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 유승민과 이준석, 같지만 다른 당대표 후보

유승민과 이준석, 국민의힘 전통 지지층에서는 반대 세력이 강한 당대표 후보 압도적인 여론 지지 속, 경륜과 전문성으로 패기와 젊음이 낳은 문제 해결해야 “세자가 경륜이 부족하면 왕이 나서야지”라는 표현도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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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전 국민의힘 당대표가 당 윤리위에서 제명될 것이라는 예상이 널리 퍼진 가운데, 최근 들어 국민의힘 당대표 여론조사를 할 때마다 유승민 전 의원의 지지율이 두드러지게 높게 나와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2021년 6월 이준석 당 대표가 선출될 때만 해도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로 유승민 전 의원을 전폭적으로 지지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고, 한 관계자에 따르면 “이준석 대표가 다른 사람들에게는 깐깐하게 굴어도 유승민 의원님 전화 받을 때는 엄청나게 예의를 차리는 편”이라며, 두 신·구 정치인의 관계가 일반적인 정치인 연대 이상의 매우 가까운 관계임을 증언하기도 했다.

지난 7일간 ‘유승민’, ‘이준석’ 관련 키워드 네트워크/출처=㈜파비 데이터 사이언스 연구소

그러나 두 후보에 대한 국민의힘 일반 당원의 지지세는 매우 낮은 편이다. 유승민 전 의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의 주역이라는 이미지가 강하게 박혀 ‘배신자’ 낙인이 찍혀 있고, 이준석 전 대표는 민주당 지지자들의 역선택 덕분에 당대표에 선출되었을 뿐 실제로 국민의힘의 이익을 반영하지 않는다는 비난 여론이 강한 데다 최근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과의 분쟁에서 보여준 일련의 태도로 인해 ‘아직 어린 정치인’, ‘버릇  없는 어린 정치인’ 등의 이미지가 씌워져 있다.

유승민과 이준석, 공통점과 차이점

한편 두 정치인이 국민의힘 전통 지지층에서 지지율이 낮다는 공통점 이외에 지지세 확장이라는 측면에서 많은 차이가 있다는 의견도 존재한다. 위스콘신 대학 경제학 박사, KDI연구원, 여의도연구원 원장을 거쳐 4선 국회의원의 타이틀을 가진 유승민 전 의원에게는 역량에 대한 신뢰가 바닥에 깔려있지만, 이준석 전 대표는 하버드 학부 이외에 다른 ‘스펙’을 국민들에게 내세우지 못하는 상황 속에서 2030 남성의 지지를 제외하면 일반에 다가갈 수 있는 전문성이 약하다는 지적이 그중 하나다.

당사의 빅데이터 기반 여론 분석에서도 두 후보 간의 차이를 볼 수 있다. 인터넷 여론 중 유승민 전 의원은 지지율이 빠르게 올라갔다는 이유로 ‘치타’, ‘유치타’ 등의 별명으로 불리고 있고, 이에 본인의 유튜브 방송 등에서 치타 인형을 들고나온 바 있다.

지난 7일간 ‘치타’ 직접 관련 키워드 네트워크/출처=㈜파비 데이터 사이언스 연구소

치타 관련된 연관 검색어는 당대표 여론조사 탓인지 ‘출마’, ‘지지율’, ‘지원’, ‘대선’, ‘대표’, ‘당원’ 등의 키워드와 직접 연결되고 있고 ‘당원’에는 ‘지지’, ‘일반’ 키워드가, ‘대표’에는 ‘여조'(여론조사), ‘경선’ 등의 키워드가 함께 연결되어 있다.

지난 7일간 ‘준석’ 직접 관련 키워드 네트워크/출처=㈜파비 데이터 사이언스 연구소

대선 후보급 중량급 인사의 당대표 선거 출마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는 가운데, 지지율에 대한 관심이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반면 이준석 대표의 약칭인 ‘준석’ 관련 키워드에는 ‘대표’, ‘총선’ 등의 주요 키워드가 알고리즘에서 녹색과 붉은색으로 다른 그룹으로 배정하고, 녹색의 동일 그룹 키워드는 ‘방송’, ‘중도’, ‘징계’, ‘문제’ 등의 부정적인 키워드 및 지지 세력이 국민의힘이 아니라는 언급이 따라 나왔음을 짐작게 한다. 당사의 키워드 그룹 알고리즘은 가까운 단어, 자주 함께 언급되는 단어들이 같은 그룹으로 묶여 다른 색상이 배정된다.

유승민 등판이 이준석에게는 구원일까?

여의도 정계에서는 이준석 당 대표가 이번에 제명당하는 상황이 오더라도 유승민 전 의원이 당대표가 되면 어떤 방식으로든 이준석 전 대표에게 구제의 손길을 내밀 것으로 예상한다. 국민의힘 일부 세력이 당 대표 선출 방식을 변경해서라도 지난 2021년 6월처럼 ‘역선택’에 따른 후보가 선출되지 않도록 노력 중이라는 뒷이야기도 있으나, 최근의 여론조사는 유승민 전 의원에게 우호적이다. 이준석 전 대표가 당 대표 경선에 출마하지 못할 경우 유승민 전 의원이 국민 여론조사 부분에서 50% 이상의 득표를 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특히 이준석 전 대표가 보여주지 못했던 중량감과 전문성이 보강되는 만큼, 국민의힘 당 내에서도 이준석 전 대표 시절처럼 강한 반대를 보여주지는 못할 것으로 예상한다. 국민의힘 당 관계자는 6월 당대표 선출 후 3개월이 지나지 않은 9월 하순부터 이미 당 내 장악력을 사실상 상실했던 대표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반면 유승민 전 의원이 당대표에 취임할 경우 같은 반응들이 있을 것이냐는 질문에는 ‘이준석 대표 때보다는 훨씬 더 체계적인 운영을 기대할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놨다.

6일로 예정된 이준석 전 대표에 대한 가처분 심사 결과 여부에 상관없이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와 조기 전대는 이미 예상할 수 있는 현실이 됐다. 무사히 복귀하더라도 사실상 당 장악력을 완전히 상실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이를 두고 여의도의 한 관계자는 “세자가 경륜이 부족하면 왕이 나서야지”라고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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