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obal MBA 만든 뒷 이야기 – 3. 음해, 협잡의 근본적인 퇴출은 다수의 실력이 올라갔을 때
작년 이맘때쯤의 일이다.
SIAI 학교 설립, 인가, 강의 등등으로 정신없이 바빠 회사 운영에 거의 손을 놓고 있던 무렵이었는데,
우연히 어느 커뮤니티 게시판에 우리 회사, 정확하게는 내가 운영하는 학교 관련된 비방 글이 잔뜩 올라와 있다는 제보를 받았다.
온갖 음해가 떠돌아 다니고, 자기들끼리 과대망상으로 헛소리들을 늘어놨던데,
그 중 어이가 없었던 멘트 중 기억나는게
파비클래스 듣고 나면 석사 학위 주는거 아냐? 개꿀인데?
그 딴 석사 그거 해 봐야 쓰레기지
라는 내용이었다.
공개한 시험 문제를 보고도 저런 평가 밖에 못 내리는 수준들은
아마 MBA AI/BigData 과정이나 BSc Data Science 편입과정 첫 학기 시험문제는 커녕,
아예 첫 학기, 첫 수업, 첫 과제의 연습문제도 못 푸는 수준일 것이다.
한 때 모 커뮤니티에 ‘거주’하다가 정신차리고 열심히 공부해서 통계학 기초 질문 따위는 안 하게 됐다는 어느 학생에 따르면,
저런 멘트나 남기는 애들은 이번에 새로 만드는 MBA AI/BigData 입학 시험 문제, 즉 행시 통계학도 못 푸는 수준일 가능성이 높다.
제대로 실력을 갖췄으면 우리 SIAI의 시험 문제가 단순한 통계학 관련 지식 테스트 수준이 아니라,
주어진 현실을 복합적으로 이해해서 배운 도구들을 세밀하게 활용해야하는, 논문 급의 시험문제라는걸 인지할 수 있을테니까.
국내 극초최상위권 인재를 걸러내는 시험 중 하나로 알려진 행정고시에서,
통계학 선택과목 문제가 내 학부 2학년 때 들은 경제통계 기말고사 수준으로 보이니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좀 더 정확하게는, 학부 시절 류근관 교수님 경제통계가 수학 없이 널럴한 (사실은 매우 직관적인 이해를 위해 고민을 많이하신) 과목이라고 고시하는 애들 아니면 다들 빡센 교수님 수업으로 바꿔 들었는데,
딱 그 ‘수학 없이 널럴한’ 수업 기말고사 수준이라고 짐작되는 문제를 풀 수 있으면 5급 행정고시 출신 공무원 된다는데?
내 딴에는 돈 아끼고 대충 속독하듯이 필요한 것만 배우라고 뽑아놓은 파비클래스 강의를 제대로 알아듣는 학생들이 거의 없길래,
정말 제대로 가르치자는 생각에 1년을 고생해가며 열심히 만든 과정이 현재의 MBA AI/BigData와 BSc DS 편입과정이다.
지금까지의 실험(!)을 놓고보면, 대한민국 상위 0.01% 정도를 빼놓고는 사실상 전멸했다.
나는 이걸 학부 2-3학년 수준이라고 생각하고 10년, 15년씩 된 옛 기억을 끄집어내며 만든 과정이건만.
제대로 내 눈 높이에 맞춰서 정말 영미권 기준 ‘석박’ 수준의 교육 했으면 과연 몇 명이나 살아남았을까?
요즘도 저런식의 음해가 떠돌아다닌다는 이야기를 가끔 주워듣는다.
거기에 선동되는 사람들이 있다는 이야기도 듣는다.
어쩌랴. 군부 독재도 사람들의 입을 막지 못했는데, 내가 어떻게.
어차피 이 교육은 눈이 뜨인 사람들에게만 열린 교육이다.
공개된 시험 문제는 커녕 과제로 던진 연습문제도 국내 대학들 극초최상위권이 와야 겨우 손을 댈 수 있는게 현실이건만.
솔직히 몇 마디 털어놓으면, 우리 SIAI 시험 문제들을 그런 질 낮은 험담을 입막음하려는 생각에 일부러 공개했다.
저런 애들 입막음 방식으로 몇 가지 생각해 볼 수 있었던게,
- SIAI에 외부 투자금을 받는다
- 몇 년간 참고 버티면서 더 높은 학위 인가를 계속 받아온다
- 스펙 좋은 노란머리 외국인 친구들을 SIAI 교수로 영입한다. (계산과학 실력에 상관없이, 저런 애들 입막음 용으로)
- 우리 교육 수준이 넘사벽이라는 걸 보여준다
였는데, 1번은 투자자들이 학위장사 시켜서 돈 빼먹는 학교로 만들테니 절대 못 하겠고, 2, 3번은 시간 지나면서 하나씩 해결이 될 것이다.
