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의 달 6월, 서울시민 복지증진 위해 환경·생활 정책 개선 나선다
서울시, 한강 수변공원 활성화 통해 공간혁신, 경쟁력 제고 모색 오세훈표 창의 행정, 확실한 보상 제안하자 경쟁적으로 개선사항 내놓는 공무원들 서울숲서 생물다양성 보호 알리는 행사 9년 만에 개최, 생태 탐사 중요성 알린다
서울시에서 6월 환경의 달을 맞아 적극적으로 시민들의 생활환경 개선에 나섰다. 이에 서울시는 이달 내내 서울 곳곳에서 각종 환경관련 대책과 도시계획안이 논의되고, 동시에 시민을 위한 여러 행사들이 열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별히 관련 정책들 대다수가 오세훈표 ‘창의 행정’으로 제안·진행된 만큼 팍팍한 공무원 사회에서 지자체 행정이 얼마나 업그레이드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서울 시민들에 수세권 제공할 것, 한강 개발해 도시경쟁력 제고
30일 오전 10시 서울시청 본관 3층 대회의실에서 국내 전문가들과 서울 도시정책 방향을 모색하는 ‘2023 도시정책 컨퍼런스’가 개최됐다. 이는 수변공간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사례를 공유하고, 활력있는 서울 도시공간 창출 방안에 대해 논의하는 컨퍼런스로 ‘수변공간 활성화를 위한 공간혁신 및 제도개선’을 주제로 한다. 이희정 서울시립대 교수, 최정권 가천대 교수, Justin Lim 서울대 교수, 김동근 국토연구원 연구위원이 발제자로 나섰으며 발제 내용은 각각 ▲도시계획 혁신방안을 통한 수변공간의 복합용도 개발 및 수변 경관 개선 ▲한강 리질리언스(탄력적 회복) 회고와 전망(retrospect and prospect) ▲수변공간 활성화를 통한 융복합적 도시개발 사례(호주 바랑가루) ▲수변공간의 공공성과 도시공간의 연계를 위한 용도지역제 유연화 방안 등이다.
먼저 이희정 교수는 기존 경직된 도시계획의 한계점을 분석하고, 마리나베이(화이트 존 도입), 보스턴 혁신지구(복합용도지구 도입) 등 공간혁신 및 경관개선 사례를 통해 미래 서울의 도시공간 구현을 위한 도시계획 대전환 방안을 제시했다. 최정권 교수는 지난 30년간의 한강 사업 추진 과정을 통한 서울시의 하천 사업 패러다임 변화를 설명하고, 도시하천을 중심으로 도시 재활성화에 성공한 국제도시들의 사례를 통해 한강의 탄력적 회복 전략 및 실행 과제를 제안했다. 다음으로 Justin Lim 교수는 호주 바랑가루의 사례를 발표하며 수변공간을 활성화했을 때의 도시경쟁력 강화와 융복합적 도시개발에 대한 이슈를 전했고, 김동근 책임연구원은 새로운 토지이용 관리 방안을 모색해 향후 수변공간의 공공성을 강화하고 활력있는 도시경관 창출 방안을 제시했다.
서울시는 컨퍼런스에서 다뤄진 내용과 발표 이후 이어진 토론을 통해 수변공간의 가치와 가치 활용을 위한 도시계획 및 도시설계의 방향성 도출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특별히 이번 컨퍼런스는 수변의 가치에 주목해 왔던 서울시의 정책 방향과도 긴밀한 연결성을 지닌다. 수변공원에 대해 시민들이 밝혀왔던 선호도에 따라 서울시에서 일명 ‘수(水)세권’을 재편해 시민들이 다채로운 여가·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도록 정책을 펼쳐왔기 때문이다. 지난해부터는 서울 전역에 흐르는 하천, 개천 등 물길을 수변활력거점으로 조성하는 ‘서울형 수변감성도시’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한강이 가진 가치를 본격적으로 발굴하고 활용해 도시경쟁력을 제고하겠다는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 또한 같은 맥락이다.
