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부, 5년간 푸드테크 거대 신생 유니온 기업 30개사 육성해 수출 활로 뚫는다
농식품부, 2023년 6월까지 ‘푸드테크 투자정보 플랫폼’을 구축해 투자자에게 기업 정보 제공 푸드테크 시장의 규모가 큰 주요 국가를 중심으로 해외시장 진출 지원 푸드테크와 ESG, 식품외식업계의 혁신 일으키고 있어
농림축산식품부가 향후 5년간 푸드테크 유니콘 기업 30개사를 육성하고, 1천억원 규모의 전용 펀드를 조성해 푸드테크 수출액 20억 달러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선언했다.
14일 농림축산식품부(이하 ‘농식품부’)는 ‘푸드테크 산업 발전방안’을 공개하고 국정과제인 ‘농업의 미래성장산업화’를 이루기 위해 푸드테크 산업을 본격 육성한다고 전했다. 푸드테크 발전방안은 푸드테크 혁신기업 육성, 푸드테크 저변확대, 푸드테크 성장기반 마련이라는 3대 전략을 추진한다.
농식품부, 푸드테크 산업 발전 위해 혁신기업 육성
우선, 푸드테크 혁신기업을 체계적으로 육성한다. 2027년까지 1천억원 규모의 푸드테크 전용 펀드를 조성하고 푸드테크 기업에게 사업단계별로 필요한 자금을 지원할 계획이다. 2023년 6월까지 ‘푸드테크 투자정보 플랫폼’을 구축하여 △투자자에게 기업 정보를 제공 △기업에게는 사업계획 자문 △투자 중개 수수료를 지원하여 엔젤 투자와 대중 투자 유치도 적극 지원할 예정이다.
더불어 푸드테크 시장의 규모가 큰 국가를 중심으로 푸드테크 기업의 해외시장 진출 확대를 지원한다. 식품 첨가물·표시기준 등 각종 규제 정보 및 인증, 시장 동향 등 기업이 해외 진출 준비 시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고, 국가별 시장 선호를 고려한 유망상품 개발, 통관·검역·상표 부착 등에 대한 자문도 지원할 예정이다. 또한 K-푸드테크 제품에 대한 해외 인지도 제고를 위해 해외 온‧오프라인 유통채널 판촉 확대와 소비자 체험 행사 등도 적극 추진할 예정이다.
푸드테크(Foodtech)는 식품(Food)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로 식품의 생산 및 유통, 소비 전반에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바이오기술(BT) 등 첨단기술이 결합된 신산업을 의미한다. 대표적인 예로 식물성 대체식품, 식품프린팅, 온라인 유통플랫폼, 무인 주문기(키오스크), 배달·서빙·조리 로봇 등이 있다.
2020년 기준, 세계 푸드테크 시장규모는 약 5,542억 달러(약 665조원, GS&J 추정), 국내는 약 61조원(GS&J 추정)으로 추정되며, ’17~20년’ 30%를 뛰어넘는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어, 국내 농식품산업의 새로운 활로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양주필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관은 “현재 농식품 분야는 컬리, 오아시스 등 유니콘 기업 2개사가 있고 29개 예비 유니콘 기업이 있는 만큼 5년 안에 30개 유니콘 기업을 육성하겠다”면서 “로봇 보도 주행 허용 등 기준과 제도도 정비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국내 푸드테크 스타트업의 경쟁력
인공지능(AI) 기반으로 음식을 인식하고 분석하는 이른바 ‘푸드 스캐닝’ 기술을 보유한 푸드테크 스타트업 누비랩은 AI 스캐너는 식판을 식사 전후로 스캔하고 비교·분석해 음식과 관련된 각종 정보를 제공한다. 누비랩은 자동으로 음식을 인식·측정하는 효율적인 급식 관리 방법에 대해 총 22여 개의 관련 기술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부피 감지 기술을 통해 섭취량 측정 및 섭취 칼로리, 영양 성분까지 도출할 수 있다. 매일 식사할 때마다 데이터가 축적되는 만큼, 스캔 정확도가 계속 높아진다는 설명이다. 이용 고객은 누비랩 서비스를 통해 섭취율과 잔반율의 데이터를 확보하고, 적정한 식사량을 계획해 음식물 쓰레기를 감소시킬 수 있다.
누비랩에 따르면, ESG 활동에 적극적인 대기업과 정부, 공공기관, 학교 등에서 누비랩 솔루션을 도입하여 평균 약 26% 이상의 음식물 쓰레기를 줄였다.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누비랩은 도입처를 현재 70여 곳까지 확보했다. 한편, 누비랩은 내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IT 전시회 ‘CES 2023’에 참가할 계획이다.
대체식품 푸드테크 스타트업 인테이크는 식물성 대체 계란 ‘베그(VEGG)’를 출시했다고 지난 10월 31일 밝혔다. 베그는 녹두 단백질, 효모 단백질을 활용해 계란 고유의 맛과 향, 식감을 구현했다. 300ml 베그 1병당 단백질 42g(삶은 계란 7개 분량)이 함유되어 있으며, 18종의 아미노산은 1,350mg 배합돼있다. 콜레스테롤, 트랜스지방은 없고 식용색소는 첨가되지 않았다. 대체 계란 상품 개발은 농식품부에서 주관하는 ‘2022년 고부가가치 식품기술 개발사업’의 ‘계란 대체 식물성 소재 개발’ 과제로 진행됐다.
푸드테크 산업, ESG 경영 확대되는 추세
푸드 업사이클링 기업인 리하베스트와 수제 맥주 전문점 브롱스는 지난 10월 26일 친환경 푸드 공동개발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고 10월 31일 밝혔다. 양사는 이번 협약을 통해 수제 맥주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맥주박을 수거, 원료화하기 위한 협력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또한 푸드 업사이클 원료인 ‘리너지 가루’를 활용한 친환경 푸드 제품을 개발하고 식품·외식업계의 자원 선순환 및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확산을 위해 협력을 이어간다.
리하베스트의 대표 제품은 맥주박, 식혜박 등 곡물 기반의 부산물을 가공해 만든 ‘리너지 가루’다. 오비맥주, CJ푸드빌, MP대산 등 ESG 경영에 관심 있는 국내 주요 식품기업과 파트너십을 체결해 협력하고 있으며, 업사이클 원료 생산공장을 기반으로 원가 경쟁력 강화 및 활용 부산물의 범위를 점차 확장할 계획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지속 가능한 발전에서 시작된 ‘ESG’ 경영이 글로벌 트렌드가 되면서 푸드테크는 친환경적이고 지속 가능한 먹거리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라며 “전 세계적으로 채식주의 식습관에 대한 관심이 크게 커진 점도 푸드테크 시장을 견인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푸드테크 산업 발전방안 이행으로 청년창업 기회 확대와 기업의 해외 진출 활성화 등 농식품 산업이 도약할 기회가 많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앞으로 미래성장동력을 가지고 국내 식품산업을 이끌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어, 미래 기술력이 결합된 국내 푸드테크 혁신 기업들이 전 세계를 무대로 활약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