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서 3.5조 규모 투자 유치 성공한 김동연, “‘임기 내 100조’ 공약으로의 한 걸음”

김동연, 美서 하루 새 3.5조 규모 초대형 투자 유치 성공 굴지의 ESR켄달스퀘어·에어프로덕츠로부터 투자 유치한 김동연 ‘발로 뛰는’ 김동연, 정계에도 변화의 바람이 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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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경기도지사(왼쪽)가 13일(현지시간) 미국 ESR켄달스퀘어 본사를 찾아 남선우 ESR켄달스퀘어 대표(가운데)와 투자 행사를 진행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사진=경기도

미국 방문 중인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약 3조원 규모의 탄소 저감 친환경 복합물류센터를 조성하는 초대형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또 같은 날 5천억원 규모의 반도체 산업용 가스 생산시설 투자 협약을 맺어 하루에 3조5천억원이라는 대규모 투자 유치 성과를 기록했다. 김 지사가 ‘100조 투자 유치’ 목표에 한 걸음 더 가까워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유치에 성공한 이번 투자는 수소에너지를 기반으로 한 친환경 복합물류센터 조성을 골자로 하고 있다. 친환경 복합물류센터가 실제 조성될 경우 우리나라는 신기술·신산업을 실증․실험할 수 있는 테스트베드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물류난 해소, 신재생에너지 활용, 대규모 고용 창출, 경제 활성화 등 다양한 긍정적인 효과도 기대된다. 경기도는 친환경 복합물류센터 조성을 통해 5천여 명의 신규 고용효과 및 2조5천억원가량의 경제 유발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추산했다.

ESR켄달스퀘어는 협약에 따라 앞으로 7년간 약 23억 달러(한화 약 3조원)를 투자해 경기도 내 최대 규모인 100만㎡의 친환경 복합물류센터를 조성한다. 친환경 복합물류센터에는 ▲수소 물류시스템(수소충전소, 수소 지게차 등) ▲드론 배송 및 운영센터 ▲스마트팜 ▲신산업 테스트베드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김 지사의 투자 유치 노력으로 이날 에어프로덕츠의 추가 투자도 이뤄졌다. 에어프로덕츠사는 투자 양해각서에 따라 향후 5천억원을 투자해 경기도에 반도체 산업 필수 소재인 산업용 가스 생산설비를 증설할 계획이다.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경기도민을 우선 채용하기로 해 신규고용 창출이 예상된다. 특히 경기도는 에어프로덕츠의 생산설비 증설을 통해 ▲세계적 반도체 소부장 클러스터 조성 ▲도내 중소기업을 위한 기회 ▲미래먹거리 확보 등의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사진=ESR켄달스퀘어

국내 최대 물류센터 투자 기업, ESR켄달스퀘어

ESR켄달스퀘어는 2014년 글로벌 부동산 운영 및 투자사인 ESR그룹이 합작 설립한 국내 최대의 물류센터 투자 및 개발 플랫폼 외투기업으로, 글로벌 기준 1,495억 달러 규모의 투자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 ESR켄달스퀘어는 현재 한국을 비롯해 중국, 일본, 호주, 인도 등 아시아 태평양(Asia-Pacific)지역을 거점으로 활발한 투자를 진행 중이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ESR켄달스퀘어가 국내에 투자하고 운용·개발 중인 물류시설 연면적은 300만㎡(약 90만 평)이다. 이는 여의도 면적에 필적한다. 국내 물류센터 총면적이 3963만6364㎡(약 1199만 평)임을 생각하면, 전체 물류센터 물량 중 약 10분의 1을 ESR켄달스퀘어가 직·간접적으로 운용하고 있는 셈이다. 국내 최대 물류센터 투자 기업이라는 이름이 무색하지 않을 정도다.

그런 만큼 ESR켄달스퀘어는 한국 이커머스 시장의 성장 동반자로서 항상 함께해왔다. ESR켄달스퀘어는 물류센터 개발에서부터 임대, 자본 운용까지 물류자산 공급의 전 과정을 아우르는 통합 기능을 구축하고 있다. 당초 물류센터 투자는 진입장벽이 매우 높은 축에 속해 대부분 기관투자가들이 지분을 차지하고 있었다. 실제 국내 물류센터 중 70% 이상이 해외 기관투자가 위주로 거래되기도 했다. 그러나 ESR켄달스퀘어가 판도를 뒤집었다. 국내에서 최초로 물류센터를 자산으로 하는 공모 청약을 진행함으로써 개인들도 물류자산에 투자할 수 있는 길을 연 것이다.