오세훈 시장이 강조했던 서울시 창의 행정, 생활환경 개선 본격화
올 초 오세훈 서울시장은 시정 1순위 가치인 ‘동행·매력 특별시’ 서울을 만들기 위해 창의 행정을 강조하며 시민 불편 해소 및 생활환경 개선을 위한 정책 제안을 적극적으로 수렴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서서울시는 창의 행정 공모를 통해 우수 사례 12건을 도출했다. 그중 푸른도시여가국과 시민건강국의 공동제안으로 ‘손목 닥터 9988’ 앱과 서울 둘레길 연계 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다. 서울 둘레길을 완주하면 9,988포인트를 지급해 서울의 좋은 길 걷기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시민 스스로 건강관리가 가능하도록 돕겠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서울시는 시민들이 앱을 활용해 둘레길 등의 이용률 증대를 기대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건강 상태 기록, 코스별 이용률 등의 지표를 확보하여 시 정책 등에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손목닥터 9988과 더불어 상수도사업본부가 제안한 ‘수도정비기본계획 재검토’도 우수제안으로 뽑혔다. 수도정비기본계획 재검토는 기존에 수립된 ‘2040 수도정비기본계획’을 재검토해 정수시설 확충 계획을 일부 개선하는 제안이다. 당초 서울시는 부족한 고도정수처리시설 용량 확충 및 낡은 정수시설 개선을 위해 1조2천억원가량의 재정을 투입해 3개 정수장을 신·증설하고 4개 노후시설에 대한 현대화를 추진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제안자는 인구 변화에 따른 장래 상수도 수요 감소를 고려해 1개소 신설은 보류하고 낡은 시설의 안전성을 재평가해 기존 4개의 정수장을 최대 10년 연장 운영 및 순차적 현대화 방안을 제시했다. 해당 제안이 현실화될 경우 5천억원이라는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는 상수도 인프라 개선을 장기 분산투자 하는 방식으로 추진해 재정 부담은 최소화하면서 고품질의 수돗물을 공급받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서울시는 전통시장 내 빈 공간을 활용해 민간기업 브랜드를 유치하고 관광상품을 개발해 시장과 기업의 상생발전을 지원하는 사업도 추진한다. 서울시는 100평 이상 유휴공간을 보유한 시장에 민자유치를 통해 추진할 예정이며, 우선적으로 광장시장과 수유시장에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전통시장 이용객 및 매출액 감소로 시장 내 빈 점포가 증가함에 따라 영업 분위기가 저해되는 등 악순환이 발생해 ‘서울시-상인회-건물주-기업’ 4자간 상생 협약을 통한 민자유치로 전통시장 이용객 유입을 확대하려는 목적이다. 대표적으로 광장시장의 경우 2층 포목‧한복점을 활용해 외국인 관광객이 식도락‧전통문화‧쇼핑을 한 번에 즐길 수 있는 다목적 융합 공간으로 조성하고, 수유시장은 1층에 장기 방치된 유휴공간을 활용해 지역주민의 전통시장 쇼핑 여건 개선을 위한 미래형 푸드코트를 조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외에도 어르신 대상 금융사기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서울 거주 65세 이상 어르신을 대상으로 금융사기 단체보험에 일괄 가입하여 최대 100만원을 보장하고, 예방 교육 이수 시 최대 500만원까지 보장 금액을 확대하여 제공하는 방안 역시 우수 제안으로 선정됐다. 공유재산 중 유휴 공공시설 현황을 시민들과 공유할 수 있는 플랫폼을 개발해 소상공인, 창업예정자 등 사용 희망자에게 저렴한 임대료로 제공하고, 서울페이앱에 사용하지 않는 소액 상품권 잔액을 쉽게 기부할 수 있는 시스템도 제공할 예정이다.
오 시장은 “창의 행정을 통해 제안된 여러 가지 사업의 실행력을 높이기 위해 추진 과정에서 어려움이 있어도 이를 적극 실행하여 성과를 내는 직원에게는 승진 가점 등 확실한 인사상의 보상도 제공하겠다”고 전했다. 승진이나 보상의 개념이 부족한 공무원 사회에서 오 시장의 창의 행정이 행정 발전에 긍정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번에 선정된 우수 아이디어 외에도 시민 편익 증대 효과가 크고 발전 가능성이 높은 아이디어는 실행 가능성을 추가 검토해 보완‧실행될 수 있도록 유도하고, 현안 발생 시 서울시 정책에 참고 자료로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숲서 생태탐사 프로그램도 열린다, 시민환경 개선에 집중하는 서울시
한편 서울시는 도심의 생태를 시민과 함께 기록하는 체험을 통해 인간과 자연의 공존 중요성을 공유하고자 내달 24일부터 25일까지 이틀간 성동구 서울숲에서 ‘2023 바이오블리츠 서울’을 개회한다고 밝혔다. 바이오블리츠(Bio Blitz)란 생물을 뜻하는 Bio와 대공습을 뜻하는 Blitz의 합성어로 생물전문가와 일반인들이 정해진 시간 동안 주어진 지역의 최대한 모든 생물종을 찾아 목록으로 만드는 행사다. 1996년 미국 워싱턴DC에서 시작됐으며, 우리나라는 2010년부터 또 서울에서는 2015년부터 코로나19로 인해 2020년을 제외하고는 매년 개최됐다.
올해는 지난 2014년 ‘바이오블리츠 코리아’ 행사가 열렸던 서울숲에서 그간 변화한 생물상을 재조명할 예정이다. 2002년 조성된 대규모 공원인 서울숲은 시민들에 녹지 및 여가 공간을 제공하고 있으며 특히 MZ세대가 선호하는 ‘벚꽃 명소’로 알려져 있다. 2014년 바이오블리츠 행사에 참여했던 시민 A씨는 “당시 777종의 생물종이 발견되었는데, 올해는 얼마나 변화되었을지 궁금하다”며 다시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행사 베이스캠프는 서울숲 가족마당으로 프로그램은 ▲찾아보기 ▲나눠보기 ▲생물다양성 한마당으로 구성된다. 유영봉 서울시 푸른도시여가국장은 “도시공원은 시민으로 하여금 여가와 휴식을 제공하는 공간임과 동시에 다양한 생물들이 살아가는 공간이기도 하다”며 “일상에서 알아차리지 못하는 순간에도 우리는 자연과 공존하고 있다는 사실을 체험할 수 있는 뜻깊은 행사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서울시는 이외에도 내달 3~4일 제28회 세계 환경의 날을 맞이해 서울광장에서 ‘우리가 그린 페스티벌’을 개최한다고 발표했다. 더불어 서부공원여가센터에서는 경의선숲길공원과 월드컵공원에서 생물다양성, 자원순환 등에 대한 환경체험프로그램인 ‘함께 그린(Green)’도 운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