 이상을 번다고 UpWork.com에서 매년 공개하는 상위권 프리랜서 리스트에 꾸준히 이름이 올라오는 분들이기도 합니다.
믿기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이게 글로벌 시장에서 실제로 일어나는 일입니다.
Q.여기에서 AI도 배울 수 있나요
A.전 코드 복붙하는 국내 IT학원 강의는 안 합니다.
Q.저희한테 받는 돈으로 수익성이 안 날 것 같은데, 어떻게 조직을 운영하실 계획인가요?
A.맞습니다. 아마 수강료로는 사무실 월세와 여러분들이 쓰는 서버, 전기세 같은 비용을 겨우 낼 수 있을 겁니다.
중간에 많은 사람이 어렵다고/쉽다고/수익성이 안 난다고 등등의 이유로 그만두면 아마 저도 다음 기수를 더 받지 않고, 지난해에 계획했던대로 한국 오프라인 사업을 정리할 겁니다. 다른 글에서 확인했겠지만, 지난 2024년 초부터 온라인으로 완전 이전을 준비했고, 국내 운영 중인 사업 중 온라인으로 운영 불가능한 사업은 모두 접었습니다. 당초 계획대로라면 올해부터 저도 스위스로 베이스를 옮길 계획이었습니다만, 마지막 Q&A에 있는 이유로 한국 시장에 도움이 되는 길을 한번 제시해보는 중입니다.
수익성은 수강료 대신, 여러분들이 프로젝트를 수주하면서 GIAI 이름을 팔았을 때 얻는 수수료에서 기대하고 있습니다. 약 10% 정도 생각하는데, 100명 인력을 길러내서 1인당 1억씩을 벌어오면 회사에 10억이 떨어집니다. 각종 수수료와 광고비, 유지비 등을 제외하면 한 5억이 될 것 같은데, 3년 정도 인력 길러내서 그 정도만 되면 성공이라고 생각합니다. 노력 대비 큰 수익은 아니지만 다른 나라에 일자리를 뺏기지 않았고, 그 돈이면 제가 손을 떼고 한국에서 전문 담당 강사를 배정할 수도 있을 돈이 되니까요.
가장 큰 이유는, 저인망으로 작은 프로젝트들을 하면서 쌓인 저희 GIAI의 Credential이 GIAI의 주력 사업인 AI 프로젝트 수주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되기 때문입니다.
GIAI India로 기대했던 수익 모델과 동일한데, 차이점은 인도 학원/컨설팅 조직에 의존하는 게 아니라, 그걸 한국에서 하는 겁니다.
[글로벌 개발자 양성 프로그램]과 직접 관계는 없습니다만, SIAI로 진행되는 고급 AI 교육도 같은 수익 모델을 목표로 만들었습니다. 저희 기관 전체가 인력 양성에서 나오는 수익은 조직 유지비로 쓰고, 그들 인력으로 뽑아내는 콘텐츠로 진짜 수익성을 내자는 철학으로 운영됩니다.
Q.학생들 포부 말고, 당신의 포부를 듣고 싶습니다
A.위의 교육 프로그램은 저도 인도에서 '베껴온' 아이디어입니다. 기고 글에서 말했던대로, 그간 SIAI에서 고급 AI/Data Science 교육을 하면서 쌓은 Credential을 수익화하기 위한 사업 전략 중 일환으로 GIAI 본사에서 진행했던 License 계약을 보고 아이디어를 얻었습니다.
한국인들 몇 십명이 영혼이 갈려가며 힘겹게 만든 Credential인데, 정작 외국 애들이 우리의 고통으로 수익을 창출하는 걸 보고 있기가 많이 불편했었는데, 어떻게 우리가 한번 시도라도 해 보고, 실패하고 난 다음에 인도에 넘겨주는게 맞지, 지금처럼 시도도 안 하고 그냥 넘겨주면 우리는 바보인가 싶었습니다.
좀 엉뚱한 이야기를 해 볼까요?
조선 고종은 총알 한 발 안 쏴보고 나라를 일본에 넘긴 어리석은 군주라는 평가를 받습니다.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자결한 이준 열사 보낸 것 말고는 역사책에 저항으로 기록 남은 것도 없습니다. 그 사이 일본은 청나라와 러시아를 전쟁으로 몰아내고, 미국과는 가쓰라-태프트 밀약을 맺고, 영국과는 영일동맹을 맺으면서 한반도에 대한 영유권을 확보했습니다. 그렇게 허무하게 나라 넘기고 우리 민족이 했던 건 고작 3.1 운동 밖에 없었습니다. 뒤늦게 만주 벌판에서 총알 몇 만 발 쏘고, 상해 홍커우 공원에서 폭탄까지 던져가며 독립운동을 했다지만, 미국의 미드웨이 해전 대승, 원자폭탄 2개 투하 덕분에 독립을 어부지리로 얻은 것에 불과한 탓에 1945년 이후에 국제사회에서 승전국 지위도 얻지 못했고, 나라가 2개로 갈라지는데도 미·소의 영역 다툼에 휩쓸려야 했고, 1951년 미국과 일본이 맺은 샌프란시스코 강화조약으로 겨우 독립국의 지위와 현재의 영토를 국제사회에서 인정 받았을 뿐입니다. 우리나라 사람 서명 하나도 안 들어간 그 종이 몇 장이 얼마냐 중요하냐면, 그 조약 문서에 독도가 없다는 이유로 지금까지 일본에게 독도 영유권으로 간섭을 받습니다.
제가 그냥 조용히 유럽 팀과 인도 기관의 License 계약을 보고만 있으면 을사조약에 저항 한 번 못하던 고종과 하등 다를 것이 없겠다 싶었습니다. 무슨 가쓰라-태프트 밀약 맺는 걸 보는 기분이더라구요. 발틱 함대를 대마도 앞 바다에서 격퇴시킨 일본의 무력을 망해가던 나라의 힘으로는 극복할 수는 없었겠지만, 총알이라도 한 발 쏴 보고 을사조약을 맺었으면 최소한 시일야방성대곡 같은 글은 쓰지 않았지 않을까 싶은 마음에, 밟힌 지렁이가 한번 꿈틀거려 본다는 마음으로 개설해봅니다.
6070의 무능과 게으름으로 우리나라는 이제 2류 국가가 됐습니다. 국가가 상품 경쟁력을 잃은 탓에 2030 청년들만 실업으로 고생하는데, 그래도 누군가가 한 번은 이런 무능을 극복하려고 노력해야 되지 않겠나 싶었습니다. 꼭 100년 전에 나라 잃고 브나로드 운동을 했던 선각자들을 어줍잖게나마 흉내내보려는 건데, 너무 거만하게 보이려나요?
그간 한국에서 제대로 된 AI 교육이 아니면 사기 교육이다는 목소리를 높이다보니 제 도전 상대가 6070 꼰대들이거나 3류 코딩 학원 출신의 우중(愚衆)이었습니다. 그들을 부정하다보니 온갖 Backlash를 당했고, 그것 때문에 정나미가 떨어져서 한국에 발 붙이고 싶지도 않았습니다만, 그래서 SIAI 경영권도 유럽 애들한테 넘기고 한국을 등질려고 했는데, 위에 쓴대로 가쓰라-태프트 밀약을 눈 뜨고 보고 있기가 너무 괴로워서, 마지막의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한번 더 시도를 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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