사진=에어프로덕츠

굴지의 산업용 가스메이커 에어프로덕츠

에어프로덕츠는 1940년 설립된 세계적인 산업용 가스업체로, 반도체, 석유화학, 식음료, 첨단 디스플레이 등 다양한 제조업 분야에 산업용 가스와 관련한 설비를 공급하고 있다. 에어프로덕츠는 언제나 완만한 상승 곡선을 그리며 성장 중이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에어프로덕츠코리아의 매출은 6,771억원으로 2021년 6,066억원 대비 11.6%의 성장을 이뤄냈다.

에어프로덕츠는 역량 강화를 위한 자사 투자도 꾸준히 이어왔다. 지난해 7월 에어프로덕츠는 투자사 대상 컨퍼런스콜에서 수소 분야에 대한 추가 투자 계획을 밝히며 앞으로 향후 5년간 최소 40억 달러(한화 약 5조2,444억원)를 추가 투자하겠다고 언급했다. 이에 따르면 에어프로덕츠가 2027년까지 자사에 투자하는 금액은 총 150억 달러(한화 약 19조6,695억원)에 이른다.

한편으로는 스코프 3(Scope 3) 계획을 발표, 2050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노력하겠단 의사를 타진하기도 했다. 스코프 3은 기존의 스코프 1·2에 더해 새로운 이산화탄소 배출집약도 목표를 설정한 것이다. 에어프로덕츠는 오는 2030년까지 탄소배출량을 지난 2015년 대비 3분의 1까지 감축시킬 방침이다.

김동연, ‘임기 내 100조’ 공약에 발걸음 뗐다

앞서 김 지사는 자신의 임기 내 100조원에 달하는 투자를 유치하겠다고 공약했던 바 있다. 세상을 바꿀 미래 혁신기업들과 함께 성장해 나감으로써, 수익 창출을 넘어 새로운 혁신기술로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등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경기도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단 취지에서다. 이번 ESR켄달스퀘어·에어프로덕츠 투자 유치 성공을 통해 김 지사는 이 같은 자신의 목표를 일부 달성할 수 있게 됐다.

김 지사의 투자 유치 노력은 이전부터 이어져왔다. 김 지사는 지난 2월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K-배터리 혁신기업 ‘그리너지’로부터 총 1천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고 밝혔다. 실제 이날 김 지사는 그리너지 대표이사와 함께 경기도청에서 ‘K-배터리 제조시설 건립 및 이차전지 혁신생태계 기반 조성을 위한 투자 유치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지난 4일엔 SK그룹으로부터 총 1조원 규모의 친환경 연구개발(R&D) 캠퍼스 유치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해당 협약에 따라 SK그룹은 오는 2027년까지 부천대장 공공주택지구 내 도시첨단산업단지에 1조원을 투자해 약 13만7천㎡(4만1천 평) 규모의 SK그린테크노캠퍼스를 설립하게 된다. 이곳에서 차세대 배터리·반도체 소재, 탄소 저감 등 친환경 기술개발 연구개발을 진행하면서 ‘경기 RE100’을 선도하겠다는 게 이들의 구상이다.

김 지사의 목표인 ‘임기 내 100조원 투자 유치’는 언뜻 보면 실현하기 어려운 목표인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김 지사가 보여주고 있는 행보는 지금껏 봐온 여타 정치권 인사들의 모습과는 사뭇 다르다. 김 지사는 항상 그저 책상에 앉아 투자가 들어오길 기다리고만 있지 않고, 직접 발로 뛰고 먼저 찾아가 기업 친화적으로 투자 유치를 이뤄낸다. 정계도 빠르게 흘러가는 혁신의 늪에 빠지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증거다. 그동안은 투자 전문인력이나 경험 부족 등 이유로 각 시군에서 추진하는 투자사업이 철회되거나 지연되는 경우가 상당수 있었다. 그러나 이 같은 김 지사 및 경기도의 노력으로 상시 협력체계가 구축된다면 앞으로도 혁신적인 투자사업이 꾸준히 지속되고 성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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