당장 Teaching 부담만 좀 없어도, 내가 믿고 맡길 수 있는 교수진만 좀 확보할 수 있어도, 내 사업이라도 믿고 맡길 인간이 있어도…
누군가의 말처럼 ‘한국에서 수백, 수천억을 들여도 아무도 할 수 없는거니까 지금까지 카피캣 없이 이렇게 성장…’ 이겠지.
결국 내 입장에서 남는게 4번인데, 교육 수준을 못 알아보고 험담이나 떠들어대는 사람들을 완전히 없애기는 불가능할 것 같다.
또 하나 기억에 남는 불편한 댓글이
뭐 블로그로 가르쳐 주는 것 같더니만 학교 이야기나 하고, 장삿속이…
라는 거였는데, 우리 회사 재무자료가 이런저런 방식으로 외부에 공개될테니 실제로 당기순이익을 확인해봐라.
장삿속이었으면 최소한 몇 십억은 벌었어야 될 거 아닌가? 아님 아예 학위 장사를 했거나?
난 통계학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정말 엄청나게 많은 콘텐츠를 동원해가며 주의를 줬다.
ML, DL이라고 불리는 그 계산법들이 통계학의 기초에 해당하는 회귀분석을 Network형으로 컴퓨터 의존적으로 풀어내는거라고.
내가 수식없이 말로 풀어내는 이야기의 대부분이 한국 기준으로 최소한 통계학 석사는 들어가야 배운다는 사실이 안타깝지만,
정작 내가 학부 저학년 수준 쌩기초 통계학 교육을 해야할 이유는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딱 이 레벨의 교육을 하는 학교를 만들었을 뿐이다.
더 아래 수준의 교육은 YouTube에 공짜로 엄청나게 많이 풀려있다. 그런 레벨 교육을 굳이 내가 할 이유는 없잖아?
Global MBA를 만든 이유?
Global MBA를 만든 또 하나의 이유는, 저런 음해, 협잡하는 애들이 온라인 상에서 좀 퇴출되는 제일 좋은 방법,
즉, 근본적인 퇴출은 많은 사람의 지식 수준이 높아져 저들이 쫓겨날 때라는 걸 알기 때문이다.
느려서 답답하지만 이것보다 더 확실한 방법이 있을까?
예술 전공이었던 학생 하나가 꼭 공부하고 싶다고 우리 MBA AI/BigData를 시작했다가,
저런 커뮤니티의 헛소리들에 휩쓸려서 자기가 통계학과 출신이었으면 MSc Data Science는 껌이었다는 식의 말을 한 적이 있다.
솔직히 말해서, ‘너 미쳤냐? 주제 파악 좀 해라.’는 이야기가 입에서 곧 튀어나올 뻔 했다. 1년도 더 지나서 이제서야 하네.
답안지 외우기만 하면 되는 스테이지를 넘어가고 난 다음부터 그 학생의 시험지를 보면, 솔직히 공부하기 진짜 힘들겠다는 생각 밖에 안 든다.
귀가 얇은 탓이지, 사람이 못 되어먹어서는 아니라고 생각하니까, 최대한 많이 배워서 꼭 자기 힘으로 인생 역전하시기 바란다.
어릴 적엔 내 눈에 한심해보이는 바보를 뽑아놓고, 저렇게 무능한 인간을 영입했다고 왜 돈 줘가면서까지 신문기사를 낼까, 회사가 썩었다… 이런 생각을 많이 했었다.
근데 저런 음해, 공작, 조작, 협잡 댓글들을 보면서, 실력이 없어도 이력서가 화려한 사람의 존재, 그런 외부 협력&제휴 기관의 존재가
실제 돌아가는 속사정 모르지만 아는 체하기 바쁜 인간들의 입을 틀어막는데 매우 효과적인 마케팅 방식이라는 걸 알게됐다.
결국, 저런 악마들이 바보를 채용하는 마케팅 비용을 쓰게 만드는, 일종의 Dead-Weight-Loss(DWL)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경제학계 밖에 계신 분들께 한 마디 덧 달면, 경제학에서 DWL은 ‘비효율’, ‘무능’, ‘멍청함’의 대명사다.
나 역시도 SIAI라는 조직을 키우려면 DWL을 줄이려는 목적에서 원하지 않는 2번, 3번 옵션을 선택해야하는 순간들이 여러 차례 올 것이다.
근데, 내실없이 비용만 더 들어가는, 그래서 등록금만 올려야되는 그런 선택을 하고 싶지 않아서, 그건 정말 아닌 것 같아서,
4번이 많은 사람들에게 받아들여져야 2,3번을 안 해도 저런 빌런들이 줄어들 것이라는 믿음으로
그렇게 Global MBA를 해야겠다고 결론을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